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황사기] 스퀴즈로만 3점, 성공률100% … 오철희 감독의 뚝심이 진흥고 4강 만들었다
[20황사기] 스퀴즈로만 3점, 성공률100% … 오철희 감독의 뚝심이 진흥고 4강 만들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6.19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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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연속 성공, 성공률 100% 신기의 스퀴즈 번트
- 광주진흥고, 1986년 이후 무려 34년 만에 황금사자기 4강 진출
- 19일 김유성의 김해고와 결승진출 놓고 한판 대결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극적인 역전승이 나왔다. 
광주진흥고는 스퀴즈번트로만 3점을 빼내는 스몰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율곡고에 5-4로 역전승했다. 무려 34년 만에 황금사자기 4강에 진출이다. 사실상 오철희 감독의 뚝심이 광주진흥고의 황금사자기 4강을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팀을 4강에 올려놓은 고교 2년차 광주최연소 감독 오철희

 

 

고교 감독 2년차이자 전국에서도 세 번째로 어린(우신고 조태수 감독, 부산정보고 김백만 감독 다음) 오 감독은 이번 대회 완전히 바뀐 경기 운영으로 나타났다. 진흥고 재학 시절 홈런 타자로 미국에 진출했던 특유의 '선 굵은 야구'를 버리고 팀 스타일에 맞는 ‘스몰볼’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진흥고가 보여주고 있는 스퀴즈 번트는 신기에 가깝다. 혹자는 프로선수들 보다 더 번트를 잘대는 것 같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무사 13루, 1사 만루, 무사 만루 등 번트를 시도하기 매우 힘든 상황에서 100% 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번트가 굴러가다보니 단 한 번의 실패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16강전에서도 오철희 감독의 번트 작전은 기가 막히게 성공했다. 8회 4-3 무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을 시도해서 무사 만루를 만든 후, 2연속 스퀴즈 번트로 기어이 쐐기점수를 빼냈다. 이에 당황한 상대는 신명승(진흥고 2학년)에게 추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4-7로 무릎을 꿇었다. 

 

 

5연속 스퀴즈번트 성공?
5연속 스퀴즈번트 성공?

 

 

율곡고전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계속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선취점도 스퀴즈 번트였고, 2점째도 스퀴즈 번트였다. 백미는 1점 뒤진 9회말 1아웃 만루에서의 스퀴즈 번트. 포스아웃 상황이고, 좌타자(김길모)가 타석에 있어서 전혀 스퀴즈번트를 예상하지 않았던 율곡고는 당황하며 타자 주자마저 살려주고 말았다. 동점에 1사 만루의 끝내기 상황에 몰린 율곡고는 2루수 ‘끝내기 실책’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오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이 작년에 이런 플레이에 많이 당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 이런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타자들이 타격을 할 것처럼 배트를 들고 있다가 순식간에 번트 자세로 바꿔서 정확하게 타구 속도를 줄이는 연습을 무한대로 반복했다는 것이다. 

광주진흥고는 16강 중앙고전에서 사이드암 김도형(3학년)에게, 8강 율곡고 전에서 이준혁(2학년)에게 끌려 다녔다. 아직까지 타선이 투수진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다. 오 감독 또한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스퀴즈 작전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이날 엄청난 특대홈런을 터트린 진흥고 중견수 김경석
이날 엄청난 특대홈런을 터트린 진흥고 중견수 김경석

 

 

광주진흥고는 황금사자기와는 큰 인연이 없다. 대통령배나 봉황대기 우승은 차지했지만, 황금사자기는 1986년 이후 아직 4강 진출이 없다. 무려 34년 만의 4강 진출이다. 그리고 광주진흥고가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신기에 가까운 스퀴즈번트라는데 이의를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엄청난 대형 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한 진흥고 4번 타자 김경석은 빠른 발과 나쁘지 않은 어깨를 지니고 있어 일약 외야수 부분 프로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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