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나와도 상위지명” - 상원고 에이스 이승현, 2020시즌 최고 좌완 되나
“지금 당장 나와도 상위지명” - 상원고 에이스 이승현, 2020시즌 최고 좌완 되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29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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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현재까지 팀의 5경기 모두 등판 … 29.1이닝 35K 방어율 0.93 위력투

이승현(183/97, 좌좌, 2학년)의 질주가 무섭다. 
4주연속 선발등판. 29.1이닝으로 엄청난 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은 무려 0.93. 상원고가 치룬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등판했고 1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했다. 물금 - 경북 - 대구- 김해- 마산까지 모든 팀과의 경기에 나왔으니 그냥 이승현이 혼자서 떠받쳤다고 해도 이를 부인할 사람이 없다(요즘 시대에는 이렇게 많이 던지는 투수도 드물다).  

이승현의 진가는 황동재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경북고전과 '전국구 강호' 대구고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경북고전에서는 7이닝동안 무려 11K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일주일 뒤 대구고전에서도 이승현은 비록 경기에는 패했으되 102개를 던지면서 6.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마운드를 끝까지 끌어줬다. 지난주 일요일 마산고와의 경기에서도 103개를 던지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상원고를 홀로 떠받친 대구의 좌완에이스 이승현

 

 

상원고와 대구고의 경기를 지켜보던 수도권 A구단 스카우터는 “지금 당장 드래프트에 나와도 상위지명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상원고와 대구고의 경기를 지켜보던 3명의 스카우터들이 모두 인정했다. 거기에 더해서 수도권 구단 B스카우터는 “지난주 경북고 경기도 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솔직히 내 취향은 황동재보다 이승현”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경북과 대구전은 전국대회 결승만큼이나 중요한 라이벌전이다. 감독들의 항의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고 엄청난 응원전도 펼쳐진다. 신경전도 날카롭다. 대구고전에서는 이종두 감독이 타자를 덕아웃 안으로 철수시키기까지 했다. 볼하나하나에 감독들이 항의가 빗발쳤다. 그런 경기들에서 3주연속 선발등판해 물금전 8이닝, 경북전 7이닝, 대구전 6.1이닝, 마산고전 6이닝을 버텨낸 것이 이승현이다. 투구수도 96개, 103개, 103개, 103개개다. 

 

 

 

 

 

 

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다. 스피드도 잘 나왔다. 경북고전에서 이승현은 경북고 스피드건, 상원고 스피드건으로 모두 145km/h를 찍었고 대구고전에서는 상원고 스피드건으로 145km/h, 대구고 스피드건 146km/h를 찍었다. 짧은 이닝도 아니고 모두 선발로 찍은 구속이라 ‘공인 145km/h’ 좌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스카우터들에게도 인증받은 이승현의 진짜 구속이다. 

거기에 이승현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모두 수준급이다. 우타자 몸쪽에서 떨어지는 빠른 슬라이더와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느린 커브를 적재적소에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는 흔하지 않다. 굳이 아쉽다면 체인지업을 못던진다는 것이지만 체인지업은 직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기에 고교 때 권하지 않는 감독들도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카우터들이 그의 구속향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는 것이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터는 “공을 던지는 밸런스가 참 좋다. 무엇보다 이승현은 구속향상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아직도 다 자신의 몸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연성을 조금 더 기르면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팀인 대구고에서 측정한 대구고전 이승현 스피드 기록지(KT스피드건에는 145km/h가 찍혔ek)
상대팀인 대구고에서 측정한 대구고전 이승현 스피드 기록지(KT스피드건에는 145km/h가 찍혔다)

 

 

사실 이승현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실링이나 구속때문이 아니다. 마인드 때문이다.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이지만 이를 갖고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승현은 야수들이 흔들려도, 경기가 지독히도 안풀려도 경기를 묵묵히 끌고나갈 줄 안다. 좀처럼 내색하는 법이 없다. 그것이 이승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례로 대구고전은 이승현이 버티기 힘들었다. 상원고는 이승현이 내려가면 버틸 투수가 없다. 이승민-한연욱-여도건 등이 버티는 대구고와는 전력차이도 꽤 나는 편이다. 3회에 포수 패스트볼이 나왔고 1사 13루 상황에서 주자가 이승현의 견제에 걸렸는데 어이없는 송구실책으로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2점째는 투수 키를 넘어가서 2루수 앞으로 가는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타자들은 이승민에게 완전히 막히며 언제 득점이 날지 기약이 없었고 주자만 나가면 뛰는 통에 한 명 한 명 내보낼때마다 주자 견제에 힘들어했다.  

폭염 속 멘탈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현은 6.1이닝동안 마운드위에서 버텼다. 이승현의 호투를 발판삼아 상원고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대구고전을 끝까지 지켜본 스카우터들은 “2학년이 완전 소년가장이다. 야수들이 실책을 해도 묵묵히 경기를 끌고갈 수 있는 투수로서의 마인드가 정말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대구고전에서 10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승현

 


현재 2학년 좌완 중에 이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투수는 아직 없다. 
체격은 183cm정도 밖에 안되지만(아직 2학년이니 좀 더 클 수도 있다) 탁월한 이닝소화능력, 완성도있는 커브와 슬라이더 구사능력, 좋은 투구밸런스에 Max 145km/h의 빠른 구속까지 선보인 이승현은 삼성라이온즈 1차지명 후보임을 떠나 일약 2020시즌 ‘좌완 전국 랭킹 1위 후보’ 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장재영이라는  걸출한 슈퍼스타가 있어 ‘최대어’는 불가능하겠지만 좌완 최대어 강력한 후보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상원고 이승현이 확실하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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