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강자' 경기고, 서울권A 우승 비결은 막강한 투수력과 짠물 수비력
'조용한 강자' 경기고, 서울권A 우승 비결은 막강한 투수력과 짠물 수비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18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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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투입가능한 투수 무려 7명 … 서울시에서 가장 강한 센터라인 수비력 보유

서울권 B에 이어서 서울권A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바로 경기고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서울A권역은 워낙 전통의 강자가 많아서 함부로 단정 짓기 힘든 부분이 있다. 장충고·배명고·휘문고·서울고 등 어디서 물고 물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경기고 였다. 경기고는 좌완 조경원의 호투와 사이드암 이경원의 환상계투를 앞세워 서울고를 2대0으로 꺾으며 우승컵을 손에 안았다.  

경기고를 설명할 때는 조용한 강자라는 말이 매우 적절하다. 겉에서 딱 봤을 때 정말 특출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보이는데 매우 잘하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작년에도 경기고는 황금사자기에서 4강을 갔고 대통령배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었다. 황금사자기에서 원태인의 경북고를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고 대통령배에서는 정해영의 광주일고를 꺾어내고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 좌완 조경원  - 우완 이용헌‧홍무원 - 사이드암 이경원 등 특급 계투진

 

 

경기고 서울권역A 6승 1패 우승!!~ 

 

 

 

 

올해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당당히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고의 우승의 원동력은 역시 막강 짠물계투다. 팀에서 고교야구에서는 그 흔한 4할을 넘는 타자가 한명도 없다. 팀 내 이번 주말리그 최고타율이 황민규(182/87, 우우, 3학년)의 0.375다. 황민규는 최고 타율로 이번 주말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되었다. 4번타자 장규빈(187/95, 우우, 3학년)이 0.231의 부진에 빠져있고 유격수 김성민(185/80, 우우, 3학년)도 0.227의 부진에 빠져있다. 유현욱도 0.143. 이강민은 0.133, 박지성은 0.273이다. 팀 홈런은 1개도 없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막강한 투수력이 있다. 특히 좌완 조경원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다. 조경원(182/87, 좌좌, 3학년)은 4경기에 등판해서 17.1이닝동안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다. 미스터제로인 셈이다. 서울고와의 마지막 우승결정전에서도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이 바로 조경원이다. 

 

 

이번 주말리그 17.1이닝의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조경원

 

 

조경원은 작년 겨울 허리부상으로 고전했다. 굉장히 페이스가 늦었다. 하지만 현재는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특히 커브와 서클체인지업이 좋다. 그리고 현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의 회전이 굉장히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랩소도로 측정한 RPM이 2300을 가뿐하게 넘어가는 회전수를 지니고 있다. 공 스피드가 최고구속 135~6km/h정도 밖에 안 되는데도 잘 맞아나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기간동안 조경원은 피안타를 고작 6개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도 5개뿐이며 탈삼진은 무려 28개를 뽑아내고 있다. 엄청난 호투로 경기고의 우승을 이끈 1등공신이 바로 조경원이다. 아직까지는 확신하기는 힘들다. 구속이 너무 안나오기때문이다. 하지만 볼 끝이 좋은데다 체격도 나쁜 편은 아닌 좌완이라 구속이 140km/h까지만 올라와도 프로지명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사이드암 이경원(178/80, 우우, 3학년)도 마찬가지다. 이경원은 13.1이닝동안 3실점 밖에는 하지 않았다. 방어율이 2.08이다. 탈삼진은 18개를 뽑아내고 있다. 작년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 이경원도 최근 경기에서 134~5km/h정도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다. 스피드가 많이 올랐다. 사이드암투수로서 주로 중간에서 등판해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중간에서 든든한 허리역할을 담당한 사이드암 이경원

 

 

우완정통파 이용헌(188/86, 우우, 3학년)도 한몫 했다. 이용헌은 12.1이닝동안 고작 3피안타 1자책점 방어율 0.69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17개를 뽑아냈다. 이용헌은 작년에도 박주성 - 이호현을 받치는 투수로서 경기고의 상승세에 큰 몫을 했던 선수다. 올해 역시 변함없는 활약으로 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용헌은 아직까지는 좀 기복이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직구스피드가 많이 오르지 않고 있어 고민이 깊다. 현재 아직 1차지명 경쟁에서 이용헌의 이름을 자주 듣기 힘든것도 예상 밖으로 스피드가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무원도(3이닝 무실점)도 기대해볼만하다. 홍무원은 현재 2학년이다. 신월중학교 출신으로 이곳에 입학할 때만해도 완전 꼬맹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1~2년 새 키가 쑥쑥 크고 있어서 어느새 183cm까지 키가 컸다. 일단 제구가 워낙 좋다. 경기고 박창근 투수코치는 제구점수를 따진다면 100점 만점에 95점이라고 한다. 여기에 서클체인지업이 예술이다. 좌타자 우타자에게 모두 쓸 수 있는 좋은 체인지업을 던진다.

 

 

경기고 내년시즌 차세대 에이스.... 새로운 마무리 홍무원

 

 

휘문고를 잡을 때 연장까지 틀어막아준 주인공이 바로 홍무원이다. 서울고와의 마지막 경기 마무리도 홍무원이었다. 지금도 신장이 계속 쑥쑥 크고 있어 지금 페이스대로 성장해준다면 이 선수 또한 내년시즌 큰 기대를 해볼 만한 유망주다. 

그 밖에 이근혁(7.1이닝 3.86), 김찬기(2.2이닝 방어율 0)등도  적재적소에 등판해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고르게 포진되어있고 다양하게 포진되어있으며 이 다양한 계투들이 전부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경기의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시합조가 총 7명에 당장 이기는 경기에 쓸 수 있는 선수만 5명.... 이들이 내준 실점은 7경기 12점으로서 경기당 2점이 채 되지 않는다. 

 


2. 리그 최고의 짠물 수비진이야말로 경기고의 숨겨진 얼굴 

 

 

 

경기고의 주장 3루수 박지성

 

 

경기고 포수 유현욱

 


여기에 경기고는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팀 실책이 3개밖에는 되지 않는다. 박정빈 1개, 유현욱 1개, 장규빈 1개다. 

일단 포수가 리그최강이다. 한 명도 좋은데 두 명이나 좋은 포수가 있다. 서울시에서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해도 되는 유일한 팀은 경기고 뿐이다. 장규빈(187/95, 우우, 3학년)은 어깨와 블로킹이 좋고, 유현욱(184/92, 우우, 3학년)은 프레이밍과 운영이 좋다. 둘 다 신장도 크고 누가 나서도 팀 전력에 크게 지장이 없다. 따라서 신현성 감독은 둘을 거의 반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고 2루수이자 유격수 강은호

 

 

여기에 유격수 김성민과 2루수 강은호(176/69, 우우, 3학년)의 키스톤도 아주 좋다. 특히 김성민은 어깨가 정말 좋다. 송구가 그냥 쫙쫙 뻗는다. 거기다가 신장이 185cm나 되는데도 둔하거나 느리지 않다. 신장이 크고 어깨가 워낙 좋아서 스카우터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격수다. 강은호는 어깨는 다소 아쉽지만 송구가 부드럽고, 핸들링도 좋은편이다. 안정감이 있는 수비를 펼친다.  

경기고는 누가 유격수에 들어가도 게임은 된다. 여기에 3루수에는 주장 박지성(183/83, 우우, 3학년)이 들어간다. 박지성도 건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3루수다. 중견수 황민규 - 우익수 이강민(181/86, 우우, 3학년) - 좌익수 박정빈(183/77, 우우, 3학년)이 맡고 있는 외야도 안정적이다. 경기고가 강한 이유는 센터라인의 수비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경기고 선수들은 대구고, 덕수고 등 강자들이 빠져있고 분위기가 좋은 만큼 이번 황금사자기가 절호의 찬스라고 입을 모은다.

과연 경기고가 이 상승세를 몰아서 황금사자기마저 석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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