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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3경기 19이닝 37K 1실점' 광폭행보 대구고 이승민, 프로행 문 스스로 여나
'선발 3경기 19이닝 37K 1실점' 광폭행보 대구고 이승민, 프로행 문 스스로 여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23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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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등판 3회 구원등판 1회, 21.1이닝, 최다탈삼진(39개) 방어율 0.86 기록행진

최근 휘문고 이민호 이야기로 고교야구계가 뜨겁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할 뿐이지 이민호를 능가하는 엄청난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3주간의 주말리그동안 선발등판 3회 구원등판 1회,  총 21.1이닝, 최다탈삼진(39개), 탈삼진율 16.71개에 방어율 0.86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

선발 3경기 Total 19이닝 1실점 37K의 무시무시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투수가 바로 대구고 에이스 이승민(176/78, 좌좌, 3학년)이다. 

 

 

작년보다 폼이 훨신 더 커졌다 -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이는 이승민 

 

 

이승민은 작년 무려 81.2이닝을 투구해서 10승 2패 방어율 2.08을 기록했던 이승민은 올해 더욱 강력해진 느낌이다. 주말리그 첫 등판이었던 김해고와의 첫 경기에서 8이닝 17탈삼진 무피안타의 비공식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콜드게임만 나오지 않았어도 노히트노런 달성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 현장의 후문이다. 

이승민의 폭풍질주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4월 13일 마산고와의 경기에 급작스럽게 구원등판해서 2.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이승민은 절치부심 다음날(14일) 용마고와의 경기에 곧바로 선발 등판 해 5이닝 1피안타 10K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대로 화풀이에 성공했다. 4월 20일 대구 좌완 No.1을 가리는 상원고 이승현과의 맞대결에서는 6이닝 1실점 10K를 잡아내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쌓았다. 

 

 

 

 

이승민은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8이닝, 5이닝, 6이닝 총 19이닝동안 17K, 10K, 10K로 총 37K를 잡아내고 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탈삼진 페이스다. 19이닝동안 맞은 안타는 고작 4개뿐이다.  상대도 강했다. 김해고는 대구고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지만 용마고와 상원고는 모두 작년 전국대회 4강을 한번 이상씩 기록했던 훌륭한 팀들이다. 거기에 맞대결을 펼쳤던 용마고 권태우와 상원고 이승현은 전국무대에서 활약한 훌륭한 투수들이기도 하다.  

이승민은 워낙 작은 키와 느린 구속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은 그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무기들이 더더욱 완숙의 경지에 이른 느낌이다. 이승민은 작년보다 몸을 불리고 작은 몸을 최대한 이용하는 크고 와일드한 투구 폼으로 돌아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상원고전에서 최고구속을 135km/h까지 끌어올렸다. 직구의 힘이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좌 투수로서 우타자, 좌타자 몸 쪽·바깥쪽 승부를 전부 잘하고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는 알고서도 치기 힘들다. 

 

 

상대 상원고에서 잰 이승민의 스피드 기록지 - 최고구속 135km/h가 찍혀있다

 

 

전 구종이 제구가 좋다보니 어떤 하나의 구질을 노려 치기가 힘든 것이 이승민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 이승민이 갖고 있는 특유의 승부근성과 연투능력은 그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3주 연속 선발등판에 1구원등판을 포함한 애니콜 등판에도 흔들림이 없다(이번 주말에도 이승민은 선발로 나서게 될 확률이 높다). 

이승민은 강심장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신지후, 최준용, 정해영, 이승현, 황동재 등 하도 에이스들과 많이 만나다보니 에이스들 면역이 생겼다. 명문고열전에서는 경남고 에이스 최준용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승민에 대한 평가도 변화의 여지가 보이고 있다.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 류동효 스카우터도 “이승민은 정말 좋은 투수다. 여러 가지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방 A구단 스카우터는 “이승민은 타자를 완전히 가지고 놀 줄 아는 투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이승민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구단도 있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터는 "아무리 기록이 좋아도 프로에서 통할 공은 아니다”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여하튼 이승민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많아졌고 평가가 예년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상원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이승민 

 

 

이승민, 프로행 가능성 스스로 여나

 

 

직구의 스피드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다가 기록이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이다보니 이승민의 프로행 가능성도 '매우 낮은 수준'에서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분명 상위지명대상자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하위라운드에서는 긁어보고도 남음직한 관찰대상 투수로서 떠오르고 있다. 이승민은 라운드는 상관없다. 설령 낮은 라운드라도 프로에만 가면 본인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연고대에 충분히 가고도 남음이 있는 성적이지만 대학은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오매불망 갈망하는 프로행의 길은 열릴 것인가. 이승민은 굳게 닫혀있던 그 문을 조금씩 스스로 열어가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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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2019-04-23 23:08:21
최다이닝은 다른팀이 더높은걸로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다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