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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현장] 진흥고 선발 박민서, 두 타자 상대 후 마운드 내려간 이유
[한통 현장] 진흥고 선발 박민서, 두 타자 상대 후 마운드 내려간 이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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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6월 19일 목동야구장. 
관심은 진흥고의 좌완 박민서(진흥고 3학년)에게 쏠려있었다. 삼성, NC, 키움, 기아 등 수많은 스카우트가 그를 지켜보기 위해 카메라를 준비했다. 권윤민 기아 팀장, 이상군 한화 팀장, 백성진 LG 팀장도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박민서는 고작 두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의 투구를 기다렸던 수많은 프로 관계자는 충격에 빠졌다. 

 

 

진흥고 3학년 박민서

 

 

NC구단 A관계자는 “지난 2월 88야구장에서 봤을 때는 매우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 처음 본다. 어떻게 발전 했는지 기대했는데 좀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고, 삼성 구단 B관계자 또한 “저렇게 제구가 안 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안 좋을때는 빼주는 것이 낫다. 오 감독이 판단을 잘 한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흥고 오철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민서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바로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팀의 4강 진출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정재(진흥고 3학년)가 올라오자마자 실점 없이 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이런 상황이 올 것을 가정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박민서는 지난 16강전 중앙고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습경기 등에서 갑작스레 자신감이 떨어지며 선발 등판이 취소되었다. 부상은 아니지만 경기에 나서기에는 제구력 난조에 더해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 버린 것이다.  

오 감독은 "자세한 내부 사정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굳이 매우 안 좋은 상태에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고3 공식 데뷔전인데 문제는 제구다. 안타를 맞거나 홈런을 맞는 것은 상관없으니까 자신 있게 승부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감독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박민서는 전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포볼 두개 허용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민서의 투구를 지켜보던 모 관계자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그냥 놔버리는 것 같다. 고등학생은 굉장히 예민하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3들이 그렇다. 잘해야한다는 과도한 압박감이 몸을 굳게 만들고 이로 인해 제구가 흔들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금방 좋아지기도 하고 더 나빠지기도 한다. 심각해지면 입스가 올 수 있으니 지금은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팀이 4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박민서가 마운드에 오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진흥고는 이정재(진흥고 3학년)가 호투하며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율곡고에 역전을 허용하며 7회 현재 3-4로 뒤지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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