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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김유성 148km/h 꽂아넣자 NC 스카우트 팀이 은밀하게 모였다
[현장취재] 김유성 148km/h 꽂아넣자 NC 스카우트 팀이 은밀하게 모였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7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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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와 김해고의 경기가 열리고 있던 6월 15일 목동야구장. 
양후승, 민동근 등 NC 다이노스 스카우트팀 전원이 목동 야구장 최상단에 조용히 모였다. 그 은밀한(?) 논의는 김해고 김유성(191/89,우우,김해고 3학년)이 등장한 직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김해고 김유성, 6이닝 9K 1실점 역투

 

 

김유성은 김해고의 전가의 보도다. 꺼내면 어떤 팀도 쉽게 김해고를 이기지 못하지만, 써버리면 그다음이 없었다. 경기가 몰리자 박무승 감독은 4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김유성 카드를 꺼냈다. 다음 상대인 배명고전을 대비해 그렇게 아끼고 싶었던 카드지만 눈물을 머금고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박무승 감독이 아끼고 싶어 했는지 그 이유를 김유성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4회 무사12루에서 등판하자마자 초구, 2구에 140, 141km/h로 예열을 시작하더니, 주자가 1사 23루로 바뀌자 강력한 스터프를 자랑했다. 148km/h, 147km/h를 연거푸 꽂아댔다. 130km/h의 슬라이더가 들어온 이후 다시 145,144,147km/h의 공이 들어오자 스카우트 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190cm가 넘는 키에서 148km/h가 박혀들자 청주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한화, NC 스피드건 기준)  

김유성의 패스트볼은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가도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았다. 9회에도 135km/h의 커터와 145km/h의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6이닝을 공 76개로 마무리했고, 사사구는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불의의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방심하다 맞은 유일한 안타였기에 흠이 되지 않았다. 김유성은 경기 후 "135km/h정도 나오는 공은 커터다.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에 따라서 구속을 다르게 상대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모 구단 관계자는 “김유성 정도면 1차지명 후보들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이 거칠다. 제구력도 빼어나지는 않다. 투수 구력이 길지 않지만 공을 던질 줄 안다. 타점과 구위로 거칠게 들이미는 것이 매력이다. 이민호(LG)도 그렇지 않은가. 이민호보다 딱딱하지만, 타점은 좋다. 고교생 투수로서 지녀야할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 어느 지역이든 이런 선수가 있으면 당연히 1차지명하지 않을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봐서 뭐해~ 안 봐”라는 농담 섞인 투정을 내뱉기도 했다. 

김유성은 체격조건, 구위, 전국대회 실적을 모두 가진 유일한  우완이다. 괴물 장재영은(덕수고)은 논외로 치더라도 김동주(선린인터넷고)‧최우인(서울고)‧신범준(장안고)‧강효종(충암고) 등과 비교해서 뒤질 것이 없다. 특히, 작년 4월 28일 이후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단 1점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는 등 전국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해고 김유성, NC다이노스 1차지명 유력? 

 

 

경기 후 “축하드립니다. 유성이 너무 좋던데요.”라는 축하인사를 건네자 양후승 스카우터는 “(김)유성이를 보러 온 것은 맞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우리 팀 1차지명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김유성의 투구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양 스카우터의 그런 뻔한(?)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목동 야구장에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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