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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대전고 이재희, 황금사자기 최고 우완 도전? … 146km/h 성남고 꺾어
[현장취재] 대전고 이재희, 황금사자기 최고 우완 도전? … 146km/h 성남고 꺾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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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구속 146~147klm/h 기록... 5.2이닝 3피안타 1실점 역투
- 성남고 김준형과의 대결에서 완승
- 2차지명 우완 투수 강력 다크호스로 떠올라

대전고가 서울권 강호 성남고를 격침했다. 
사실 이 날의 성패보다 관심이 많았던 것은 김준형(182/87,우우, 성남고 3학년)과 이재희(187/85,우좌, 대전고 3학년)의 맞대결이었다. 앞선 경기가 좌완 김진욱(강릉고 3학년)-이의리(광주일고 3학년)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면, 김준형과 이재희 또한 우완 투수 중 상위지명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김준형은 부드러운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예쁘게 투구하는 스타일이고, 이재희는 힘을 바탕으로 다소 투박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대전고, 서울 강호 성남고 꺾고 황금사자기 첫 승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는 이재희가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김준형은 2.1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아쉬운 투구를 보였지만, 4회 2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희는 5.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을 2회전으로 끌어올렸다. 

이재희는 등장하자마자 140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한화 이글스 스피드건으로는 최고구속 146km/h를 기록했고, 대전고 스피드건으로는 147km/h까지 구속이 기록되었다. 또한, 145km/h 이상은 여러 개가 기록되었다.(여러 구단 스피드건이 있지만, 최고구속은 상징적인 의미로 연고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스피드건을 사용하도록 한다) 

 

 

황금사자기 최고 우완 도전? 대전고 이재희의 역투!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기 일쑤였고, 쉽게 이닝을 끌고 나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춤을 췄다. 4회 2사 후 등판해서 8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성남고 강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당연히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진도 이재희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재희는 이상군 한화 이글스 팀장이 1학년 때부터 지켜보던 선수다. 이 팀장은 “정말 좋아졌다. 사실 1학년 때는 내가 연고고문을 하고 있을 당시였는데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상당한 수준이다. 유급만 아니었다면 1차지명 후보군에 올랐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화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지방 구단 스카우터 또한 “현재까지 황금사자기에서 본 우완 중에서는 단연 1등이다.”라고 말했다. 뒷 경기를 하기 위해 일찍 경기장을 방문한 야탑고 김성용 감독 또한 “다소 뻣뻣한 감이 있지만 몸이 제대로 회전하고 있다. 공을 끝까지 갖고 나온다. 무엇보다 공을 누르는 힘이 좋다. 좋은 투수.”라며 이재희를 칭찬했다. 

 

 

대전고 자체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이재희의 구속표!!~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재희는 8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가 9회에 3안타를 허용했다. 구속도 138km/h까지 떨어졌다. 페이스 분배에 실패한 것. 또한, 이재희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터가 주무기다. 대부분 빠른 구종으로만 구성되어있어 단조롭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사실, 이재희의 활약은 이미 대회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1년 전 가을 당시 한화 모 스카우터는 이재희를 주목하라고 말했고,  그 예언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한화기에서 대전고는 북일고에 패했지만, 이재희는 6이닝 1실점의 역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장이 크고, 확실한 변화구가 있는데다, 작년보다 구속도 5km/h 이상 상승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2차지명에서 장신 우완 투수를 찾는다면 이재희라는 선수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재희 "나의 목표는 2차 1번"

 

 

경기 후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146km/h까지 나왔는가. 그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 (구속이)더 나올 수 있다. 연습경기 때는 149km/h까지 기록된 것을 봤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재희는 등판할 수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희는 “구속 향상의 비결 같은 것은 없다.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밥을 잘 먹은 것 밖에 없다. 슬라이더는 중2 때부터 던졌던 것 같다. 나의 개인적은 목표는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는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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