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권 우완 다크호스로 급부상
- 부상중인 홍승원 대신해 성남고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출격!!
5월 28일 성남고 운동장에서는 성남고의 올 시즌 첫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청백전을 제외하고 다른 학교와 펼쳐진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대 팀은 수원의 강호 장안고. 학교가 공식적으로 허락하는 첫 경기를 맞아 많은 프로 관계자가 성남고를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 투수는 성남고 선발 투수로 나선 김준형(182/87,우우,3학년)이었다.
김준형은 이날 경기에서 볼넷을 몇 개 내주기는 했지만, 깔끔한 투구로 3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준형은 이날 1회부터 연속으로 142km/h를 꽂아 넣었다.(성남고 스피드건 기준. 이날은 성남고의 스피드를 대부분의 관계자가 공유했다)
그는 이날 총 4가지 구종을 선보였다. 142km/h의 패스트볼과 116km/h 정도의 커브, 그리고 125km/h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그것이다. 특히, 스플리터는 굉장히 예리하게 떨어지며, 관계자들 사이에서 슬라이더-스플리터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카운트를 잡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느린 커브도 훌륭했고, 2스트라이크 이후 과감하게 찔러 들어가는 몸쪽 패스트볼 승부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그를 지켜보며 공통으로 많이 하는 이야기는 예쁜 투구 폼.
전체적으로 흠이 없다는 평이다. 박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투구 폼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말한다. 일단 폼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중심이동도 훌륭하고 팔 스윙도 자연스럽다. 자유족이 벌어지거나 고개가 돌아가는 등의 단점도 없고, 하체도 잘 사용하는 편이라는 평가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마음이 급하면 상체가 먼저 나가다보니 팔이 끝까지 넘어오지 못해 우타자 몸쪽으로 가는 공이 가끔 보인다는 점과(영상에서 나오듯 타자 머리쪽으로 가는 공이 눈에 띈다)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공이 나오는 타점도 높은 편이 아니라 위압감이 떨어진다는 부분 등이다.
스피드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최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성남고 코칭스테프가 밝히는 최고 구속은 145km/h. 하지만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42km/h는 나쁜 스피드는 아니었던 셈. 상대팀 선발 오장한 또한 최고 구속이 141km/h정도였다. 작년 가을 덕수고와의 연습경기에서 145km/h를 훌쩍 넘겼던 것에 비해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은 “연습이 너무 안 되어있다. 둘 다 그런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최고 스피드가 나와야할 상황이지만, 현재는 몸이 제대로 안 만들어져 있으니 이 정도면 나쁜 것은 아니다. 스피드는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고, 장안고 박건민 감독 또한 이에 동의했다.
이날 김준형은 프로관계자들의 많은 눈길을 받았다. 서울권 우완 투수 중에서 1차지명으로 언급되는 후보들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게 치고 올라오는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라는 평가다.
김준형은 2020 시즌 성남고의 명운을 쥐고 있다. 또 한 명의 주축 투수 홍승원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번 황금사자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고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하지만, 박 감독이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준형이 만일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그의 주가는 앞으로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성남고는 김준형 외에도 유격수 김준상(성남고 3학년), 포수 진수호(성남고 3학년), 2루수 김민호(성남고 3학년) 등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황금사자기를 대비한 전력을 점검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