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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천생연분’... 2020년 예술의전당 첫 오페라
같은 듯 다른 ‘천생연분’... 2020년 예술의전당 첫 오페라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03.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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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랑과 한국 전통혼례의 아름다움을 담은 오페라 ‘천생연분’
2020년 예술의전당 첫 오페라 공연

 


계절은 봄이지만 아직 예술계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예술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이유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집단 행사 자제 권고로 국립문화예술시설은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도 중단 및 취소가 어려운 민간단체 행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취소 및 연기를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 대중들은 문화 향유를 위한 활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로 2020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누오바오페라단은 5월에 열릴 공연을 준비해왔다. 취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연습이 진행됐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18일 공연 개막이 확정됐다.

 

이들이 선보이는 2020년 첫 작품은 ‘천생연분’이다. 오페라 ‘천생연분’은 누오바오페라단의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공연장 가동을 중단해 2020년에 열리는 첫 오페라 공연이 됐다. 청춘의 사랑과 한국 전통혼례의 아름다움을 담은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은 5월 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화려한 서막을 올린다.

 

누오바오페라단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오페라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를 공연하여 대중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클래식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인간과 여우의 대립과 엇갈린 운명에 대한 원망과 한, 희생적 사랑을 다룬 창작 오페라 ‘여우뎐’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다.

 

‘천생연분’은 소프라노 이영숙, 박영숙, 이다미가 서향 역을 맡았고, 소프라노 김샤론, 정재연, 양지가 몸종인 이쁜이를 연기한다. 맹진사 아들 몽완 역은 테너 이인학, 이승묵, 엄성화가, 몸종인 서동 역에는 바리톤 장성일, 강기우, 김은수가 출연한다. 양진모의 지휘로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장가를 갈 수 있어요”
“걱정마라 아들아 내가 다 알아서한다 내 말대로 하면 된다”

 

 

베테랑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오페라 ‘천생연분’의 성수동 연습실을 찾았다.


“이방도 가사가 안 들릴 것 같은데 노래하지 말고 말하세요 ”, “다시 할게요” ,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그 부분을 더 강조해서 지금 음역이 전체적으로 낮네”

 

 

‘천생연분’은 ‘여우뎐’에 이어 양진모 지휘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출연진 모두 지휘자의 지휘 하에 맹연습 중이었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같은 부분을 반복하기도 하고, 톤 하나하나 세세하게 잡아내 오페라 ‘천생연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차례 긴 연습이 끝난 후 휴식시간에도 반주자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반복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웃음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연습 분위기는 편한 듯 보였으나 그 속에서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사랑과 결혼’ 인연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

 

‘천생연분’은 독창성, 전통성,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의도했으며,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양반 김판서댁의 서향과 갑부 맹진사의 아들 몽완의 사랑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해학과 풍자가 녹아있는 ‘천생연분’은 대담한 표현과 과장된 표현과 움직임으로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접목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동양화 속 ‘여백의 미’를 표방한 무대와 의상에 화려한 전통적 색채를 접목하여 관중들로 하여금 더욱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민우 누오바오페라단 단장은 “창작은 몇 번 무대에 올려도 모자란 부분이 있고, 넘치는 부분이 있기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전에 있던 것과는 거의 같다. 제품에 구버전이 있고 신버전이 있듯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천생연분’과 비슷하지만 아리아가 더 추가되었고, 말하는 대사 등도 바뀌었다.”라고 재정비한 ‘천생연분’에 대해 설명했다.


2020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공연의 포문을 열 ‘천생연분’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뮤지컬로 이번 무대에서 한국의 미에 이국적인 감각을 덧입혀 한국적인 오페라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오페라 ‘천생연분’은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한국스포츠통신 = 김민아 기자 (flyhigh_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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