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대전고 vs 북일고 … 충청권 최고의 빅매치가 남긴 여러 흔적들
'혈전' 대전고 vs 북일고 … 충청권 최고의 빅매치가 남긴 여러 흔적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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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이 끝났다. 어찌되었건 승패는 갈라졌다. 
그리고 스포츠의 냉정함이 언제나 그렇듯 승자는 승리의 환호를, 패자는 분루를 머금은채 쓸쓸히 퇴장할 수 밖에 없다. 분명 경기의 승자와 패자는 존재했지만 충청권 최강팀끼리의 경기라고 하기에는 다소 씁쓸한 뒷맛이 남은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1. 홍민기 - 신지후, 이름값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홍신대전’

 

 

3.2이닝 4실점 1자책점 7K의 홍민기

 


경기 시작 30분전. 엄청난 긴장감이 이글스파크를 감싸안았다.
관중들도, 스카우터들도, 그리고 선수들까지도 모두 초긴장상태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워낙 걸려있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의 핵심포인트는 역시 홍민기(185/85, 좌좌, 3학년)와 신지후(198/100, 우우, 3학년)의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홍민기는 선발로 신지후는 구원으로 등판하며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맞대결의 성사여부를 떠나서 두 선수의 엄청난 투수전을 기대했던 양 교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워낙 긴장된 경기라 그런지 두 선수 모두 이름값에 비해서는 부족한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홍민기는 3.1이닝을 던지는데 투구 수가 무려 88개나 되었다. 거기다가 4실점에 1자책점을 주기는 했지만 그 마저도 본인의 실책이 끼어있었고(1회 견제구 실책) 2사 후 만루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위기관리능력도 아쉬웠다.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제구가 이날도 많이 흔들렸다. 6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3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스피드가 공식최고인 144km/h가 나왔다는 것 정도가 위안이었을 뿐이다. 

 

 

 

 

신지후도 마찬가지였다. 신지후도 이날 최고 152km/h에 150km/h를 전광판에 여러 번 찍는 등 구속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제구력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는 숙제를 남겼다. 3안타를 맞았고 사사구도 3개가 나왔다. 

이날 대전고 선수들은 경기 전 “높은 공은 무조건 버린다. 또한 2-3에서는 삼진 먹는다는 각오로 기다리면 신지후는 알아서 무너질 것”이라고 신지후 공략법을 밝혔다. 6~7회까지는 그 공략법이 실패했지만 8회~9회는 어느 정도 그 공략법이 성공했다. 투구 수가 늘어날수록 스피드는 떨어졌고 슬라이드스텝과 와인드업에서의 구위차이가 드러났다. 9회에는 안타 – 볼넷  - 볼넷으로 1사만루를 허용하며 역전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3.2이닝동안 투구 수가 무려 75개라는 것은 분명 고전했다는 증거다. 

 


2. 주인공들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선보인 특급조커 유지성‧한건희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북일고 선발 유지성

 


이날 경기에서는 주연들보다 오히려 조연들이 더 빛났다. 한건희(188/100, 우우, 3학년)  - 유지성(189/90, 좌좌, 3학년)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날 2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도 다음날 내색하지않고 마운드에서 팀을 위해 희생했다. 

한건희는 이날 최고 146km/h의 직구를 뿌려대며 북일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가 끝까지 박빙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4회 2사에 올라와서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한건희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아직 세컨피치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무려 146km/h를 전광판에 찍어넣으며 묵직한 직구만은 최고수준이라는 것을 전국의 스카우터들에게 공표했다. 

유지성도 마찬가지다. 유지성은 아직 구속은 아쉽지만 빅게임피처다. 북일고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가 유지성이다. 올 시즌 드래프트 대상 좌완 중 최장신(189cm)이라는 피지컬적인 이점도 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좋은 편이라 프로에 가서 투구 폼을 다소 수정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 

 

 

 

 

임종찬도 외야수로서 지명대상이다. 특히 외야가 다소 헐거운 고향 팀 한화와는 더욱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실제로 한화이글스 팀 내부에서도 임종찬에 대한 평가는 꽤 후한편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종찬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아직 타격이 다소 거칠어 정상급 투수들에게는 약점이 있지만, 조금만 풀리는 공이 들어오면 여지없이 담장밖으로 타구를 보내는 호쾌한 타격이 주특기다. 투수로서 140km/h 가까이 던질만큼 강한 어깨, 좋은 수비 집중력도 있는데다 잘생긴 얼굴은 덤이다. 광주일고 박시원·장충고 박주홍에게 가려져있을 뿐 외야수로서 분명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3. 이번에도 깨지 못한 대전고의 북일 징크스 … 북일고, 전국대회 우승위해서는 수비 강화 필수

 

 

 

아!! 이번에도 넘지못한 북일고의 높은 벽

 

 

대전고는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던 에이스 홍민기와 한건희를 필두로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대전고 선수들은 이번에도 북일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상대보다 너무 큰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진 모양새다. 1회 홍민기의 견제구 실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에러가 나왔다. 투수‧야수 할 것없이 실책을 번갈아가면서 하나씩 했다. 한건희는 피치아웃을 하는데도 폭투를 하기도 했다. 그런 실책들이 하나하나 쌓여 초반 4실점을 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그 4실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전고에게 족쇄로 작용했다. 

대전고는 확실히 야수쪽에서 아직까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성규창이 최근 좋은 컨디션으로 팀을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선 자체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졌다. 장타자도 거의 없는데다 포수, 2루수, 3루수가 모두 저학년들이라 수비의 안정감도 떨어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북일고, 충청권 우승...  황금사자기 티켓을 거머쥐다

 

 

북일고도 경기력이 아쉽기는 매한가지였다. 박찬혁(180/88, 우우, 1학년)의 실책이야 신입생이라서 그렇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손동은(173/68, 우우, 3학년)의 8회 실책성 2루타허용은 되짚어봐야할 부분이다. 여기에 북일고도 포수 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6회‧8회 박연웅(173/70, 우우, 3학년)-성규창(175/80, 우우, 3학년)이 3개의 도루를 하며 흔들고다니자 배터리도 함께 흔들렸다. 포수가 불안하자 신지후의 제구도 덩달아 불안해졌다. 

9회에는 아예 북일고 이종호 감독이 강연규(180/90, 우우, 3학년) 대신 1학년 김의연(176/77, 우우, 1학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북일고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에이스들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블로킹 하나, 송구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린다. 덕수고가 강한 이유는 투수력도 있지만 잔야구를 굉장히 잘한다. 북일고 마찬가지다.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수비보강이 필수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a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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