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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기획] 145km? 한국판 와타나베? - 주목할 만한 언더‧사이드 누가 있나
[한통 기획] 145km? 한국판 와타나베? - 주목할 만한 언더‧사이드 누가 있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5.0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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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공 던지는 야탑고 우강훈, 프로 눈길 한 몸에
- 한국판 와타나베 슌스케? 대전고 조은 희소한 언더핸드 투구로 주목
- 서울 지명성‧강홍주, 대구 서준우‧정지승, 전북 양창열‧나병훈 등도 관심

작년 사이드암 돌풍이 거셌다. 
임형원(NC), 이강준(kt), 김양수‧강민수(기아) 등 강속구를 바탕으로 하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쪽은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야탑고 3학년 사이드암 우강훈

 

 

그나마 현재 프로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는 작년 봉황대기‧성남시장기 당시 145km/h의 강속구를 뿌렸던 것으로 알려진 야탑고 우강훈(183/88,우우,3학년)이다. 고교 입학 당시에는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고2 말부터 폭발적인 구속 상승률을 보이는 투수다.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하고 있다. (2019-12.31 - [고교야구 돋보기] '프로 5명 배출' 야탑고, 내년에는 '경기도 최강' 지위 되찾을까 기사 참조)

야탑고 코치진은 “김건우가 가장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특성화전략으로 간다면 우강훈 정도면 한번 붙어볼 만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놓았다.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유연한 몸과 빠른 팔 스윙을 바탕으로 한 임팩트가 장점이다. 짧은 이닝을 맡는 방향으로 가게 될 전망이다. 당장의 활약보다는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둘만 한 타입이다. 

 

 

대전고 3학년 언더핸드 조은

 

 

올 시즌 언더·사이드 중 주목해야할 다크호스는 대전고 조은(186/80,우우,3학년)이다. 실적은 전혀 없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올 시즌 보여줄 성적과 무관하게 희소성이 높은 선수가 조은이다. 드래프트에서 희소성은 실력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조은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완전한 언더핸드다. 신장도 186cm로 언더핸드 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다. 길쭉한 몸과 긴 팔다리에서 낮게 깔려가는 공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화 내부에서는 1학년부터 관찰해왔던 선수였다. 작년에는 거의 부상으로 던지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피칭을 하고 있다. 

 

 

 

 

모 스카우터는 조은을 가리키며 “혹시 아시는가. 와타나베 슌스케가 대전고에 있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과거 이정훈 前 팀장 역시 “드래프트에서는 어설픈 선수보다 저렇게 특색 있는 타입이 인기를 끌 여지가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고흥에 훈련하러 갔을 때 우리 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수가 조은이었다. 스카우터 분들이 이재희보다 조은에게 더 관심이 많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아직 경기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좌 타자를 상대할만한 무기가 부족하다는 점. 언더핸드의 특성상 커브나 싱커 등의 완성도가 중요한데, 아직은 그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미 KBO리그에 박종훈(SK)이라는 훌륭한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조은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리그를 통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인천권의 사이드암도 있다. 제물포고 김정주다(180/75,우우,3학년). 에이스 김건우가 워낙 주목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부산리그에서 프로 스카우터들에게도 선을 보였다.  

부산권 모 감독은 “제물포고의 사이드암이 공이 정말 좋더라. 폼이 아주 예쁘고 제구도 훌륭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물포고 정 감독 또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우리가 건진 최고의 선수가 김정주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제물포고에서 김건우와 팀을 이끌 부동의 원투펀치다. 

 

 

 


   
서울권에서는 신일고 지명성(179/72,우우,3학년)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지명성은 올 시즌 신일고의 핵심 축이다. 작은 체격이지만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싸움닭 투수다. 이미 작년 23이닝을 던질 정도로 신일고의 핵심 이었다. 

대구에는 대구고 서준우(180/88,우우,3학년)와 경북고 정지승(183/87,우우,3학년)이 있다. 
서준우는 2019 대통령배 우승 당시 준결승 부산고전에서 구원등판해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큰 경기에 갑자기 나서도 좋은 투구를 할 만큼 담력을 갖췄다. 손경호 감독은 2020시즌 서준우를 핵심 투수로 지목한바 있다.    

 

 

대구고 주축 사이드암 3학년 서준우

 

 

무엇보다 사이드암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태석 투수 코치가 있어 기량상승폭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좌 타자를 상대할만한 확실한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작년 한연욱을 프로지명으로 이끈 ‘체인지업’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가가 과제다. 

정지승은 1~2학년 때는 120중후반의 구속으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케이스다. 경북고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최근 약간의 부상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부상 회복 시간을 벌었다. 130km/h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제구력으로 승부한다. 기장 대회에서도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지승‧박상후가 올해 경북고의 필승라인이다. (2019.11.24.[기장대회] 정지승, 5.2이닝 무실점, 경북고, 부경고 1-0 물리치고 첫 승 참조)

 

 

작년 서울전국체전 당시 6이닝 10K 1실점으로 호투하는 인상고 나병훈

 

 

전북권에서는 전주고 양창열(183/85,우우,3학년)과 인상고의 나병훈(182/75,우우,3학년) 정도에 관심을 가져봄직 하다. 양창열은 유연한 몸을 바탕으로 한 130km/h 중후반의 패스트볼이 매력적인 선수이고, 나병훈은 작년 서울 전국체전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6이닝 105개의 공을 던지며 10K 1실점으로 역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명 모두 전주고와 인상고의 핵심이다. 

다만, 위에 언급된 선수들은 지명성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올해 처음 주축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프로의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의 명확한 실적이 필요하다. 주자 견제, 좌 타자 상대, 변화구 구사능력 등 실전 경기에서 체크해야할 사항이 많은 사이드암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드러나지 않은 언더‧사이드 투수도 많아 본 경기가 시작되어야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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