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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황사기] '대이변' 소래고, 야탑고 꺾고 감격 첫 승 … 김상범‧최승용 철벽 이어던지기
[20황사기] '대이변' 소래고, 야탑고 꺾고 감격 첫 승 … 김상범‧최승용 철벽 이어던지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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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범, 5이닝 무실점으로 최고 수훈갑 선정
- 좌완 최승용, 3루수 한기찬 등 좋은 활약으로 눈도장

대 이변이 탄생했다. 
소래고가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경기권 최강자 야탑고를 꺾고 대회 1회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경기 소래고는 타선의 초반 집중타와 김상범-최승용-장인혁의 이어던지기로 야탑고에 4-3의 신승을 거두었다. 

 

 

소래고, 야탑고를 무너뜨리다

 

 

초반 분위기는 완전한 야탑고였다. 누구도 야탑고의 승리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만큼 야탑고는 여유가 있었다. 비록 사이드암 우강훈이 부상으로 8월경까지 등판하지 못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야탑고 선발은 우완 이은혁(야탑고 3학년). 그러나 이은혁은 1회부터 많이 흔들리며 2실점했다. 다음 투수 조연우(야탑고 2학년) 또한 2이닝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좌완 송승기(야탑고 3학년). 필승조 중 하나인 송승기는 1이닝 동안 2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1실점하고 강판되었다. 3점까지는 그나마 사정권이었으나 4점째가 매우 뼈아팠다. 그리고 이 점수는 사실상의 쐐기점이 되었다.    

초반 4득점에 성공하자 소래고 벤치 분위기는 최고에 이르렀다. 선수들은 끝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포효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소래고 선수들의 육성 응원이 목동야구장 전체를 휘감았다. 잠시도 입을 쉬는 선수들이 없었다. 그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초반 선취점에 성공하는 소래고
초반 선취점에 성공하는 소래고

 

 

뒤이어 나온 권지민(야탑고 3학년)이 4.2이닝 동안 4삼진을 잡아내며 소래고의 뜨거운 불길을 잡기는 했지만, 이미 초가삼간은 모두 태운 뒤였다. 권지민은 이미 본지에서 숨겨진 에이스로서 소개한 바 있다. 이날도 권지민은 최고 138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배합하며 소래고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아쉽게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야탑고 타선이었다. 3번 윤동희(야탑고 2학년)와 4번 이주형(야탑고 3학년)이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8타수 무안타. 클린업트리오가 막혀버리니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투수보다는 타선에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김상범의 공이 아예 손대 못 댈 만큼 위력적인 공이 아닌데 초반에 하염없이 밀리다 보니 김상범이 야탑고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소래고 선발투수 김상범의 믿기지 않는 5이닝 무실점 호투
소래고 선발투수 김상범의 믿기지 않는 5이닝 무실점 호투

 

 

실제로 선발 김상범은 회가 갈수록 구위가 좋아졌다. 5이닝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았던 인생 최고의 역투였다. 뒤 이어 나온 최승용도 3이닝 동안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마지막 투수로 나온 장인혁(소래고 3학년)이 1이닝동안 1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이날 소래고의 타선은 고루 자신의 역할을 했다. 2루수 손준(소래고 3학년), 중견수 이재현(소래고 3학년), 우익수 손재형(소래고 3학년) 등이 고르게 타점을 올렸다.

 

 

소래고 190cm 장신 왼손투수 최승용
소래고 190cm 장신 왼손투수 최승용

 

 

좋은 수비능력과 어깨를 과시한 한기찬
좋은 수비능력과 어깨를 과시한 한기찬

 

 

프로 스카우터가 주목하는 선수도 나왔다. 비록 상위지명 후보는 아니지만, 소래고에도 프로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날 구원 등판했던 투수 최승용(191/90,좌좌,3학년). 최승용은 신장이 무려 191cm에 달하는 왼손 투수다. 모 구단 스카우터는 “최승용은 당장은 볼의 힘이 없다. 하지만 키가 크고, 몸이 말랐고, 무엇보다 팔이 부드럽게 슥슥 잘 넘어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투수는 힘만 붙으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보면 흥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날 최승용의 최고 구속은 최고 135km/h를 기록했다.(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3루수 한기찬도 주목하는 구단이 있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3루수 한기찬이 괜찮아 보인다. 비록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스윙도 시원시원하고 수비도 괜찮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에 부임해 소래고를 진두지휘하는 명장 김석인 감독

 

 

한편, 작년에 팀에 부임한 소래고 김석인 감독은 “야탑고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아서 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우리 팀이 올해 전력이 나쁘지 않다. 센터라인이 괜찮고, 막아줄 투수들이 있다. 특히 (최)승용이는 조금 더 올라올 수 있는 투수다. 오늘은 130km/h 중반에 머물렀는데 최고 140km/h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부임 이후 야탑고를 처음 이겼는데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경기 후 감격적인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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