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145km/h 쾅!~ 성남고전 3이닝 5K 퍼펙트’ - 충암고 특급마무리 김범준
‘145km/h 쾅!~ 성남고전 3이닝 5K 퍼펙트’ - 충암고 특급마무리 김범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06 19:0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전기주말리그 우승의 최고 주역 … 프로 드래프트에서도 복병으로 등장

작년 성남고 장지수는 2차지명 2라운드(전체 20번)을 받아내며 단신투수의 신화를 썼다. 
키가 작은데다 투수구력이 짧고 제구력에도 다소 문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순번에 뽑힐까 의문이 들었으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순번에 뽑혀서 프로무대에 진입했다. 올해도 작년 장지수와 비슷한 선수가 한명 있다.  빠른 구속, 강한 어깨, 와일드한 투구폼, 하지만 작은 체격으로 프로에서 선발보다는 구원에 특화된 투수 … 충암고의 김범준(179/84, 우우,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김범준, 성남고전 3이닝 5K 퍼펙트.... 충암고 우승 이끌어

 

 

팀의 황금사자기, 청룡기 진출을 확정짓는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 또한 김범준이었다. 김범준은 7회초 배세종을 구원 등판해 3이닝을 5K 퍼펙트로 지워버렸다. 최고구속 145km/h에 엄청난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성남고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 수훈갑이라고 하면 단연 김범준이 꼽히는 이유다. 

김범준은 미국에서 살다가 12살 때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서울 도곡초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김범준의 고향은 정확하게 미국이다. “원래는 미국에서 살다가 다른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야구하고 싶다고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한국으로 왔다. 지방에서 글로벌선진학교에 다니다가 전학을 왔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구고 현원회와 더불어서 글로벌선진중 출신으로서 프로야구 지명대상이다. 

 

 

 

 

김범준은 올 시즌 충암고 이영복 감독이 무조건 프로에갈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자원 중에 하나다. 김범준이 믿는 최고의 무기는 역시 ‘구속’이다. 선천적으로 강한 어깨와 하체를 타고난 선수다. 무엇보다 공을 때리는 감각이 아주 좋다. 대부분의 스카우터들이 김범준을 평가하면서 이야기하는 장점이 공을 때리는 감각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키가 작은데도 구속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서울시장기에서 스카우터 스피드건 기준 최고 146km/h를 때렸다. 성남고와의 경기에서는 최고 145km/h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다.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슬라이더가 한번 긁히기 시작하면 그날은 소위 말하는 김범준 Day다. 한 게임을 통채로 책임질 수 있다. 현재 김범준이 던지는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다.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3이닝 이내의 짧은 이닝을 막는 경우가 많아 직구- 슬라이더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 직구가 빠른데다가 폼이 많이 역동적이고 공이 대체적으로 낮은 곳에서 놀기 때문에 슬라이더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16.2이닝 29탈삼진 - 무려 15.35의 높은 탈삼진율이 이를 증명한다.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는 김범준

 

 

김범준의 아쉬운 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정말 많이 크다. 좋은 날은 아예 경기 자체를 책임져버리지만 안 좋은 날은 ‘저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패배의 원흉이 된다. 굳이 먼 예를 들 필요 없이 5월 4일과 5일도 그러했다. 4일 덕수고 전은 불과 1.2이닝동안 2안타 1사구 3실점을 하며 매우 안 좋았다. 6-1로 사실상 넘어간 게임을 불안하게 가져가며 놀랜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5일은 1-1 동점상황에서 등판해 3이닝동안 5K에 퍼펙트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복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프로에가서도 구원으로 뛰게될 확률이 높은 만큼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작년에 비해서는 제구가 훨씬 좋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주말리그에서 단 한 개의 볼넷도 없기 때문이다. 폼은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굳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작년에 비해 글러브 낀 팔을 더 높게 드는 것 정도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 결과 글러브 낀 팔을 높게 들다보니까 골반회전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면서 공을 던지는 각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김범준, 황금사자기에서 존재감 뽐낼 수 있을까

 

 

충암고는 이번 전반기 주말리그 서울권B권역에서 역대 최강전력이라는 덕수고를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팀의 핵심인 김범준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팀내 최다이닝이 김범준이기 때문이다. 

김범준은 작년 전국체전 직후 “반드시 올 시즌에는 황금사자기를 우승하고 싶다. 우승을 빨리 하면 좀 더 마음 편하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힌바 있다. 일단 황금사자기 및 청룡기 진출권을 획득하며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 과연 김범준이 주말리그에서의 상승세를 황금사자기까지 이관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전국무대에서 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 2020-06-19 16:46:18
2군서하는거보니 서산서 푸욱썩을듯

김재환 2019-05-07 08:56:06
잠재력 대단 한 친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