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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in 강원] 원주고, 최강 강릉고에 결사항전 … 패했지만 김진욱 괴롭히는 끈기 발휘
[주말리그 in 강원] 원주고, 최강 강릉고에 결사항전 … 패했지만 김진욱 괴롭히는 끈기 발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1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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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곤지암, 전상일 기자) 안병원 감독이 물러나고 김덕윤 감독이 새로 부임한 원주고는 현재보다는 나중을 기약하는 팀이다. 사실상 올해 당장 무언가를 기대하기에는 전력 적으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주말리그 강원도 최강자 '강릉고'와의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기석과 김현준(원주고 3학년)을 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 경기에 준비시킨 것은 전국 최강팀과 제대로 겨뤄 보고 싶다는 김 감독의 의중이 숨어있었다. 

 

 

 

전국 최강 팀 중 하나인 강릉고의 화력에 무릎 꿇은 원주고

 

 

하지만 역시 중과부적이었다. 원주고는 7월 12일 곤지암 야구장에서 펼쳐진 강원권 주말리그 경기에서 3-7(6회 강우콜드)로 분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원주고의 끈기가 돋보인 경기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우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주고의 선발투수는 이기석. 강릉고는 최지민(강릉고 2학년)이었다. 이기석은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며, 130km/h 초중반의 스피드와 좋은 제구력을 자랑하는 원주고의 에이스 투수다. 

이기석은 1~2회를 잘 버텨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강릉고의 막강 타선을 버텨내기는 쉽지 않았다. 김세민(2학년), 최정문, 김선우, 이동준, 전민준(이상 강릉고 3학년) 등 정확한 타격을 하는 중거리 우타자들이 차근차근 이기석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3회 최정문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획득했고, 4회 만루상황에서 이동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는 등 3점을 추가 허용하고 이기석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릉고는 5회 바뀐 투수 김현준을 상대로 최정문의 3루타와 김선우의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주고 에이스 이기석

 

 

이 5점째가 큰 이유는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김진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3회 1사 후 구원 등판해 4회까지 탈삼진 4개를 잡아내며 최고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곤지암 야구장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원주고의 반격은 시작되었다. 

원주고는 5회 1사 23루의 찬스에서 1번 타자 최한비의 우전안타로 2점을 쫒아갔다. 또한, 6회에는 김지건(원주고 3학년)의 홈런성 중월 2루타에 이어 이정재(원주고 3학년)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3점을 뽑아냈다. 김진욱이 3실점을 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비가 와서 마운드가 고르지 못해 발이 미끄러지는 등 김진욱은 제구가 흔들리며 힘들어했다. 

무엇보다 5회와 6회 사이에는 비로 35분가량 경기가 중단된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이날 곤지암 야구장은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가 없었고, 강릉고와 원주고 또한 스피드건을 설치하지 않아 스피드를 측정할 수 없었다.) 

 

 

빗속에 힘겨워 하는 김진욱
빗속에 힘겨워 하는 김진욱

 

 

비록 패했지만, 원주고는 필사적으로 강릉고에 항전했다. 무엇보다 김진욱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나타났다. 1번 타자 유격수 최한비는 김진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좌 타자이면서도 좌 투수에게 2안타를 때려냈고, 주말리그에서 21타석 20타수 9안타 0.450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김지건(2타수 1안타), 이정재(3타수 2안타), 허은범(2타수 2안타)이 최한비의 뒤를 받치며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날 2안타를 때려낸 원주고 최한비
이날 2안타를 때려낸 원주고 최한비

 

 

전력상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마운드. 원주고는 어제도 상우고에게 4-0으로 앞서가다가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날도 타선은 활발했으나 이기석-김현준-하윤태의 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강릉고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원주고는 7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청룡기에서 신일고 vs 신흥고의 승자와 1회전에서 만난다.  어느 팀을 만나든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마운드와 수비조직력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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