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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2021 드래프트 - 좋은 투수‧포수 많은 전라권을 주목하라
[현장이슈] 2021 드래프트 - 좋은 투수‧포수 많은 전라권을 주목하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5.15 10: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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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기준 완성형 이의리, 포텐형 박민서, 제구형 김지민 등 금값 좌완 풍부
- 김영현, 이정재, 박지원 등 140km/h 이상 우완 투수도 다수
- 조형우, 김시앙 등 금값 포수진에도 관심
- 주목할만한 내야자원은 아직

올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은? 단연 전라권이다.
서울, 경기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가장 많은 학교가 몰려있고 그러다보니 자원은 항상 좋다. 그 외의 지역에서 알짜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지방권은 전라권역에 유독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전주고와 군산상고 또한 전라권이지만 NC 다이노스의 팜인데다, 지면의 한계로 일단 제외한다.)

 

 

광주권 최고 좌완 광주일고 이의리 

 

 

무엇보다 각 구단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수(특히 좌완투수)와 포수 자원이 광주권에 다수 있다. 
가장 먼저 드래프트에서 가장 금값인 좌완투수가 광주권에 이미 3명이 있다. 이의리(광주일고 3학년)는 올 시즌 김진욱‧장재영과 더불어 올 아마야구 Top3안에 드는 초고교급 투수다. 이변이 없는 한 기아 타이거즈 1차지명이 매우 유력하다. 

이의리가 고교 기준 완성형 투수라면 박민서(진흥고 3학년)는 특급 유망주형이다. 당장은 다듬어야 할 것이 많지만, 프로 구단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패스트볼 이외에 커브와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다. 186cm의 장신 왼손투수다. 팔 스윙이 빠르고, 공의 회전이 좋다. 약 140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비공식 최고 구속은 144km/h라고 알려져 있다. 다만, 투수 구력이 짧아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다.  

두 명에 비해서 관심도는 떨어지겠지만, 김지민(광주일고 3학년)도 있다. 2년 전 군산 전국체전 우승 당시 8강에서 제물포고를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셧아웃 시키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좋은 제구력을 지닌 투수다. 올해 이의리와 함께 광주일고의 주축 투수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광주권 최고의 좌완 유망주 박민서
광주진흥고의 좌완 유망주 박민서

 

 

좌완 투수 다음으로 금값인 포수 자원도 좋다. 공격형 포수 자원, 수비형 포수 자원이 모두 전라권에 있다. 

대표적으로 조형우(광주일고 3학년)와 김시앙(광주동성고 3학년)이다. 조형우는 전형적인 공격형 포수다. 굳이 스타일을 비교하면 작년 두산 베어스에 1라운드로 지명된 장규빈(경기고-두산)과 흡사한 느낌이다. 주무기가 강한 어깨와 장타력이다. 작년 4월 14일 진흥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김윤식(LG)에게 홈런을 작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본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수비도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평가다. 모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일부러 형우를 살펴보기 위해 두 번 주자에게 도루를 시켰다. 다 죽더라.”라며 혀를 내둘렀고, 에이스 이의리는 “좀 투박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어깨가 살벌(?)하다.”라며 조형우에 대해 극찬을 하기도 했다.

포수는 실전에서의 경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포지션이다. 만일 ‘수비력에서 프로 구단의 합격점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포수가 1라운드에 3명이나 지명된 작년 트렌드를 볼 때 상위 지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다. 

 

 

광주권 최고의 포수 유망주 조형우

 

 

수비형 포수로서는 김시앙이 눈에 띈다. 1학년이면서도 동성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올해 동성고의 사령관이다. 소위 수비를 예쁘게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레이밍, 투수리드, 블로킹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쉬운 것은 역시 타격. 1살 많은 유급생임에도 미흡한 타격과 발전성이 다소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위 두 명과는 또 다른 유형으로 박제범(인상고 3학년)도 있다. 모 스카우터가 “파이팅 하나는 전국에서 1등”이라고 말하는 선수다. 시종일관 소리를 지르며 투수를 독려한다. 포수는 눈에 보이는 것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지션이다. 다른 스카우터는 “불펜피칭을 할 때 50개가 예정되어있으면 투수에게 70개~80개를 던지게 만들 수 있는 포수가 좋은 포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기준에서만 보면 박제범은 괜찮은 포수다. 다만, 프로 지명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지표의 극명한 상승이 필요하다. 

 

 

광주권 최고의 우완 유망주 김영현

 

 

우완투수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일단 광주에는 140km/h 이상을 실전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꽤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영현(광주동성고 3학년). 전형적인 릴리프형 투수다. TV중계로 145km/h 이상을 이미 증명했다. 구위가 훌륭한 올 시즌 동성고의 에이스다. 포심 외 다른 구종이 없어서 고전했으나, 작년 전국체전 세광고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 스카우터는 "지나치게 몸을 웅크리면서 던지다보니 팔이 좀 더 돌아 나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김영현 또한 그런 점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완급조절이 중요하다는 지적은 항상 따라붙는다.  

김영현만큼의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경기에서 쓰기 좋은 알짜 우완투수는 이정재(진흥고 3학년)가 있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 투수로 제구력이 매우 훌륭한 투수다. 폼이 일정해 제구의 기복이 전혀 없다. 경기 운영능력도 A급이다. 아쉬운 점은 높이. 공이 깨끗하고 타점이 낮아서 주로 낮은 곳에서만 공이 형성된다는 점이 아쉽다. 140km/h 이상을 충분히 뿌릴 수 있으며, 오철희 감독이 가장 믿는 투수이기도 하다.  

 

 

 

 

박지원(진흥고 3학년)도 140km/h 이상을 무난히 던지는 우완 투수다. 지난 기장대회에서 142km/h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타점은 이정재보다는 좋다. 또한, 끊어서 투구를 한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팔 스윙이 지나치게 커서 팔이 자꾸 벌어진다는 단점을 수정하기 위해 현재 '폼 교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의 선수들보다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전북의 김선재(인상고 3학년)도 한 번쯤은 살펴볼 만하다.  신장이 185cm이지만 100kg정도의 거구다. 130km/h 후반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진다. 작년 무려 45.1이닝이나 투구할 정도로 인상고의 핵심 투수였다.

 

 

광주권 최고 외야 유망주 최성민
광주권 최고 외야 유망주 최성민

 

 

외야수로서는 역시 최성민(동성고 3학년)이 가장 눈에 띈다. 2학년이면서도 작년 85타석에 들어서 0.391의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마수걸이 홈런도 기록했다. 김재덕 감독이 “다른 학교에 있으면 무조건 클린업트리오에 있을 선수”라고 말하는 선수이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작년 황금사자기 4강 유신고 전에서 멋진 보살을 선보였던 외야수 류민승(광주일고 3학년)이나 김경석(진흥고 3학년)도 살펴볼만하다. 김경석은 신장은 작지만, 발이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호타준족의 선수다. 올 시즌 광주진흥고의 클린업이다. 

 

 

광주동성고의 핵심 포수 김시앙
광주동성고의 핵심 포수 김시앙

 

 

올해 전라권 팜에서 굳이 아쉬운 것을 찾자면 재작년 김창평(SK)이나 작년 정도웅(롯데) 처럼 프로에서 주목할 만한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현재까지는 체격은 작지만 수비력이 좋고 팀에 도움이 되는 건실한 유격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아직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순천효천고, 화순고 등에서도 추가로 좋은 선수가 나타날 수 있어  앞으로도 전라팜을 찾는 프로 구단들의 발걸음은 계속 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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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20-05-16 22:46:06
전상일기자님 전라권 경기및운동장을 한번 이라도 방문 하시고 이런글을 쓰시는지요. 한번이라도 현장에 방문 해보시고 기사 쓰셔으면 합니다. 지금이시간에도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 많습니다. 현장 하고는 많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