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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이끈 김단비 “마지막 올림픽... 1승에 대한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무기력하게 경기하진 않을 것”
도쿄행 이끈 김단비 “마지막 올림픽... 1승에 대한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무기력하게 경기하진 않을 것”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02.11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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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전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 견인
무기력한 패배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본선은 다를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최종예선을 마치고 여자 농구 대표팀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기색이었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 복귀에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문규 감독 농구에 있어서 김단비는 매우 중요한 선수이다. 영국과의 경기에서 박혜진, 강이슬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중국전에서도 끝까지 고군분투하며 올림픽 본선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귀국 후 김단비를 잠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도쿄행에 대해 “힘든 와중에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올림픽인데 나갈 수 있게 되어 운동선수로서 굉장히 영광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달려있어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는 질문에 “선수들과 ‘한 경기만 잡자’라는 각오로 갔다. 정말 힘들었지만 모든 선수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한발 더 뛰고, 힘든 내색하지 않고 임해줬다. 다들 끝내고 기뻐하기보다는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1차전에서 본 포지션이 아닌 포인드 가드로 출격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듯 김단비도 어려움을 표했다.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팀은 대패했기에 그 비난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팀에서 한 번씩 가드를 보긴 했는데 대표팀에서는 못하겠다.(웃음) 원래 하던 포지션이 아니라 너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스페인전이 끝나고 “(김)단비가 공격적인 선수인데 일부러 베스트를 바꿔서 출전했다. 상대에게 혼선을 주고 싶었다. 가드를 하지 않던 선수가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어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했던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WKBL은 시즌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또한 감독의 높은 주전 의존도로 김단비를 포함한 몇 선수들은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김단비는 “일단 시즌 중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들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3승을 한다는 전제하에 영국을 ‘1승 제물’로 삼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중국이 스페인을 잡았고,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자칫 잘못하다간 올림픽 문턱을 밟아보기 전에 탈락할 뻔했다. 그는 “게임이 끝나고 FIBA에서 올림픽 티켓을 들고 사진을 찍는데, 그걸 찍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바로 찍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드러냈다.

올림픽 참가팀이 결정됐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하고,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오르고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올라간다. 그러나 올림픽에 진출한 국가 중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나라는 푸에르토리코뿐이다.

“사실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8강에 오르겠다는 말도 못 드린다. 그러나 최종예선전과 같이 무기력하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유럽,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어보겠는가. 그 기회가 왔으니 잘 부딪혀볼 것이다.” 이어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마무리를 잘 하겠다. 올림픽 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여자 농구팬들에게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일일이 감사 인사를 못 드린 점 너무 죄송하다. 또 많이 응원을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2경기 너무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아서 모든 선수들이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다시 준비를 잘해가지고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에선 쉽게 지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LA 올림픽 은메달, 시드니 올림픽 4강 진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황금기를 누렸다. 지금은 잠시 침체기에 빠져있을 뿐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대표팀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 김민아 기자(flyhigh_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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