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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전하는 10명 여성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2020년 대구예술발전소 기획전시 "각․색(각각의 색) 전!!
‘색으로 전하는 10명 여성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2020년 대구예술발전소 기획전시 "각․색(각각의 색) 전!!
  • 한국스포츠통신=최유경기자
  • 승인 2020.05.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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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획전으로 '각․색(각각의 색)을 5월 20일(수)부터 8월 9일(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

김미경 박정현 서지현 소영란 신소연 원선금 윤종주 유주희 정은주 정희경 10명 여성작가

 

각․색(각각의 색) 展에서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역할의 틀과 제한된 환경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끊임없이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한 여성작가 10명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전시는 회화의 중요한 조형요소이자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인식되는 요소인 ‘색’을 매개삼아 작품을 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여성으로서가 아닌 지금도 한 사람의 작가로서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작가의 길을 지켜나가고 각각의 독창적인 색을 꽃피운 이 시대의 여성작가를 새롭게 재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참여작가는 김미경, 신소연, 윤종주, 박정현, 유주희, 원선금, 정희경, 소영란, 정은주, 서지현 10명이다. 전시는 2층 전시장 및 로비에서 개최되며 회화와 설치작품 90여점이 전시된다.

 김미경은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되어지는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박정현의 작품 ‘0. 917’은 작가 자신은 물론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들 속에 억눌리고 묻혀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 8.3%일 뿐, 표현된 말 뒤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숨어 있다. 91. 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서지현의 작품은 현실을 벗어나 환상의 자유를 느끼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하학을 바탕으로 회화와 입체의 만남을 모색하고 내면에서 보여지는 의식과 무의식을 다채로운 색채와 장식적인 요소, 반복, 패턴 등을 도입하여 작가의 감성과 감각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유로운 표현을 모색한다. 소영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신소연의 작업은 존재 유(有), 무(無)의 변화를 색(色)과의 관계적 사유로 통찰한 것이다. 색은 물질화 되어 펼쳐지는 실체가 있는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성질의 것으로 보았다. 한지로 얼기설기 뜯어 이어붙임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 원선금은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작품을 제작한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하여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하였다. 윤종주의 작품은 2010년부터 시작된 ‘시간을 머금다’의 연작이다. 미묘한 색을 머금은 두 개의 유기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해마다 좀 더 단단해지고 견고한 하나의 유기체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다. 고독하지만 강한 존재로 거듭나고자 하는 자기 성찰의 의지도 작품에 담겨 있다. 유주희의 작품 ‘반복-사유의 흔적’은 작가의 정신성에 반복적 행위성을 더하여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와 우연성의 효과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에게 응집되거나 확산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색과 이미지의 관계는 시각적인 충돌과 진동을 만들어 물성의 우연적 색상혼합으로 만들어진 흔적이 시각화 된다. 정은주 작가는 캔버스 화면에 테트리스게임의 움직임 순간들을 겹침의 기법으로 표현한다. 각각의 캔버스 안을 들여다보면, 사각형태 4개 조합의 6개 테트리스 조각 형태를 만들고 각 형태의 잔상을 위치와 색상을 달리하여 겹쳐놓은 이미지로 보인다. 광택과 무광택의 겹침의 차이, 물의 농도에 의한 겹침의 차이들, 그 겹침의 표현들이 한 캔버스에 존재하면서 공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정희경 작품은 모든 색들이 다른 색과 함께 할 때 영향을 받기도 역할도 달라지는 것처럼 사람도 혼자일 때 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마치 많은 빛을 품은 무지개처럼 나의 작품에도 많은 빛들이 희망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품어내길 바라는 염원을 작품에 담았다. 

 대구예술발전소 임상우 감독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시가 개막되었지만 온라인 전시소개로 좀 더 밀도 있는 전시관람의 기회가 될 것이며 비대면 관람문화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전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삶, 현살과 이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는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이 전시를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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