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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황사기] 대회 직전까지 연습 경기 금지 … 명문 경북고가 일궈낸 작은 기적
[20황사기] 대회 직전까지 연습 경기 금지 … 명문 경북고가 일궈낸 작은 기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2 0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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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에는 안 가나갔으면 좋겠네요.” 
경북고 모 학부모의 푸념이었다. 대구 학교들은 너나 할 없이 황금사자기를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예년 같으면 페이스가 최고조로 올라왔을 시기지만, 지금은 작년 겨울만도 못하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경북고

 

 

그도 그럴법한 것이 대구는 코로나19의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한동안은 아예 집 밖으로도 나가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 야구부도 타격을 입었다. 등교를 시작했어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청에서는 연습경기 불가 결정이 떨어졌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3이 등교하자마자 수성구 모 고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했다. 수성구에 위치한 경북고로서는 더더욱 사면초가.  

특히 가장 중요한 대회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너무 부족하다. 경북고는 황금사자기 열흘 앞두고도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대회 자체가 연습용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어렵사리 학교의 허락을 받고 황금사자기 직전에서야 인근 대학 팀들과 몇 경기를 하고 왔을 뿐이다. 도저히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 우려 속에 6월 11일 황금사자기 64강 비봉고전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역시나’였다. 비봉고의 파상공세에 압도적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0-4까지 뒤졌다. 신월 구장에서 상원고가 인상고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대구팀 동반 탈락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5회가 지나면서 경직되었던 선수들의 몸이 기적같이 풀리기 시작했다. 연속 안타가 터져 나왔고, 5회, 6회, 7회에 각각 2점씩을 수확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영웅 진승현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는 어설펐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무엇보다 2학년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의미가 깊다. 영웅은 진승현(183/93,우좌,2학년). 작년에는 거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진승현은 이날 최고구속 143km/h의 패스트볼과 132km/h의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비봉고 타선을 요리하며 전국무대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좌완 권성준(183/85,좌좌,2학년)은 진승현을 구원해 9회에 귀중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얻어내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경북고의 차세대 3루수 김상진(2학년)은 이날 3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렸다. 주축 투수인 좌완 박상후(2학년)가 부진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다. 

수도권 모 스카우터는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연습부족이라는 것이 많이 드러난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이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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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n04138 2020-06-12 08:47:55
연습경기 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