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성남' 꺾고 서울권B 우승 차지한 돌풍의 충암고, 그 저력은 무엇?
'덕수-성남' 꺾고 서울권B 우승 차지한 돌풍의 충암고, 그 저력은 무엇?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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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종 - 강효종 - 김범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마운드 … 송승엽·엄찬식·고범희 등 저학년들 활약 돋보여

예상하지 못했다. 
워낙 강력한 덕수고가 있었고 이종민 - 이주엽으로 대표되는 서울시장기 및 탄천리그 준우승팀 성남고도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양 강의 빛이 강해 충암고는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거기에 에이스 강효종이 부상으로 주말리그 초반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더욱 이런 예상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숨겨놓았던 비장의 무기를 드러낸 충암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충암고는 토-일 벌어진 덕수-성남 강호들과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주변을 경악에 빠뜨렸다.  

 

 

충암고, 덕수고-성남고 꺾고 서울권B 깜짝 우승

 


  
그 이면에는 역시 강력한 마운드가 있다. 충암고의 경기를 지켜보면 중요한 순간에 나서는 선수는 정해져있다. 배세종(190/110, 우우, 3학년) - 강효종(184/85, 우우, 3학년) - 김범준(179/84, 우우, 3학년)이 그들이다. 

배세종은 강효종과 더불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카드다. 작년 전국체전 1회전 세광전에서도 5.1이닝 1실점 0자책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시장기 첫 경기인 신일고전에서도 선발등판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다음 스테이지로 이끌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주말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피날레 역시 배세종이었다. 

 

 

충암고의 든든한 선발투수 배세종

 

 

배세종은 경기 평촌중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선수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성남고와의 마지막 승부에 선발 출격해 6이닝 6피안타 4k 1실점으로 이종민과 대등한 승부를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배세종이 던지는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그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커브와 포크볼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140km/h를 넘어가는 묵직한 직구다. 신장이 큰데다 엄청난 무게에서 찍히는 공의 묵직함이 상당하다. 돌덩이가 위에서 찍혀오는 듯한 느낌이다. 작년 8월 팔꿈치 수술을 한 이후로 팔은 약간 내려왔지만 제구는 좀 더 안정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투구템포가 빠르고 공을 쉽게 던진다. 성남고전에서는 최고구속이 142km/h까지 찍혔다. 이날 성남고전에서는 주자를 2번이나 견제로 잡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역시 강효종의 복귀가 가장 크다. 누가 뭐래도 충암은 강효종이 중심이다. 강효종은 덕수고 전에서 고작 82개의 투구로 7이닝을 버텼다. 2피안타에 볼넷은 고작 1개였다. 탈삼진은 4개밖에 없었지만 절정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덕수고 타선을 잠재웠다. 그 날 강효종이 등판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작년 전국체전 이후 공식전에서는 등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덕수고전 후 던진 첫 마디는 “재미있었다”였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다보니까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밝게 웃는 그에게서는 에이스의 기질이 넘쳐흐른다. 강효종이 무패의 덕수고에게 일격을 가하면서 팀이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랜만에 구의구장에서 만난 에이스 강효종

 

 

타자 쪽에서 보면 3명이 유난히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3번타자 함창건(179/84, 좌좌, 3학년)이다. 함창건은 이영복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다. 허찬민이 손목 부상으로 빠지자 이 감독은 주저 없이 함창건에게 완장을 넘겼다. 함창건은 이번 주말리그에서 20타수 9안타 0.450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5일 성남고전에서는 1회 이종민을 상대로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덕수고 - 성남고 전에서 이지원-정구범-이종민 등 서울시 특급 좌완들을 상대로 7타수 3안타에 고의사구도 1개 얻어내는 정밀한 타격실력을 선보이며 본인이 목표로 한 이영민 타격상을 향해 계속 순항중이다. 

 

 

팀의 새로운 주장 함창건 - 팀을 견인하다 

 

 

여기에 송승엽(179/75, 우좌, 1학년)을 빼놓을 수 없다. 함창건이 졸업을 해도 충암은 걱정이 없다. 송승엽이 있기때문이다. 3년을 풀로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리드오프를 얻었다. 송승엽은 언북중학교를 나온 신입생이다. 신입생이 첫 주말리그에서 전 경기 1번타자로 나서서 0.35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선수숫자가 많은 서울시에서는 신입생이 전 경기 리드오프를 맡는다는 것은 매우 희소한 일이다.  

송승엽은 언북중 곽채진 감독이 “내가 지도해본 야수 중에서는 최고의 2명이 송승엽와 한태양이다. 발 빠르고 잘치고 잘 잡는 5툴이다. 신입생이면서 명문 충암에서 1번 자리를 꿰찬 녀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선수다. 일단 다부지고 배팅컨트롤이 아주 좋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용규와 비슷한 스타일의 타격을 하는 선수다. 발도 빠른 쌕쌕이 스타일이다.  5월 5일 성남고전에서는 이종민- 이주엽을 상대로 3안타를 작렬시키기도 했다. 덕수고 - 성남고전에서 총 9타석에 들어가 7타수 4안타를 작렬시켰다. 현재는 우익수를 보고 있지만 함창건이 졸업하게 되면 당연히 팀의 중견수로 들어가게 될 선수다.   

 

 

 

 

 

 

여기에 성남고와의 마지막 타석에서 9회초 극적인 우전안타를 뽑아낸 고범희(170/83, 우우, 2학년) 또한 숨은 공신이라고 할 만하다. 고범희는 작년 전국체전에서 허찬민을 대신해 1루 수비를 하다가 얼굴쪽에 공을 맞아 붕대를 감고서도 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열정과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다. 최근 고교야구는 우승권 팀들이라고 할지라도 포수에 큰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포수는 전체 고교를 다 살펴봐도 몇 명 없다.

그런 의미에서 빛이 나지는 않지만 건실한 수비로 경동고-덕수고-성남고전에서 마스크를 쓰며 팀의 3연승을 이끈 2학년 고범희 또한 수훈갑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성남고와의 9회초 이주엽을 상대로 때려낸 우전적시타는 충암고의 우승을 최종 확정짓는 황금 같은 안타 다름 아니었다.

 

 

경기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는 충암고 선수들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보인다. 타선에서 1-2-3번 외에 힘을 싣어줄 우타라인인 심재영-윤준혁 등이 아직까지는 부진하다는 점. 전국대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4명 정도는 확실한 투수가 보유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강효종-배세종-김범준 외에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 좋은 좌 투수가 아직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등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충암고는 충암만의 확실한 팀 컬러가 있다. 전력과 무관하게 끈끈하고 짱짱하며 파이팅 넘치는 야구를 하는 것이 충암의 특징이다. 승리를 결정짓는 안타가 나오면 선수들은 야구장 전체를 휘젓고 다닌다. 그만큼 열정적이다.  

과연 충암고는 이 뜨거운 상승세를 황금사자기로 가져갈 수 있을까. 음지에 웅크리고있다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충암고의 쾌진격이 이제 막 시작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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