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in 서울] 배명고 김민주-이왕건, 서울시 최강 잠수함 듀오 떴다
[주말리그 in 서울] 배명고 김민주-이왕건, 서울시 최강 잠수함 듀오 떴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0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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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 성남고전 최고 140km/h, 3이닝 무실점 완벽투
- 이왕건, 5이닝 2실점 경기 마무리 … 사실상 배명고 에이스 굳혀

(한국스포츠통신, 목동, 전상일 기자) 심해에서 순항 중이던 최강 잠수함 듀오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배명고 김민주-이왕건 듀오가 그들이다. 

이 두 명은 올 시즌 배명고를 이끌어가는 필승조다. 중요한 경기에는 어김없이 이 두 명이 등판한다. 7월 4일 서울권 주말리그 성남고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배명고는 주말리그 답지 않게 필승의지로 성남고를 맞이했다. 성남고는 홍승원-최지원-김준형(이상 3학년)으로, 배명고는 아예 김민주-이왕건으로 밀어붙였다. 그 숨 막히는 대결의 최종 승자는 배명고였다. 

 

 

배명고 3학년 김민주 

 

 

김민주(181/85,우우,3학년)는 아직 청룡기가 시작되지 않아 어떤 선수가 추가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나온 선수 중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1회에 선발 투수가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바로 등판한 김민주는 올라오자마자 139,138,136km/h의 빠른 구속을 선보이며 위기를 무사히 잘 남겼다. 120~122km/h의 슬라이더와 최고 140km/h까지 기록된 빠른 구속으로 성남고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3이닝 2피안타 1사구 4K 무실점.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수도권 모 스카우트는 “공이 묵직하고 힘이 있다. 슬라이더의 각도 훌륭하다. 125km/h짜리 체인지업을 하나 봤다. 적어도 내가 서울시에서 본 사이드암 중에서는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쿽모션이 빠른데다, 수비 및 견제도 무난해 프로에 들어오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스카우트 관계자는 “저 친구를 잡으려면 공격적인 순번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몸쪽 승부의 부재. 이날 김민주의 공은 대부분 바깥쪽에서 형성되었다. 사이드암 투수가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타자 몸쪽 승부가 필수다.

또한, 125km/h짜리 서클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아직은 구사율과 완성도에서 미지수다. 프로에서 사이드암이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완성도는 필수적인 요소. 고교 수준에서야 큰 필요가 없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김민주는 1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동안 사구 1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성남고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수훈갑이 김민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배명고 3학년 이왕건

 

 

김민주가 넘어갈 뻔한 초반 흐름을 잡아줬다면 이왕건은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말리그라면  진학을 위해서 다른 투수를 고루 쓸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이왕건으로 경기를 마무리 해버렸다. 이날 경기는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운영이었다. 

이왕건(176/84,우우,3학년)은 김민주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소위 팔색조 스타일이다. 이날 이왕건의 포심 구속은 최고 137km/h가 기록되었고 대부분 130~135km/h 사이에서 구속이 형성되었다. 117~118km/h의 커브와 122~123km/h 언저리의 구속을 형성한 서클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본지의 2년 전 기사 - [유망주리포트] '내가 마운드 위의 싸움닭' - 2019 배명고 공식 마무리 이왕건 참조)  

이왕건은 ‘싸움닭’이다. 이닝 소화능력, 변화구 구사능력에서 최고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 또한 “몸쪽 승부를 상당히 잘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 무엇보다 타자와 싸울 줄 안다. 경기운영능력이나 위기관리 능력도 최상급.”이라고 말한다. 역시 프로에서 주목하는 사이드암이다.  

 

 

 

 

아쉬운 것은 패스트볼의 구위와 체격. 고교에서는 큰 상관이 없지만, 프로의 기준에서 보면 체격이 작기 때문에 더욱 패스트볼의 구위가 중요하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 예상했던 것보다는 구위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고민이 깊다. 현재 이왕건은 올 시즌 18이닝을 던져 단 2점만을 허용하는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배명의 에이스라도 해도 무방하다. 

김 감독은 “두 명 다 장단점이 있다. 우리 팀의 자랑들이다.”라며 “민주의 장점은 묵직한 구위다. 사이드암으로서 140km/h가 넘으면 고교생들이 쳐낼 수 있을까. 이정도 구위를 갖고 있는 사이드암이 아마 올해는 없을 것이다. 다만, 팔 스윙이 너무 크다. 옛날부터 아팠던 것이 그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왕건이는 팔 스윙이 짧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민주보다 낫다.”라고 두 선수에 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올해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3학년들 중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는 아직 확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어 배명고의 김민주-이왕건 듀오는 앞으로도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아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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