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인사이드] 아픔 딛고 일어선 안산공고, 경기권의 다크호스로 우뚝설까
[명문고 인사이드] 아픔 딛고 일어선 안산공고, 경기권의 다크호스로 우뚝설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5.2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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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우수 선수들 외부로 다수 유출, 팀 전체 어수선한 가운데 송원국 감독 부임
-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막강한 투수진 구축
- 타선에서는 포수 선지승, 3루수 김성훈이 중심
- 하상욱, 권현민 등 신입생도 주목해볼 만

안산공고의 2019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무엇보다 팀을 이끌던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큰 혼란을 겪었다. 야구를 할 수 없을 만큼 팀이 폐허가 되었다. 훌륭한 선수들도 뿔뿔이 흩어지며 상황은 더욱 암울해졌다.  

그러나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황금사자기‧전국체전 우승을 이끈 명문 광주일고의 송원국 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하며 팀이 맥동하기 시작했다. 송 감독은 과거 광주일고 재학당시 3루 정성훈, 유격수 이현곤, 1루 최희섭과 함께 2루에서 광주일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 내야수 출신이다. 

송 감독은 광주일고의 시스템을 안산공고에 이식했다. 신입생도 15명으로 늘렸다. 부천중 등 근처 명문 중학교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팀이 달라졌다. 아직 시즌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그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탄탄한 팀을 구성했다. 

 


# 안산공고의 가장 큰 무기는 마운드 - 우완 오현석, 임홍열, 김미르, 이지민  /  좌완 권현민, 마재혁도 미완의 대기

 

 

안산공고 오현석

 


안산공고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운드다. 프로 구단에서도 안산공고 마운드 중 몇몇 선수를 주목할 정도다. 
오현석, 임홍열, 김미르, 이지민이 이끄는 마운드가 탄탄하다. 본 경기를 치러봐야겠지만, 네 명 모두 즉시 경기에 나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른 기량을 보여주는바 이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교 야구에서는 마운드가 팀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오현석(186/93,우좌,3학년)은 팀의 주장이며 투타를 모두 소화한다. 홍은중학교를 나왔고 서울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신장도 크고 특히 공을 던지는 타점이 좋은 우완 정통파다. 작년에도 29.1이닝을 던지며 2.17의 훌륭한 성과를 냈다. 특히 5월 12일 유신고와의 경기에서는 패하기는 했지만 6.1이닝 동안 1실점의 역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안산공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단연 오현석이다.  

 

 

광속 사이드암 김미르
광속 사이드암 김미르

 

 

임홍열(184/87,우우,3학년)은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며 발전 속도가 빠른 우완 투수다. 140km/h를 훌쩍 넘는 공을 던진다. 공을 던지는 투구 밸런스가 좋고, 팔 스윙도 예쁜 편이다. 임홍열은 “최고 구속은 145km/h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변화구는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김미르(181/78,우우,3학년)는 동산중을 나왔고 제물포고를 갔다가 비봉고에 갔다가 안산공고에 전학을 왔다. 안산공고에 전학을 와서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코칭스테프는 말한다. 변화구와 직구의 투구폼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패스트볼의 위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변화구는 커브가 주무기다. 이대로 발전할 경우 시즌 중반 말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투수다.  

 

 

안산공고의 또 다른 사이드암 이지민
안산공고의 또 다른 사이드암 이지민

 

 

이지민(183/78,우우,3학년)은 김미르와는 다른 스타일의 사이드암이다. 빠른 공 보다는 정확한 제구력과 무브먼트로 승부한다. 김 감독은 “이지민과 김미르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는 3학년 마운드가 두터운 팀이 매우 유리하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3학년 마운드가 강한 안산공고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쉬운점을 꼽자면 오른쪽에 비해서 왼쪽이 많이 약하다는 것. 

 

 

체구는 작지만 예쁘게 공을 던지는 권현민
체구는 작지만 예쁘게 공을 던지는 권현민

 

 

따라서 왼쪽은 저학년들에게 눈길을 돌린다. 아직은 신장이 작아서 미완의 대기지만, 부드러운 투구폼이 눈에 띄는 좌완 투수 권현민(171/62,좌좌,1학년)이 대표적이다. 구속은 안나오지만 제구가 훌륭하다. 광주일고 이의리의 입학부터 성장과정을 지켜본 송 감독이 “아직 힘이 없지만 공을 던질 줄 안다. 신입생 때 갓 입학한 이의리(광주일고 3학년)를 닮았다.”라고 말하는 선수다.

또한, 마재혁(190/110, 좌좌, 2학년)이라는 좌완 투수도 있다. 무려 190cm라는 엄청난 신장의 좌완 투수라서 송 감독 또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권현민과는 반대다. 하드웨어는 좋지만, 하체활용이 전혀 안되고 제구력이 들쑥날쑥해 실전에서 쓰기는 쉽지 않다. 송 감독이 많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려고 노력하는 투수다. 

 


# 3학년 거의 없는 안산공고 야수진, 그래서 미래는 더 밝다 

 

 

팀의 핵심 3루수 김성훈

 


안산공고는 3학년 야수가 거의 없다. 팀을 2학년 중심으로 재편한 까닭이다. 많은 선수가 작년 전학을 가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투수는 3학년 위주로, 야수는 2학년 위주로 재편한 송 감독의 선택은 꽤 합리적이다. 

역시 핵심은 포수 선지승(180/90,우우,3학년) 과 3루수 김성훈(178/82,우우,3학년)이다. 이 두 명이 3번과 4번을 맡는다. 선지승은 어깨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지만, 포수치고 발이 빠르고 순발력도 무난하다. 타격도 팀 내에서 최상급이다. 안산공고의 4번 중책을 책임질 전망이다. 

김성훈은 팀 내 내야수 중에서는 어깨가 가장 좋다. 땅땅한 체격을 바탕으로 수비와 타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2018년, 2019년 모두 0.350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중견수 김진우는 어깨가 다소 약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공을 잘 쫒아가는 중견수다. 6번 정도의 타선에서 팀을 받칠 가능성이 높다. 

 

 

안산공고의 4번타자? 포수 선지승

 

 

팀의 리드오프는 류시경(185/88,우우,2학년)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팀의 유격수는 김용환(2학년)이 맡는다. 잔발을 잘 쓰고, 안정적인 수비를 구사한다. 아직 2학년이기에 내년에 더욱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이 두 명이 테이블세터다. 

그밖에 선지승이 졸업하면 그 뒤를 잇게 될 포수 이선우(174/79,우우,2학년) 또한 1루수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오현석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때는 1루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루수는 이요한(185/82,우좌,2학년)이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입생 비밀병기도 있다. 광주동성중을 졸업하고 안산공고에 입학한 하상욱(184/93,우우,1학년)이라는 선수가 대기 중이다. 송 감독이 광주에서 어렵사리 스카우트한 선수다. 작년 U-15 구동규와 함께 동성중의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었다. 현재는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향후 안산공고의 주축이 될 선수다. 투타를 모두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희망이 움트는 배나물 야구장  -  안산공고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안산공고, 아픔 딛고 올 시즌 경기권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안산공고는 늘 경기도에서도 변방이었다. 안산의 상징 김광현이 졸업하면서 안산공고는 평범한 팀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다. 지역 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2014년 봉황대기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김광현 시대 이후 최초의 8강 진출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17년 전국대회 4강에 진출했고, 이듬해 전용주가 KT 1차지명을 받는 영광을 누렸지만, 작년에는 한 명의 프로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경기권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서울보다 경기도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가 솔솔 들려온다. 좋은 좌완 투수 3명이 축을 이루는 라온고, 오장한‧신범준‧손성빈 트리오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장안고, 영원한 경기권의 최강자 유신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방권 모 감독은 “올해 안산공고를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라며 안산공고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틀후면 공식 등교.. 다시금 맥동하는 안산공고
이틀후면 공식 등교.. 다시금 맥동하는 안산공고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안산공고는 올 시즌 모든 것을 바꿨다. 사령탑도, 유니폼도, 분위기도, 그리고 라인업도 바꿨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  

오늘부터 등교다. 멈춰섰던 고교야구가 공식적으로 다시금 맥동한다.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텅 비었던 배나물 야구장도 다시 시끄러워 질 것이다. 최소 전국대회 8강 이상을 노리겠다는 안산 들의 희망의 거친 숨소리로 인해서 말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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