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확진자 증가’에 고교야구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황금사자기 대회가 펼쳐지는 서울이 유독 심하다. 어느 곳에서 확진자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 다름 아니다.

성남고도 마찬가지다.
5월 28일 성남고 운동장에는 장안고와 성남고의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성남고 입장에서는 다른 팀과의 올 시즌 첫 번째 연습경기.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있어서 그만큼 소중한 실전 경기다. 성남고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경기장 근처에 앉아있는 선수들은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서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았다. 몸 푸는 투수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펜피칭을 할 정도로 엄격히 안전 규정을 준수하며 연습에 임했다.
하지만 다시 일이 터졌다. 시즌 첫 연습 경기를 하는 중 ‘여의도 학원 강사 확진’ 소식이 전해진 것. 여의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남고로서도 당연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다시금 학생들의 등교가 금지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였다. 만일 황금사자기를 며칠 앞두고 연습이 금지되기라도 하면 황금사자기는 물 건너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뜩이나 연습이 부족한데, 대회 직전에 단체연습을 못 하면 경기는 해보나 마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학교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대회 중간에 갑자기 문제가 터져서 아예 대회 참가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것 등이 문제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은 “제대로 해보나 싶었는데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여의도가 우리 학교 근처이지 않나.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이런 상태로 황금사자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만일 대회 참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대회 중간에 그냥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성남고 야구부장 또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라고 거들었다.
대회 대진표가 모두 결정되었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회 전날 취소가 결정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현 시국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후에도 지방 고교 감독들의 서울 상황을 묻는 전화는 계속되었다.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고교야구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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