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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단신 in 대구] '2년의 기다림' 대구고 장신 듀오 강성민-서명현 드디어 가동
[현장단신 in 대구] '2년의 기다림' 대구고 장신 듀오 강성민-서명현 드디어 가동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0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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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대구, 전상일 기자)  ‘투수’ 에게 체격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기준이 되고 시쳇말로 ‘스펙’이 된다. 프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체격이 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고, 타점이라는 무기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으로 프로에서 몸이 불었을 때 더 묵직하고 강한 공을 때리는 힘이 몸이 내재하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때로는 가능성이 있는 장신 투수는 실적이 없어도 가능성을 보고 하위라운드에서 지명하는 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작년 SK에 지명된 길지석이 대표적이다.  

 

 

대구고 3학년 강성민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부산 기장대회. 당시 대구고에는 두 명의 장신 우완 투수가 있었다. 190cm가 넘는 거구에 좋은 몸을 갖고 있던 두 명의 투수. 바로 강성민과 서명현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사라졌던 그들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강성민(192/90,우우,3학년)은 7월 1일 경일대와의 연습경기에 전격 등판했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강성민은 3이닝을 깔끔하게 투구하며, 건재를 알렸다. 경기 내용도 좋았지만, 공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대구고 자체 스피드건으로 최고 137km/h까지 올라왔다. 간간이 커브 등을 섞으며 변화구도 점검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스피드지만 현재만으로도 대구고 코치진은 충분히 만족한다는 평가다. 

 

 

 

 

 

강성민의 가장 큰 강점은 몸. 키가 크면서도 마르지도 찌지도 않은 잘 빠진 몸이 매력적이다. 키가 크지만, 그리 뻣뻣하거나 둔한 느낌도 없다. 김태석 코치는 “홍원빈과 비슷한 느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2년 전 기아는 홍원빈의 그 가능성 하나만 보고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하기도 했다. 손경호 감독은 그의 투구를 지켜보며 “이렇게만 던지면 나는 무조건 지명권이라고 생각한다. 축복받은 신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명현(190/98,우우,3학년)은 더 극적이다. 작년까지 전혀 공을 던지지 못해 사실상 고교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급을 선택한 이후 가장 많이 페이스가 올라온 선수가 서명현이다. 상원고와의 경기에서는 140km/h가 훌쩍 넘는 공을 던졌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구속이 다소 떨어지며 대구고 자체스피드건 기준 최고 137km/h 정도에 머물렀다. 

 

 

대구고 3학년 서명현

 

 

서명현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팀의 에이스 이정수(3학년)와 비슷한 느낌이다. 체형도 비슷하고, 팔이 높다. 키가 큰 데다 타점까지 높아서 어느 정도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프로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손 감독도 “전체적인 느낌은 이정수와 비슷한 것 같다. 스피드 좀 떨어지고 키가 큰 이정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구고는 현재 강행군 중이다. 주말리그와 청룡기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주말리그는 대통령배 3연패를 위해 더더욱 놓칠 수 없다. 반드시 조 1위로 대통령배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주말리그, 청룡기, 대통령배까지 고속 주행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수가 많아야 한다. 한 경기 최소 3명 이상의 투수를 쓰며 경기를 운영하는 대구고의 스타일상 더욱 그렇다. 

대구고의 핵심투수는 우완 정통파 이정수와 우완 사이드암 서준우(이상 3학년). 이정수가 작년 이승민(삼성)의 역할을, 서준우가 한연욱(삼성)의 역할을 이어받는다. 그 뒤를 강성민, 서명현, 이제원, 이로운(1학년)이 이어받는다. 

 

 

 

 

사실 강성민과 서명현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 등은 아직 많이 미숙하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또한, 워낙 공백기가 길어 지금 당장 실전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버겁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대통령배 3연패를 노리는 대구고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프로지명도 마찬가지다. 이정수가 사실상 프로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가운데 추가로 누가 ‘프로의 부름’을 받을 것인지는 대구고 내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손 감독은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이들도 지명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들 두 명은 당장 오늘(7월 4일)부터 이어질 주말리그부터 곧바로 등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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