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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서울고 2학년 좌완 이병헌, 벌써 151km/h 경악 … 두산 함박웃음?
[유망주리포트] 서울고 2학년 좌완 이병헌, 벌써 151km/h 경악 … 두산 함박웃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16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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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고 2학년 이병헌, 주말리그 3경기에서 7이닝 9K 무실점 … 최고 151km/h
- 내년 서울권 마지막 1차지명 후보 … 두산팬들 벌써 관심
- 덕수고 2학년 좌완 조원태와의 명문가 좌완 라이벌전 후끈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서울고 이병헌(185/88,좌좌,2학년)이 주말리그에서 엄청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직 2학년이라 큰 화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3학년들을 보좌하는 마무리로 서울고의 주축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만 보면 지명후보가 즐비한 서울고에서도 최상급 구위다.  

 

# 간단한 수술 받고 돌아온 이병헌, 팔 낮추고 더 경쾌하고 빨라졌다 

 

 

주말리그에서 서울고의 마무리로 활약중인 이병헌

 

 

그가 처음 전국대회 무대를 밟은 것은 작년 포항 협회장기. 
당시 서울고는 전주고에 패했지만, 마지막 투수로 나온 당시 1학년 이병헌이 145km/h의 엄청난 공을 뿌려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이병헌은 중학시절 서울권에서는 유명했던 선수다. 서울 동년배 투수 중에서는 최고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연히 많은 명문고가 그를 데려가고 싶어 했다. 

“가고 싶은 학교가 참 많았어요. 서울고도 그렇고, 덕수고도 그렇고요. 하지만 유정민 감독님이 저학년 때부터 관심 가져주셨고, 이곳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저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굉장히 자율적이고, 강지헌 투수 코치님께서도 본인이 편한 대로 맞춰서 지도해주세요.”  

 

 

부상 직후 팔이 많이 내려와 있는 이병헌의 투구폼

 

 

작년 겨울 이병헌은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웃자란 뼈를 깎아 내는 수술이었다. 통증이 사라진 이병헌은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년에 부상 때문에 팔을 약간 내렸어요. 더 편해지더라고요. 오늘 제 모습을 보시면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실 거예요. 좀 어색하지만, 편하게 잘 던지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와 비교하면 팔은 낮아졌지만, 스윙은 더 경쾌하고 빨라졌다. 현재 경기에 활용하고 있는 변화구는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중에서도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이병헌은 주말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했다. 2학년 중 3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이병헌 뿐이다. 총 7이닝을 던져 9탈삼진을 잡았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서울고의 전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대통령배 출전을 위해 주전을 배제하는 경기 운영만 아니라면 서울고의 주말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 기어코 사고친 이병헌 … 7월 5일 선린인터넷고전에서 최고 151km/h 꽂았다

 

 

 

 


단지 무실점이라는 결과뿐만이 아니다. 기어코 사고를 쳤다. 6월 28일은 예열의 시작이었다. 경기고전에 마무리로 등판한 이병헌은 최고 146km/h를 기록하며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본 무대는 7월 5일 선린인터넷고전. 그날 이병헌은 공식경기 본인의 최고 스피드를 기록했다. 150km/h를 기록한 것. 프로 스피드건은 서울고의 그것보다 1km/h가 더 나와서 최고 151km/h가 기록되었다. (KT스피드건 151km/h, 서울고, 선린인터넷고 스피드건 150km/h).

KT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팀의 스피드건에는 151km/h가 기록되었다. 엄청난 스피드다.”라면서 놀랐고, 한화 스카우트 관계자는 “박준영(세광고), 신헌민(동성고)에 이병헌(서울고)까지 올해 2학년들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최고 구속도 대단했지만 평속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첫 2이닝(7회~8회) 동안 150km/h의 공을 몇 개 기록했고, 147~8km/h의 공은 여러개 기록했다. 3이닝 째에 접어들자(9회) 패스트볼 구속은 145km/h 정도로 감소했지만, 그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122~123km/h, 스플리터는 132~135km/h 정도를 기록했다. 

근 몇 년래 나온 고교 좌완 투수 중 구속 하나만 놓고 보면 이병헌이 최고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아직 2학년에 불과해 그의 패스트볼은 더 빨라질 수 있다.  
 

 

# 서울 좌완 라이벌전 시작 "덕수고 조원태요? 제 필생의 라이벌이죠"  

 

 

영동중 시절 이병헌의 모습

 

 

현재 서울권에서는 2학년들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내년은 결코 올해 같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지만, 지방과 달리 서울은 투수보다 야수에 치우쳐있는 형국이다.  어떤 선수가 추가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저학년때부터 경기를 출장하는 선수가 야수쪽에 많이 쏠려있다는 의미다. 

덕수고의 야수 4인방 문현진(포수), 유정택(외야수), 한태양(내야수), 박윤기(외야수)가 모두 드래프트에 나온다. 휘문고의 엄태경(내야수), 신민철(내야수), 권준혁(내야수), 조민성(외야수)도 있다. 컨벤션고의 강산(포수), 조원빈(외야수), 신동준(내야수)도 좋은 선수들이다. 성남고 이주헌(포수)도 마찬가지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배명고 유민도 대치중 당시 서울에서는 특급 유망주였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그리고 큰 신장을 지니고 있어 외야수로서 대성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몇몇은 투수를 병행하지만, 야수 쪽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현재까지는 이병헌과 조원태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코로나19로 3학년들의 성적이 중요해 등판을 하는 2학년 자체가 많지 않다.) 공교롭게도 7월 4일은 조원태 또한 충암고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두 선수가 동시에 공식 경기에 등판한 것이다.   

 

 

 

 

“(조)원태요? 제 라이벌이죠. 요즘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경기 끝나고 연락은 못 해봤어요. 그 밖에 한태양, 문현진, 조민성, 신민철도 중학교 때 경기를 많이 했으니 잘 알죠. 전부 야구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입니다. 저도 중학교 때는 야수와 투수를 같이 했는데, 투수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야수는 진짜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병헌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 제구. 사실 이병헌은 중학  시절부터 제구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그를 아는 다수의 서울시 중학교 감독들이 이병헌의 제구 문제를 지적한다. 특히 폭투가 많은 편이다. 올해도 3경기에 등판해서 정확하게 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워낙 저돌적인 투구가 무기인 선수이기에 그 자체가 매력이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많은 관계자가 중학교 때의 투구 폼이 더 안정적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타점은 구위만큼이나 투수에게 중요한 요소라 그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타점이 내려가면 팔이 편해져 스피드는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타자의 눈에도 그만큼 잘 걸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물론, 이민호(LG)같이 팔이 낮아도 구위와 스피드가 있다면 충분히 프로무대에서 통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이병헌의 팔은 스리쿼터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물론 아직 2학년이라 투구 폼은 앞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   

 


# 두산, 마지막 1차지명에서 150km/h 좌완 품에 안나 … 팬들 벌써부터 관심

 

 

두산, 내년에는 좌완 파이어볼러 품에 안을까?

 

 

좌완 투수는 금값이다. 드래프트 시장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것이 왼손투수다. 
‘왼손으로 140km/h를 던지면 보지도 않고 지명’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귀하다. 하물며 150km/h이 넘는 공을 던지는 선수라면 언급할 이유조차 없다. 장점 하나가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의미다. 희소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은 이상하리만치 불운했다. 작년에도 이민호, 박주홍(키움) 외에 마땅한 선수가 없어 마지막까지 고심했고,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마지막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는' 내년은 한 번쯤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좌완 파이어볼러가 두 명이나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두산은 이미 중학 시절부터 이병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2년 전 겨울 탄천에서 만난 두산 윤혁 부장은 “영동중의 그 중학생 투수가 매우 괜찮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미 올 시즌 초에도 조원태와 이병헌의 구속과 몸 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만큼 두산은 세밀하게 마지막 1차지명을 준비하고 있다. 

 

 

 

 

 

 

“기자님과 처음 만났던 것이 중3때였는데 시간 엄청 빠르네요. 저요? 아직 멀었죠. 올해 저의 역할은 형들을 보좌하는 것입니다. 올해 3학년 멤버가 워낙 좋아서 저는 뒤에서 조금만 형들을 도와줘도 뭔가가 될 것 같아요.(웃음)”  

그는 앞으로도 계속 경기에 출장할 것이고, 청룡기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서울고의 우승을 위한 히든카드로 활용될 것이다.

이병헌은 올해 지명대상은 아니다. 아직 올해 1차지명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내년을 말하는 것은 많이 이른감이 있다. 또한, 고교생은 어느 순간 좋아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눈을 의심할 정도로 나빠지기도 해서 오랜 기간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1년이 훨씬 넘게 남았음에도 이병헌을 향한 두산 베어스 팬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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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2020-07-16 15:58:18
이병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