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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부터 빅매치 이어져 … 제73회 황금사자기 대진표 최종확정
첫판부터 빅매치 이어져 … 제73회 황금사자기 대진표 최종확정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25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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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첫 번째 전국대회인 제73회 황금사자기 대진표가 최종확정되었다. 
황금사자기는 모든 전국대회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모든 감독에게 물어봐도 가장 갖고 싶은 대회는 “황금사자기”라고 대답한다. 많은 팀이 황금사자기를 갖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 대회가 실익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1차지명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대표팀을 뽑는데도 지표 역할을 한다. 첫 번째 대회이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는 대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첫 번째 대회를 우승해놓으면 나머지 대회에서 좀 더 여유롭게 팀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시작되는 데다 전국 양강으로 평가받는 덕수고‧대구고가 못 나오기 때문에 각 팀이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 얄궂게 만난 64강전 … 부산 vs 경남, 인천 vs 동성 최악의 대진을 뚫어라

 

 

73번째 황금사자를 잡아라
73번째 황금사자를 잡아라

 

 

 

황금사자기 대진표

 

 

현역 감독들은 64강전을 치르게 되는 상황을 일컬어 ‘똥통에 빠졌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전국대회에서 한 경기를 더 한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대구고는 청룡기에서 백송고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32강 전에서 탈락한 아픈 경험이 있다. 하물며 64강 상대가 강호일 경우 울고 싶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말 얄궂은 운명으로 만난 네 팀이 있다. 동성고 vs 인천고, 부산고 vs 경남고다.

동성고는 광주권역B를 압도적인 전력으로 초토화하고 황금사자기에 진출한 팀이다. 
최성민, 허진(177/77, 우좌, 3학년), 고승완(180/80,우좌, 3학년), 김현창(188/90, 우우, 3학년), 최지강(182/86, 우좌, 3학년)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막강하고 김시앙-허진-김현창이 책임지는 센터라인도 튼튼하다. 다만 마운드가 다소 아쉽다. 아직은 오승윤(182/83, 좌좌, 3학년)이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선수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신헌민은 1학년이고 2학년 박대명(184/83, 우우, 2학년)-3학년 김동은(188/95, 우우, 3학년)이 필승 조로서 팀을 이끌게 될 것이지만 아직 ‘확실한’ 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다. 

 

 

동성고 3루수 최지강

 

 

인천고 사이드암 임형원

 

 

인천고 우완 김동현

 

 

반면 인천고는 3명의 좋은 투수들이 있다. 박시후(185/90, 좌좌, 3학년), 임형원(186/75, 우우, 3학년), 김동현(187/90, 우우,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세 명이 동시에 투입되면 어떤 팀도 3점을 뽑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박시후는 SK 1차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임형원은 올 시즌 지명 대상 사이드암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이 선수도 상위지명 후보다.

김동현은 빠른 팔 스윙과 좋은 투구메커니즘으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는 선수다. 이렇듯 최강 타선과 최강 투수력의 ‘모순(矛盾)’대결은 고교야구팬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킨다. 이 경기만 이기면 대전권역 최하위 팀 대전제일고를 만나기 때문에 사실상 32강을 겸하는 경기라 생각하고 양 팀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고 에이스 한승주

 

 

부산고와 경남고는 굳이 말할 필요성이 없다. 부산 권역 최고의 맞수다. 올해는 부산고가 첫  경기에서 경남고를 격파했다. 오랜만에 조1위로 황금사자기, 청룡기에 모두 직행하는 쾌거를 맛봤다. 2019 부산고는 예상외로 전력이 탄탄하다. 아주 뚜렷한 강점은 없지만 뚜렷하게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점도 없다. 

일단 에이스 한승주(184/75, 우우, 3학년)를 비롯해서 신용상(182/80,우우, 3학년) - 최종인(185/80, 우우, 3학년)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나쁘지 않다. 특히 전반기 주말리그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에이스 한승주는 다수의 프로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수준급이다. 타선도 괜찮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고르다. 외야수로서는 1번타자 이자 주장인 홍재민(175/75. 좌좌, 3학년)이 중심이 된다. 내야의 핵은 유격수 이도겸(185/83, 우좌, 3학년)이 맡는다. 투타에서 모두 믿고 봐도 되는 부산고 내야의 중추다. 박성재(186/100, 우우, 3학년)-정현수(180/80, 좌좌, 3학년)도 팀의 핵심이다. 포수 안환수(180/85, 우좌, 3학년)의 부상으로 윈터리그 당시 주전 마스크를 썼던 박성재의 성장이 꽤 흥미롭다. 여기에 지난 기장대회에서는 불참했지만 2018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3루수 정민규(182/88, 우우, 2학년)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선수다. 

 

 

경남고의 신형대포 전의산
경남고의 신형대포 전의산

 

 

경남고는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꽤 어수선한 편이다. 투수진의 축은 에이스 최준용과 김창훈이다. 최준용은 최근 팔 높이를 수정했다. 스리쿼터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팔 높이가 고정된 듯 보인다. 최준용이 아직은 투구폼 수정 관계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 공백은 우완 김창훈과 사이드암 김승일이 나눠 맡는다. 김승일은 직구가 136~7km/h 정도로 수준급 스피드를 자랑하는 데다 커브-슬라이더도 나쁘지 않아 프로에서 중간계투 자원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김창훈(185/100, 우우, 3학년)은 아직 거칠기는 하지만 최고 145km/h 이상을 던지는 우완투수다. 이번 주말리그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남고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이주형(183/84, 우좌, 3학년)이다. 이주형은 작년보다 한창 나아진 모습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이주형의 빠르기를 고려하면 고교 투‧포수의 견제와 송구능력으로는 이주형의 발을 잡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4번타자는 전의산(189/98, 우좌, 3학년)이 맡는다. 파워 면에서 굉장한 선수다. 신체조건도 좋다. 이번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3개의 홈런과 14타점을 작렬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3루수 고영우(177/83, 우우, 3학년)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올해도 3루수로 0.424에 홈런 1개를 때려내며 변함없는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원주고 하영진

 

원주고 윤영석

 

 


 굳이 한 경기를 더 포함한다면 유일한 대구팀 경북고와 원주고의 경기도 재미있을 듯하다. 경북고에는 삼성 1차지명 후보인 황동재(190/101, 우우, 3학년)가 있다. 반면 원주고도 프로 지명 후보가 2명이나 있다. 윤영석(183/94, 우우, 3학년)-하영진(182/82, 우우, 3학년)이다. 두 명 모두 우완정통파로서 140km/h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하영진이 조금 더 나은 제구력으로 날카로운 공을 던지는 선수라면 윤영석은 조금 더 묵직한 공을 구사하는 선수다. 보통은 하영진이 선발로, 윤영석이 마무리로 등판하는데 이 두 명이 나오면 경북고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황동재를 받쳐주는 사이드암 윤지민- 좌완 신우현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어느 팀이 승리하던 다음 대진에 서울권역 B 우승팀 충암고를 만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산고와 배명고의 대결도 한 번쯤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마산고는 예상을 깨고 경상권A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MVP 박지훈(186/85, 우우, 3학년)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반면 배명고는 전국대회에서만큼은 전력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한다. 강태경(188/92, 우좌, 3학년), 권규헌(174/76, 우우, 3학년), 이왕건(177/82, 우우, 2학년) 등 투수력을 총동원하는 배명고를 볼 유일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2.  성사될 가능성 높은 32강 빅매치  -  휘문고 vs 광주일고, 신일고 vs 유신고, 성남고 vs 야탑고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

 

 

휘문고 에이스 이민호

 

 

사실 16강전 이상은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고교야구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몇 가지 유추해볼 수 있는 매치들이 있다.  

대진표 왼쪽을 보면 휘문고와 광주일고에 눈길이 쏠린다. 휘문고는 경기상고와 강원고에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화순고는 광주권역에서도 최하위 팀이고 광주제일고는 1위 팀이다. 즉 16강전에서 휘문고와 광주제일고가 맞부딪힐 확률이 매우 높다. 

휘문고는 서울권에서도 알아주는 특급 투수들이 많다. 이민호(189/94, 우우, 3학년), 오규석(187/94, 우우, 3학년), 박주혁(187/80, 우우, 3학년), 전동현(186/82, 우우, 3학년) 등 투수들이 많아 객관적인 전력에서 광주일고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타선도 박성준(181/78, 우우, 3학년), 문상준(183/82, 우우, 3학년)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광주일고는 이의리(183/75, 좌좌, 3학년), 정해영(189/92, 우우, 3학년)으로 맞부딪혀야 하는데 과연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가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갈지가 관건이다. 상위타선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박시원(186/85, 우좌, 3학년)과 정도웅(176/85, 우우, 3학년), 한지운(186/92, 우우, 3학년) 등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32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

 

 

야탑고 유격수 박민

 

 

야탑고의 쌍두마차 - 안인산과 오원석

 

 

성남고가 청원고를 이기고 올라온다면 야탑고와 펼치게 될 드라마도 흥미를 자극한다. 야탑고에는 성남고 박성균 감독의 아들 박민(185/84, 우우, 3학년)이 있다. 박민은 현재 지명대상 유격수 랭킹 1위에 꼽히고 있는 선수다. 아버지 박성균 또한 성남고 시절 1학년 때부터 3년 내내 주전으로 뛴 명 유격수였다. 아버지 박성균 감독이 이끄는 성남고와 아들 박민이 격돌하는 현장은 매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고와 야탑고는 전력상으로도 박빙이다. 성남고에는 1차지명 후보인 이주엽(188/88, 우우, 3학년)과 이종민(185/100, 좌좌, 3학년)이 있다. 야탑고에는 인천권역 1차지명 후보 안인산(182/95, 우우, 3학년)과 오원석(184/82, 좌좌, 3학년)이 있다. 이들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면 무게추가 팽팽하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신일고가 영문고를 꺾고 올라온다는 전제하에 신일고와 유신고의 대결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일고는 전국대회에서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왔다. 올해도 과연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신은 작년 딱 1번을 제외하고는 전 대회 1회전 탈락했다. 올해도 유신의 전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신일고를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전국 최고 에이스 소형준(188/90, 우우, 3학년)과 고교 최고급 포수 강현우(179/87, 우우, 3학년) 등이 버티고 있는 유신고가 이번에는 전국대회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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