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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숨은 유망주들 - 청주고 강동훈, 이장민, 염우현 3인 3색 트로이카
충청권의 숨은 유망주들 - 청주고 강동훈, 이장민, 염우현 3인 3색 트로이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04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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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강동훈, 좌완 이장민, 사이드암 염우현 각각의 특색으로 강호들과 대등한 승부

청주고도 충청권에서는 다크호스다.  비록 극강의 전력은 아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끈끈한 팀이다.  
작년 이영민 타격상을 배출하기도 했고, 청룡기에서는 송명기의 장충고를 상대로 2회전에서 접전을 펼치는 등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청주고는 4월 7일 대전고를 잡아내며 파란을 예고했다. 대전고는 올 시즌 충청권에서 2위를 차지한 강자다. 대전고를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벽하게 압도했다. 신지후가 선발등판한 북일고에 맞서서도 청주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5-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청주고가 이렇듯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는 것은 투수진이 예년에 비해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3명의 투수들이 꽤나 괜찮다. 

 

 

청주고 우완정통파 강동훈

 

 


첫 번째 주자가 바로 강동훈(185/92, 우좌, 3학년)이다. 우완정통파 투수로서 4월 7일 당시 대전고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바로 강동훈이다. 강동훈은 당시 99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7이닝동안 4삼진 5사사구 2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 자체를 아예 만들어버렸다. 그뿐 아니다. 북일고와의 경기에서도 3이닝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북일고- 대전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1실점은 대단히 훌륭한 기록이다. 광천고와 청주고와의 경기에서 수많은 스카우터들이 강동훈에 대해서 관찰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주 무기로 하며 직구는 133~139, 커브는 107~108, 슬라이더는 124~125정도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14이닝을 던져서 탈삼진이 15개, 방어율은 1.93을 기록하고 있다. 체격이 좋고 공을 놓는 각도 좋은 편이다. 

대전고, 북일고 등 중요한 경기에서 투입이 되는 현재 청주고의 실질적 에이스다. 분명 프로행이 가능한 체격조건과 조건들을 지니고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피드도, 체격도, 투구폼도 강동훈이라는 투수를 설명할 큰 특색이 부족해 좀 더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고 좌완 이장민

 

 

이장민(174/75, 좌좌, 3학년)은 청주고의 왼손투수다. 공이 빠르거나 제구가 아주 좋은 투수는 아니다. 오히려 스피드는 130km/h가 채 안 나오고 기복이 다소 있다. 하지만 굉장히 독특한 좌완투수다. 김인철 감독은 “한번 장민이에게 말리기 시작하면 쉽지 않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한다. 세광고 전에서 5.1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을 했고, 공주고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8K 무실점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북일 고전에서도 4.2이닝동안 1피안타 7볼넷 6K 4실점을 했다. 다만 광천고전에서 0.1이닝 4실점을 한 것이 방어율이 5.63으로 치솟게 된 원인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장민은 굳이 비교하자면 과거 한화 박정진 투수와 투구 폼이 흡사하다. 거의 옆으로 누워서 던진다. 팔은 저 하늘높이까지 치솟아 있다. 어깨가 절대 안 넘어올 것 같은 요상한 폼인데도 어깨가 잘 넘어온다. 굉장히 폼이 특이하다보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저런 폼에서 변화구가 바깥으로 흘러나가면 판단이 쉽지 않다. 좌타자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구위에 비해서 탈삼진율이 굉장히 높다.

딱 봐도 특색이 확실한 투수이기에 재미있는 투수가 나왔다며 스카우터들이 입을 모으는 선수다. 아직 구위가 워낙 부족해 투구수가 많지만  만일 힘이 붙고 제대로된 변화구만 갖추게되면 프로에서 중간투수로서 확실한 특색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청주고 사이드암 염우현

 


 
또 한명은 염우현(178/80, 우우, 3학년)이다. 광천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피안타 1사사구에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낸 투수다. 다른 무엇보다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이드암투수로서 이날 130km/h 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강동훈과 거의 비슷한 속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이정도면 상당히 빠른 구속이다. 4월 6일 첫 경기인 세광고전에서 3.2이닝 무실점, 광천고전에서 6이닝 무실점 등으로 10이닝동안 4피안타에 12탈삼진에 방어율이 2.70이다.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선수이기때문에 이 선수 또한 충분히 관찰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청주고의 트로이카는 좌완-우완-언더핸드로서 모두 특색이 있는 투수다. 김인철 감독은 “우리 팀은 이 세 명이 비슷비슷하다. 대신 이 세명을 활용해서 경기를 하면 어떤 팀도 우리 팀을 쉽게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고 트로이카의 진정한 위력은 조만간 전국대회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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