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박주홍의 냉철한 자기반성 “견제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무 급했을 뿐이다”
[현장인터뷰] 박주홍의 냉철한 자기반성 “견제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무 급했을 뿐이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1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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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홍은 아마야구팬들에게 최고의 화두다. 
2학년 때부터 “엘주홍”이라는 별명을 양산할 정도로 2019 아마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런 선수이기에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누구에게는 그냥 평범한 부진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주말리그일 뿐인데도 박주홍은 기록 하나하나가 팬들의 평론대상이 되고 관심대상이 된다.   

5월 11일 구의야구장. 박주홍을 오랜만에 만나 작년보다 선구안이 안 좋아진 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살짝 어두운 얼굴로 “제가 너무 급해져서 그렇습니다. 밸런스가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라고 말한다. 

 

 

배명고와의 경기전 몸을 풀고 있는 박주홍

 

 

사실 집중견제가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박주홍은 단호하게 그에 대한 핑계를 차단한다. "저는 견제 당한다고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다 칠 수 있는 공 들인데 제가 급해서 못 친 것 뿐입니다. 2학년 때는 기다리다가 내 것이 오면 친다는 마인드였는데 최근에는 오면 친다기보다는 '빨리와라~ 빨리 와라' 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는 것이 상대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다.  

지난 4월 28일 휘문고 이민호와 박주홍의 대결은 이번 서울권역A 최고의 명승부였다. 그날 박주홍과 이민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당시를 박주홍은 어떻게 회고하고 있을까.  "이민호의 볼이 정말 좋긴 좋은데 그걸떠나서 저의 코스에 오는 볼을 파울이 아니라 앞으로 보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박주홍은 현재 많은 부담감과 싸우고 있다. 1차지명을 위해 홈런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상대적으로 거포가 부족한 팀 사정상 안 좋은 공을 쳐서 나가야 하는 부담감 등이 그것이다. 팀에서는 박주홍을 최대한 경원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2번 엄태호의 도루도 자제시키는 등 여러 연구를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실제로 이날 배명고와의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70km/h짜리 초슬로커브를 쳐서 플라이로 아웃이 되기도 했다. 상대는 걸려들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패턴으로 박주홍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2019시즌 박주홍은 34타석 30타수 13안타에 2루타 6개, 3루타 1개를 양산했다. 0.433의 타율과 11타점은 나쁜 성적이 아니다. 다만 홈런이 없다는 것과 너무 적은 볼넷이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이는 그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꿔낼 수 있는 기록이다. 

박주홍은 마음을 비웠다. 의식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홈런에 대한 부담감이나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도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한다. 경기 후 아쉬운 파울홈런과 큼지막한 플라이에 대해서도 "다음에 또 치면되죠. 다만 황금사자기에 못 나가는 것은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라는 담담한 소감을 밝히는 박주홍이다.

과연 그는 진짜 홈런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기적인 볼삼비의 진짜 무서운 박주홍과 재회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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