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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친구 진욱이 공 쳐내야죠" - 충청권 No.1 유격수 신준철이 뜬다
[유망주리포트] "친구 진욱이 공 쳐내야죠" - 충청권 No.1 유격수 신준철이 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4.22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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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 시절 명성 있는 유격수 … 수원북중에서 홀로 북일고로 진학
- 1학년 때부터 멀티 백업으로 자리매김 … 유격수로 확실한 자리 못 잡아 방황도
- 안정적인 수비 및 타격으로 2020시즌 프로지명 후보로 주목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함께 야구를 시작했던 죽마고우 김진욱(강릉고 3학년)은 하늘 끝까지 날아올랐다. 2019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고교 최고 좌완’ 자리를 꿰찼다. 수원북중에서 운동하던 동기‧후배들 또한 전국대회 결승 무대를 밟으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북일고에 진학한 신준철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 했다. 
재작년에는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1루수, 2루수, 유격수 등을 떠돌아다녔다. 그는 한화기 직후 “승승장구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북일고에 진학한 내 선택이 옳았던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항상 밝은 신준철의 심연에 숨겨진 작은 그늘이었다. 

 


#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 2020 충청권 최고 유격수 신준철이 뜬다

 

 

북일고 3학년 신준철이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2019년 9월 한화기. 
많은 팀 스카우터들이 신준철을 바라보며 그의 플레이를 응시했다. 2018년 3월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모 구단 스카우터가 “1학년이지만 3학년 되면 무조건 팀의 유격수가 될 선수”라며 그의 플레이를 영상에 담기도 했다.

2019년 충청권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는 다소 약세다. 북일고는 더욱 그렇다. 신준철은 그중 몇 안 되는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 중 한 명이다. 

신준철은 수원북중 시절부터 빼어난 유격수였다. 신입생 때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에 출장하기 시작했다. 

그 또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라고 평가한다. 
“저는 수비에 많이 예민한 편입니다. 지금도 가장 많이 연습하는 것이 수비예요. 사실 제 송구가 예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레프트 펜스까지 넘길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신준철 본인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어깨로 꼽고 있지만, 코치진이 보는 장점은 약간 다르다. 풋워크, 무엇보다 다리를 잘 쓴다는 것이 현장의 평이다.  북일고 양승학 코치는 “준철이는 스텝이 상당히 좋다. 다만, 송구 폼이 조금 더 간결해야한다. 지금은 빠른 스텝으로 이를 커버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더 짧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자들의 발이 빨라지는 프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나는 그 점만 보완하면  괜찮다고 본다.”라고 신준철의 수비를 평가했다. 

신준철 또한 이를 수긍했다. 
“유격수는 무엇보다 스텝을 조화롭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잡자마자 원스텝으로 바로 송구할 수 있거든요. 밸런스가 안 맞으면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이 안가요. 저는 베이스가 가까워지면 스리쿼터로 손목 스냅만 써서 가볍게 ‘툭’ 하고 던지고, 3루간 쪽으로 가게 되면 팔꿈치를 최대한 올려서 앞에서 때린다는 느낌으로 1루수의 무릎을 보고 송구합니다.” 

 

 

# 수비형 유격수? 아직 미지수인 타격,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

 

 

 

수비에 비해 아쉬운 타격.. 그러나 대구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신준철은 아직 타격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행에서 중요한 것은 타구의 질과 타격 자세. 타자 유망주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이정훈 前 한화 이글스 팀장은 “고등학생의 자질은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다. 하나를 치더라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점이 있어도 된다. 다만, 그 약점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라고 자신의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신준철의 작년 기록은 0.262에 홈런 0개로 그다지 좋지 않다. 팀의 주축으로 출전한 첫 대회인 한화기 우승 당시에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나마 대전고전에서 이재희(대전고 3학년)의 초구를 받아친 1타점 적시타가 인상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 2월 대구리그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동대‧유신고 등 강팀과의 2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낸 것.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취소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기회를 놓쳤지만, 팀에서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많은 관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북일고 코치진은 “신준철은 몸통 회전이 빠르다보니 포인트가 조금 늦어도 장타를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 겨울에는 어깨 부상 등으로 많이 안 좋았는데, 그때에 비해 나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준철 또한 그 점을 인정했다. 
“공을 맞히는 능력에 자신이 있고, 스윙을 가져가는 ‘면’이 길다는 것이 제 강점입니다. 작년에는 파워가 부족하고, 어깨부상 때문에 배트스피드가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겨우내 살을 많이 붙였습니다. 특히, 제가 도망가면서 치는 버릇이 있어서 하체 밸런스 연습을 많이 했고요.” 

 

 

#  “친구 김진욱, 많이 건방져졌더라” - 농담 속에 담긴 신준철의 각오 

 

 

 


신준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수 있는 선수였다. 이상군 한화이글스 팀장 또한 "수원에서 온 선수만 아니었다면 향후 1차지명 하마평에도 오르내릴 만한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바 있다.  

그러나 신준철은 자신이 가장 많이 뒤처져 있다고 자조한다. 아직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없다는 스스로의 평가다. 친구들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며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김)진욱이는 몇 번 상대해봤어요. 정말 좋더라고요. 워낙 잘해서 그런지 요새 많이 건방져졌던데요?(웃음). 농담이고 중학교 때와 비교하면 정말 달라졌습니다. 매일 저하고 캐치볼을 했었는데... 이제 저도 따라가야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는 신준철

 

 

벌써 전국에서는 신준철보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가 많다. 일례로 김준상(성남고 3학년)은 2학년 때 이미 서울시에서 타격 랭킹 5위에 안에 들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정민규(부산고 3학년)도 유격수로 전향하며 공격형 유격수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이영빈(세광고 3학년)이나 고명준(세광고 3학년)도 있다.

현재 신준철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인훈련 중이다. 
“코로나 여파가 이정도로 큰지 몰랐습니다. 실외에서 투수가 직접 던지는 공을 못 치는 것과 펑고를 못 받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하지만 환경 탓만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신준철은 다시금 운동화 끈을 동여맨다. 
그에게는 올 시즌 잘해야 할 이유가 무려 두 가지나 있다. 충청권 최고 유격수는 신준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신준철이 핵심이 된 새로운 북일고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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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2020-05-08 22:13:21
기대되는 고교 선수입니다!
신준철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