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너에게는 질 수 없다' 대구고 vs 경북고 어린이날 빅뱅 … 최종 1위는 누가?
[주말리그] '너에게는 질 수 없다' 대구고 vs 경북고 어린이날 빅뱅 … 최종 1위는 누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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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재 - 이승민 맞대결 가능성 높아 … 경북고는 자력 1위가능, 대구고 자력 1위가능성 없어

어린이날 두산과 LG가 서울라이벌전을 펼친다. 그러나 서울 뿐만이 아니다. '어린이날' 절대 질 수 없는 라이벌전이 달구벌에서도 펼쳐진다. 5월 5일 오후 2시 30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대구고와 경북고의 경상권A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이 그것이다. 지난주 충청권 최고의 라이벌전이 북일고와 대전고의 경기였다면 경상권 최고의 라이벌은 경북고 vs 대구고다. 양 교의 대결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걸고 맞붙는 자존심 싸움 다름아니다.  

경북고는 명실상부한 대구 최고명문이다. 대구의 야구인들에게 경북고는 상징 그 자체다. 삼성라이온즈의 수많은 야구인들이 경북고 출신이고 경북고 동창회 '경구회'의 존재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구의 중심지인 수성구에 위치해 있으며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찬란한 역사도 경북고를 빛나게 하는 요인이다.   

 

 

작년 기장야구대축제 당시 경북고와 대구고의 준결승전

 

 

경북고가 전통의 명문이라면 대구고는 떠오르고 있는 신흥명문이다. 2018년 전국 최고의 팀이 대구고였다. 손경호 감독이 부임 한 이래 개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무려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명문고열전에서도 경북고는 예선탈락을 했지만 대구고는 덕수고와 공동우승을 했다. 2019년 현재 대구야구의 중심은 대구고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양 교의 자존심싸움도 상당하다. 최고의 명문인 경북고는 치고올라오며 호시탐탐 대구 최강 자리를 넘보는 대구고가 불편하다. 대구고는 고교야구 최강팀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북고가 부담스럽다. 경북고를 넘어서야 비로소 그 빛을 온전히 볼 수 있다.  

그것뿐 아니다. 양 팀은 프로지명에 있어서도, 스카우트에 있어서도 늘 라이벌이다.  3년 전 원태인이 경북고로, 김주섭이 대구고로 서로 나눠서 간 것이나 올해 노석진이 대구고로, 김상진이 경북고로 방향을 틀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양 팀이 대구지역 유망주들 중 가장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양 팀은 연습경기 조차 하지 않는다. 성적도 늘 비교대상이고 운동장, 인프라 등도 비교대상이다. 

 

 

대구 전통의 명문 경북고

 

 

대구 신흥명문 대구고

 

 

그러다보니 양교의 경기는 언제나 혈전이다. 양교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동문들, 거기에 교장선생님들의 응원이 장난이 아니다. 작년 주말리그에서는 경북고가 에이스 원태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구고를 전후반기 2번 모두 이겼다. 반면 대구고는 전국무대인 대통령배에서 경북고를 격파하고 대통령배를 거머쥐었으며 봉황대기까지 접수했다. 기장야구대축제에서는 10점차 콜드게임으로 경북고를 완파하는 치욕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양 팀은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다만 이번에는 대구고가 많이 불리한 상황에서 만났다. 똑같이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원고에게 패한 경북고보다, 마산고에게 패한 대구고가 더 운이 나빴다. 상원고는 3승2패로 이미 1위가 좌절된 팀이지만 마산고는 4승1패로 1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이기때문이다. 승자승 우선원칙에 따라 마산고를 잡은 경북고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대구고는 마산고, 경북고와의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 서게 되었다. 대구고는 자력 1위가 불가능하다. 

 

 

경북고의 진짜 거인 황동재

 

 

대구고의 작은 거인 이승민

 

 

대구고가 1위가 가능한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 마산고가 물 금고에게 지고, 대구고가 경북고를 이긴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하다. 마산고가 물금고를 이기는 순간 대구고의 1위 가능성은 사라진다. 경북고에게 지면 경북고가 1위를, 경북고에게 이기면 마산고가 1위를 차지한다. 

반면 경북고는 이기면 이유불문 무조건 1위로 황금사자기 및 5개의 전국대회 직행이다. 에이스 황동재를 앞세워 대구고전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다. 대구고 입장에서도 설령 마산고가 물금고를 잡는다고 해도 경북고에게 지는 것은 안 된다. 마산고에게 1위자리를 내주더라도 경북고에게 지며 1위를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이 대구고 야구인들의 '자존심'이고 '잡초정신'이다. 황금사자기 진출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어쩌면 그들에게는 경북고에게 지지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진짜 거인' 황동재와 '작은 거인' 이승민이 나설 확률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선발투수로서는 최고급 선수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구고가 앞선다.  황동재도 매우 훌륭한 투수지만 이승민도 고교수준에서는 약점이 없는 투수다. 21.1이닝동안 39k에 방어율 0.86을 기록하고 있는 고교최고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황동재가 경북고가 낼수 있는 최고의 카드지만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않은 이유다.  

 

 

대구고 수비의 핵 현원회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경북고 우승우와 3번타자 고경표

 

 

선발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든데 구원쪽은 격차가 더 벌어진다. 경북고는 황동재 이후 버틸 투수가 마땅치 않다. 좌완 신우현과 이제 겨우 부상에서 회복한 윤지민, 1학년 장재혁 등인데 여도건-한연욱이 버티고 있는 대구고에 비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전체적인 맞대결에서도 최근 대구고는 경북고에 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경북고는 리드오프 우승우의 상승세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준우, 박정환, 조재민 등의 클린업의 무게감이 신준우-현원회-김상휘 등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 대구고는 경북고에 대해 모든 약점을 알고 있다. 만일 황동재를 상대하게 되면 대구고는 이승현에게 그랬듯 나가면 뛰고 나가면 뛰는 극단적인 발야구를 구사할 확률이 높다. 오동운 - 이승호 - 조민성 - 이동훈이 동시에 투입되게 되면 주자가 한명만 나가도 슬라이드스텝이 느린 황동재는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황동재-박정환 배터리가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대구고의 극적인 1위탈환은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작년 전반기-후반기에 이어 또 다시 경북고의 3연속 주말리그 우승인가.  

그 해답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2시 30분에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알 수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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