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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경남 최고 내야수 경쟁' 4할 듀오 최현욱-박진영, 동반 프로행 가능할까
[유망주리포트] '경남 최고 내야수 경쟁' 4할 듀오 최현욱-박진영, 동반 프로행 가능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2.2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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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욱, 작년 4할 타율 + 협회장기 타격상 수상 … 장타력 상승하며 장타도 펑펑!
- 박진영, 작년 타율 0.468 … 한 경기 빼놓고 전부 안타 기염
- 최현욱·박진영, 동반 3루수-유격수 겸업 시도

(마산, 김해 = 전상일 기자) 경남 김해내동중학교에서는 최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얼마 전에는 경남중을 꺾고 현대자동차배를 차지하고 범한배를 차지하는 등 경남 유망주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내동중 출신의 내야수 두 명이 꽤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학년이면서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내야수. 마산고 최현욱(183/80,우우,3학년)과 김해고 박진영(180/82,우우,3학년)이 그 주인공들이다. 
 


# 협회장기 타격왕 & 0.407의 고타율, 마산구장 특대홈런의 주인공 - 마산고 3루수 최현욱

 

 

마산고 3학년 최현욱

 

 


마산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투수 유지훈(185/93,우우,3학년)과 내야수 최현욱(182/75,우우,3학년)이다. 마산고의 경기가 있을 때면 많은 스카우터가 두 명을 관찰한다. 최현욱은 언론에 소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2학년 때부터 전국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작년 4월 전반기 주말리그 당시 대구고를 격침시킨 대이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려낸 주인공이다. 당시 등장했던 투수가 여도건(kt), 한연욱(삼성), 이승민(삼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대구고는 주말리그 전·후반기를 통틀어 딱 1패를 했다. 그것이 마산고전 패배였다. 주말리그 최대 이변이었다.)

그뿐 아니다. 최현욱은 2019 포항 협회장기에서 전체 타격 1위에 올랐다. NC기에서는 장외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의 마산구장 펜스 최상단을 때리는 특대 3점홈런을 작렬시키며 NC기를 재패하는데 혁혁하게 공헌했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2019년은 최고의 한해였던 셈이다. 고윤성 마산고 감독이 "경남에서는 최고의 내야수라고 생각 한다."라고 자신 있게 자랑할 정도다.

 

 

 

 

 


고교 입학당시 170cm 조금 넘었던 신장도 183cm정도까지 컸다. 무엇보다 작년 말부터 장타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윈터리그에서도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펜스를 맞히는 장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창원리그 배재고전에서 펜스를 맞히는 2루타가 나왔고, 부산고전 인창고전에서도 그랬다.

그래도 고 감독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프로지명이요? 아직 부족합니다”라며 칼같이 기자의 질문을 잘라버린다. 그의 눈 높이는 이미 더 높은 곳에 있기때문이다. 경기 중에 안타를 때려도 “툭 갖다 대지 말고 제대로 때려라. 그 공을 그렇게 밖에 못 치나.”라며 불호령이 떨어진다. 정민규, 나승엽 등과 같이 3루수는 장타력이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고 감독의 지론이고, 최현욱은 충분히 그 요구를 수행할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  

 

 

 

 

다만, 최현욱은 빼어난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스카우터들의 '유격수 수비 관련' 문의가 많아짐에 따라 고 감독은 경기 중반에 최현욱을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격수 수비는 신통치 않다. 프로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멀티 포지션 문제는 지명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같은 3루수이자 선배인 박지훈(두산 베어스)은 그의 수비를 평가하며 “현욱이는 충분히 프로에 갈만한 친구다. 3루 수비도 무난하고, 무엇보다 타격이 좋다. 다만,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이상한 송구를 하는데 그런 점은 고쳐야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작년 타율 무려 0.468, 올 시즌 유격수 전향도 시도 - 김해고 캡틴 박진영

 

 

김해고 3학년 박진영

 


박진영(180/82,우우,3학년)은 내동중 당시 마산용마고에 콜을 받은 상당한 소질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정작 용마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김해고로 전학을 간 아픔이 있다. 

하지만 호사마다일까. 박진영은 투수가 아닌 야수로 김해고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작년 타율은 무려 0.468이다. 경상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엄청난 타율이다. 박진영은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 탓에 최현욱에 비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주장이면서 올해는 유격수로 포지션 전향을 시도한다. 또한, 중심타자이기도 하다.  

박진영의 강점은 컨택 능력이다. 경기에 나가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경기가 못한 1경기 밖에는 안 된다. 그만큼 공을 맞히는 능력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무승 김해고 감독 또한 박진영을 무한 신뢰한다. 박 감독은 “진영이가 유격수에서 자리를 잡으면 프로행도, 팀 전력에도 좋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해고는 경상A에 속해있고 최근 10년 이내에 가장 전력이 좋다고 평가받고 있어 여러 가지로 박진영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김유성이 상수라고 볼 때, 올해 김해고의 성적은 박진영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것을 알기에 박무승 감독은 박진영을 혹독하게 몰아붙인다. 

“박진영은 고교 수준에서 보면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프로의 기준에서 봤을 때 여러 개가 고루 있는 선수보다 확실한 특장점 하나가 더 나을 수 있다. 4할이 넘는 높은 타율에도 프로행에 실패한 수많은 사례가 매년 나오지 않는가. 진영이는 체격이 크지 않고, 발도 빠른 편이 아니다. 따라서 컨택 능력에 더해 유격수 수비든 장타력이든 자신만의 확실한 스타일(장점)을 만들어야 한다.”

 


#  '김해내동중 동기' 최현욱-박진영, 서로 경쟁하며 동반 프로행 가능할까  

 

 

김해내동중 출신 4할 타자 최현욱, 박진영

 

 


김해내동중 3학년 당시 2루수 최현욱, 3루수 박진영, 유격수 김지훈(182/68, 우우, 마산용마고 3학년), 포수 및 투수 김유성(188/93,우우, 김해고 3학년)은 마산동중을 꺾고 전국 소년체전 본선 무대에 나설 만큼 괜찮았던 멤버들이었다. 

박진영은 중학교 당시 최현욱보다 큰 체격과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용마고에 스카우트되었다. 상대적으로 작았던 최현욱은 야구 센스만을 인정받으며 마산고에 입학했다. 그러다 최현욱이 갑자기 신장이 급상승하며 마산고의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박진영은 김해고로 전학을 가면서 소위 포텐(?)이 터졌다. 

 

 

유격수 전향 시도 박진영
유격수 전향 시도 김해고 박진영

 

 

3루수와 유격수 겸업을 시도하고 있는 최현욱
3루수와 유격수 겸업을 시도 마산고 최현욱

 

 

두 명은 이상하리만큼 조건이 비슷하다. 출신학교가 같고, 2학년 당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또한 그렇다. 주 포지션이 3루이면서, 유격수 겸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 또한 같다. 모시고 있는 감독이 대표적인 강성 감독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같은 권역이기에 두 명은 싫으나 좋으나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 또한, 두 명의 활약은 팀 성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고교야구에서 서로가 경쟁을 하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는 수없이 많다. 과연 '김해내동중학교' 동기 박진영과 최현욱도 서로간의 경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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