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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남고 최준용, 스피드 향상위해 스리쿼터 변신 … 부산 1차지명 판도 바꿀까
[단독] 경남고 최준용, 스피드 향상위해 스리쿼터 변신 … 부산 1차지명 판도 바꿀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25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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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바꾼 지 하루 만에 스피드 및 구위 훨씬 좋아져 … 무엇보다 팔에 부담없어 계속 이 폼 고수할 예정”

25일 오후 5시반 경 서울 모처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놀라운 제보가 전달됐다. 
롯데자이언츠 1차지명 후보 경남고 최준용(185/85, 우우, 3학년)이 오늘 열린 부경고와의 연습경기에서 152km/h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사실 최준용 정도의 선수라면 147~8km/h정도를 기록하는 것은 큰 뉴스가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152km/h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적어도 2019년 기자는 150km/h를 넘긴 고교생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준용이 152km/h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연락을 취했다

 

 

다짜고짜 최준용에게 연락을 취해 오늘 있었던 연습경기와 근황에 관해 물었다.(152km/h 구속에 대한 사실관계 여하는 논외로 한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에 대한 사실을 증명할 수 없으며 기사의 핵심 또한 152km/h의 확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1이닝동안 공 10개를 던져 삼진 3개를 잡았으며 오늘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정수찬 코치님이 어제 투구 폼을 수정해주셨는데 하루만에 스피드가 많이 빨라졌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순간적으로 놀라 폼이 어떻게 수정되었는지를 물었다. 분명 백스윙, 중심이동, 코킹동작 등에서 구체적이고 큰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조용히 말 대신 영상을 보내왔다. 

최준용에게서 직접 받은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팔 높이가 상당히 많이 내려와있었다. 조금도 아니고 스리쿼터까지 내려와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정통파 투수가 사이드암보다 팔이 약간 높은 스리쿼터 투수로 변신한 것이다. 너무 많이 내린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천중학교 시절에도 유격수를 같이 하다보니까 이 높이로 던졌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높아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최준용의 변신이 충격적인 것은 그가 전체 우완 투수중에서도 가장 높은 팔높이를 지니고 있었던 투수였기 때문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찍은 좋은 볼 끝과 드롭성 커브가 최준용의 전매특허였다. 그러나 영상 속에 최준용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다. 

1차지명일이 다가옴에 따른 구속향상을 위한 승부수냐고 그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딱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팔이 워낙 높아 힘이 분산되는 것 같아서 코치님께서 사이드로 던져보라고 해서 던져봤는데 공이 훨씬 좋더라고요. 사실 구속이 잘 안 올라서 고2 때부터 팔을 내려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내릴려고 해도 팔이 안내려오더라고요. 현재 제 팔 높이는 준원이 형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사이드로 던진다고 던지는데 스리쿼터로 나가더라고요” 라고 그는 말한다.   

 

 

엄청난 타점을 자랑하는 최준용(원래 폼)

 

매우 낮게 내려온 최준용의 팔 각도 

 

 

이날 경남고에는 SK와이번스의 스카우터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최준용 선수가 스카우터의 이름을 몰라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저한테 갑자기 끝나고 와보라고 하시더니 공이 빨라졌다고 말씀하셔서 팔을 내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너는 우리 팀에서 뽑고 싶어도 못 뽑으니까 앞으로 관리 잘하고 프로가서 돈 많이 벌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라며 그는 웃는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최준용이라는 투수 본연의 장점을 버리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팔의 높이가 높으면 팔에 부담을 많이 갑니다. 저도 그 폼이 편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이드로 던져보니까 팔에 부담도 없고 솔직히 이 정도까지 공이 좋아질 줄은 몰랐어요. 직구도 분명히 빨라졌고 커브도 떨어지는 폭은 그대로인데 스피드도 옛날보다 더 빨라진 느낌입니다. 슬라이드스텝도 1초20 후반이 나오고요. 저는 한동안 이 폼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최준용, 주말리그서 152km/h 찍고 1차지명 판도 바꿀까?  

 

 

누구에게나 본연의 타점이 있다. 옆으로 던지는 것이 올려서 던지는 것 보다 훨씬 빠른 투수들도 많다. 몸이 유연하고 회전력이 좋은 투수들이 그렇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일고 김양수다.  

투구폼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과연 그의 말처럼 계속 바뀐 투구폼을 고수할 수 있을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준용은 부산권 1차지명 최유력후보자다. 김풍철 팀장이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 명의 선수가 비슷비슷하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준용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최준용의 변화는 곧 부산권 1차지명의 지형변화와 동의어다. 바뀐 투구폼으로 주말리그 등 실전경기에서 정말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다면 1차지명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140km/h와 150km/h는 상징성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최준용의 모습은 조만간 부산권 주말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그는 바뀐 투구폼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정말 152km/h를 기록해서 선배 서준원처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1차지명을 코앞에 두고 시작된 최준용의 거대한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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