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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중학교를 떠받치는 두 축 - 에이스 서동민과 장신 사이드암 김민우
영동중학교를 떠받치는 두 축 - 에이스 서동민과 장신 사이드암 김민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0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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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민, 공 끝이 좋은 팀의 마운드 1번 축 … 김민우, 엄청난 신장 자랑하는 미래의 유망주

최근 서울시 중학야구는 좌완득세다. 전체적으로 각 팀별로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좋고 특히 좌완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때론 사이드암이 중심이 된 팀도 존재한다. 바로 영동중학교가 그렇다. 

영동중은 2018 우리은행장기 준우승팀이다. 아쉽게 유민-이유민-이규태 등이 활약한 대치중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작년 에이스는 건대부중 조원태와 함께 서울시좌완랭킹 1위를 다투는 이병헌(서울고). 그러나 올해는 이병헌이 빠져나가며 마운드가 다소 헐거워졌다. 그 마운드의 공백을 사이드암 투수 2명이 메꾼다. 바로 서동민(170/59, 우우, 3학년)과 김민우(188/73, 우우, 3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영동중학교 에이스 서동민

 

 

일단 서동민은 팀의 현재 당당한 1번투수다.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무조건 서동민이다. 지난 LG트윈스기에서도 1차전에서 당당히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아직 체격은 작다.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 작은 체격도 아니지만 이제는 185cm에 가까운 선수들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울시 중학생들의 체격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작은 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구가 좋고 손재주가 좋다.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데 볼 끝도 괜찮은 편이고 공을 던지는 밸런스와 손끝의 감각이 좋아서 왠만하면 타자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 이런 선수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체격이 크게 되면 급성장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체격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데 있다. 영동중 장용환 투수코치는  “성격이 참 좋은 친구다. 누가 뭐라고 해도 서글서글하게 받아들이고 상처도 덜 받는다. 마인드컨트롤을 잘 한다. 스냅이 좋고 회전도 좋다. 보는 거와 다르게 공 끝이 좋아서 잘 못치더라.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는 감각이 좋다.”라고 서동민에 대해서 말한다. 

서동민이 현재라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김민우다. 김민우는 중학생임에도 신장이 어마어마하다. 무려 188cm다. 거기다 팔다리도 엄청나게 길다. 거기다가 몸이 슬림하게 잘 빠졌다. 소위 말하는 체격적인 조건이 환상이고 스타일이 좋다. 영동중 김상모 감독은 “애는 야구안하면 모델 시켜도 된다.”라고 말할 정도다.  

 

 

영동중학교의 또 다른 원투펀치 김민우

 

 

중학생이 188cm라면 키는 더 이상 안 커도 된다. 김민우는 원래 정통파투수였는데 내적충돌증후군이 와서 사이드암으로 전향을 한 케이스다. 사이드암으로 던지면 오버로 던질 때보다 훨씬 더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어서 좋다고 그는 말한다. 체격이 크다는 말은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동의어다. 투수는 작은것보다는 크면 좋다. 위에서 던지던 아래에서 던지던 마찬가지다. 크면 클수록 하체가 길기 때문에 더 끌고 나갈 수 있고 키가 클수록 몸의 무게감이나 위압감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김민우는 공을 던지는 밸런스나 유연성도 나쁘지 않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다지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LG트윈스기 첫 경기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작년 겨울 동계훈련을 통째로 쉬었기 때문이다. 장 코치는 “민우는 아직 신체조건이나 힘이나 균형감각은 많이 부족하다. 그런 것만 보완해주면 장래성은 가장 크다" 라고 말한다.

현재 상태만 보면 공을 던질 때 아직은 어깨가 너무 말려있다. 이는 뒷근육 운동을 많이 못한 탓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투수는 앞보다는 뒷 근육이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뒷근육을 이용해서 공을 던진다. 장 코치는 ”정우영같은 사이드암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개인적인 바램을 피력했다. 올해 성적여하와 전혀 관계없이 몇몇 서울의 명문고들이 벌써부터 김민우를 탐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몸매를 자랑하는 영동중 김민우

 

 

어차피 중학교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성적이 중요한 것은 고교에 진학해서부터다.  지금은 얼마나 큰 발전가능성을 머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영동중학교의 두 사이드암은 서로 다른 종류의 가능성을 머금고 있다. 

이들은 내년시즌 고교에 진학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박신지, 김도환, 주승우 등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낸 영동중학교에서 정우영 같은 특급사이드암도 배출할 수 있을까. 올바르게 기대대로 성장만 해준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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