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내면의 시선... 천재 피아니스트 "임주희"
단단한 내면의 시선... 천재 피아니스트 "임주희"
  • 한국스포츠통신=김희영기자
  • 승인 2020.06.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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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주희
피아니스트 임주희

 

(한국스포츠통신=김희영기자) 여러 연주를 통해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임주희는 그 모든 화려한 수식을 벗고 한 명의 연주자로서 의미있는 한 발자국을 내디딘다. 오는 7월 3일(금) 7시30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과 7월 7일(화)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주희. 이번 무대는 창작곡 ‘Juhee Lim’(임주희) 초연을 시작으로 낭만주의 시대를 연 베토벤, 낭만주의의 대표 작곡가 쇼팽의 대곡까지 선보이며 얼어붙었던 클래식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신예답게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스무살의 임주희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피아니스트 임주희
피아니스트 임주희

 

[인터뷰] 어수선한 요즘, 무대를 준비하고 강행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임주희입니다. 연주자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연주를 강행한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는 요즘, 이번 연주를 통해서 다른 공연도 관객에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홈스쿨링을 했기에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시간 활용이 유리했을 것 같아요. 피아노 연습 외에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고 들었는데, 최근 관심사나 취미가 있다면요?
최근 월간 객석의 ‘아티스트 에세이’ 코너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하고 있어요. 마감일에 쫓기는 직업을 갖고 보니 틈틈이 재미삼아 그리던 연주자의 평상시 모습보다 음악적인 표현을 하는 연주 모습을 찾게 되더라구요.(웃음) 요즘은 제가 그리려는 연주자의 연주를 한 번이라도 더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악기의 연주를 듣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음악계에서 뜨거운 신예 피아니스트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본인이 느끼기에 어떤 편인지 궁금해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리고 주변을 의식해서 무언가를 해 본 적도 없구요. 언제나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제가 무대에서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작곡가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임주희만의 연주를 청중과 교감하는 일이거든요. 제가 느끼는 만큼 청중에게 전달이 된다고 믿어요. 뜨거운 신예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제 일상은 오히려 미지근한 것 같아요.(웃음) 늘 한결같거든요. 언제나 연습실에서 피아노와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많고요.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보다 많은 곡과 친해지는 편이에요. 준비한 공연이 끝나면 다음 날부터 다음에 연주할 곡들을 만나요. 자주 만날수록 더 빨리 친해질 테니까요.

공연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공연 부제가 ‘임주희가 느끼는 임주희’입니다.컨셉과 함께, 이번 무대를 통해서는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하게 작곡가 카롤 베파가 저에게 헌정해 주신 ‘임주희’ 라는 에튀드를 연주해요. 제 이름으로 된 곡이기에 ‘임주희가 연주하는 임주희’라는 부제가 붙었구요. 이 외에 베토벤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쇼팽 발라드 1번, 쇼팽 소나타 3번 등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들로 함께 무대에 올려요. 다양함에서 오는 즐거움을 저를 통해 청중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작품 선물을 받는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본인의 이름으로 쓰여진 곡을 처음 실연하는 만큼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마냥 설레고 기쁘기만 했어요. 하지만 점점 책임감이 엄습해 오더라구요. 이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이 곡이 처음입니다. 그림도 자화상이 제일 어렵다고 하잖아요. 제가 성장하고 성숙해지듯이 이 곡도 저와 같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리라 믿어요. 몇 년 뒤에 무대에서 또 다른 느낌의 ‘Juhee Lim’을 연주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의 연주를 들으러 오시는 청중들이 그때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베토벤 발트슈타인과 쇼팽의 발라드 1번, 피아노 소나타 3번 등 파워풀함과 감수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을 선정했는데요.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이죠. 어렸을 때 그런 과자 선물을 받으면 케이스만 봐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곡들은 작곡자와 곡명만 들어도 많은 설렘을 주잖아요.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으로 청중들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어느덧 데뷔 11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함께하면서 비공개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9살에 러시아 백야의 별 페스티벌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을 때의 에피소드에요. 카발레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의 첫 리허설에서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 선생님께서 전체 템포를 아주 느리게 잡아주신 거에요. 제가 너무 어렸고 처음 협연이라 배려를 해주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오케스트라의 템포에 맞추면서 느리게 연주를 하다가 카덴차에서 인템포로 연주를 했어요. 이때 게르기예프 선생님께서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며 오케스트라 템포를 원래대로 앞당겨 주셨어요. 결국 15분 리허설하고 무대에 오르게 되었고 연주는 성공적으로 잘 맞췄던 기억이 나네요.

쉬는 날 임주희가 즐기는 본인만의 힐링 모멘트는?
특별히 따로 쉬는 날이라고 규정 지은 날은 없는 것 같아요. 어느 곡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다 그 곡을 접고 다른 곡으로 넘어가면 그 것 자체가 힐링이에요. 그리고 언제나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제가 많은 것들을 그 아이들에게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이들로 인해서 제가 힐링을 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어떤 사람인가요?
음악에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제가 무대에 오른 지 11년이니 강산이 한 번 변한 시기잖아요. 이제 새로운 강산을 맞이하려고 해요. 올해 9월에 줄리어드에 장학생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이른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는 것보다 제가 대학에서 목표한 바를 이룰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대학생이 되는 것이 옳다고 믿는 타입이에요. 이제 제 음악인생에 새로운 10년이 펼쳐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끝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해 주세요.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라서 베토벤과 관련된 많은 연주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어요. 다행히도 7월 하우스 콘서트 여름축제(줄라이 페스티벌)에 이경숙, 아비람 라이헤르트, 최희연, 윤철희, 이진상 교수님들과 같이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모두 제가 존경하는 연주자들이어서 더 설레고요. 더욱 중요한 건 이번 연주를 통해 베토벤 음악에 대한 청중의 갈증에 단비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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