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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1차지명 후보 선린 김동주, 공식전 두 번째 등판 … 두산, LG 큰 관심
[현장이슈] 1차지명 후보 선린 김동주, 공식전 두 번째 등판 … 두산, LG 큰 관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2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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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스피드건 143km/h, 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142km/h
- 2이닝 4피안타 허용 … 커브는 부정적, 슬라이더는 긍정적 평가.
- 구속 오른다면 타점 좋고 제구 나쁘지 않아 1차지명에 한층 유리할 것으로 전망

(한국스포츠통신= 목동, 전상일 기자) 7월 20일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각의 목동야구장. 
야심한 시각에도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퇴근을 몰랐다. LG 백성진 팀장, 두산 이복근 팀장을 포함한 수도권 관계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누군가를 기다렸다. 바로 김동주(190/95,우우,선린인터넷고 3학년)였다. 

 

 

선린인터넷고 3학년 장신 우완 김동주 드디어 등판

 

 

물론 이미 연습경기 때 김동주를 관찰한 스카우트도 많지만, 대부분 공식경기에서 김동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3학년이 된 후 단 한 번밖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그마저도 전혀 예기치 않은 등판이었다. 사실상 이날이 첫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김동주는 6회 4-3의 상황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정유석을 구원해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청룡기를 대비한 점검 차원이기도 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그가 지닌 장점은 확실히 보였고 앞으로 지켜볼 만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그는 이날 총 32개의 투구를 했다. 4피안타를 맞았고, 3탈삼진을 기록했으며 1실점했다. 예상보다 많은  피안타가 다소 아쉬웠다. 

 

 

 

구속도 아직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4~142km/h. 슬라이더는 127km/h. 커브는 111~116km/h가 나왔다. 그는 총 32개 투구 중 20개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는데, 142km/h가 5개, 141km/h가 4개, 140km/h가 2개가 기록되었다. 6회 시작하자마자 던진 3개의 공이 142km/h의 패스트볼이다.(두산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참고로 LG 트윈스 스피드건 기준으로는 1km/h가 더 나와서 최고 143km/h까지 기록되었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지만, 현장관계자들이 평가한 김동주의 긍정적인 부분은 3가지다.  첫 번째는 타점이 상당히 높다는 것. 190cm에 가까운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공이 매력적이었다는 점이다. 김동주는 자신의 신장을 최대한 이용한 타점에 특화된 투수인 셈이다.

두 번째는 신장에 비해 폼이 부드럽다는 것이었다. 보통 신장이 크면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몸이 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동주는 팔 스윙 자체도 부드럽고, 크게 둔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세 번째는 제구가 일정 수준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카운트를 불리하게 이끌어가지도 않았다. 적어도 스트라이크를 못 던져서 애를 먹이는 그런 타입의 투수는 아니라는 것은 증명되었다. 

 

김동주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3km/h

 

아쉬운 점으로는 두 가지가 꼽혔다.

일단은 구위. 이제 막 시작하는 투수에게 굉장한 구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와 야간 경기임을 감안하면 조금 더 구속이 나왔어야 한다는 것 또한 공통된 아쉬움이다.

또 하나는 변화구의 완성도다. 이날 김동주는 변화구 중 커브를 가장 많이 던졌는데, 이는 프로의 기준에서는 쓰기 힘든 구종이라는 평가다. 커브를 던지다가 동점 적시타를 맞기도 했고, 제구도 거의 되지 않았다. 다만, 이따금 들어가는 슬라이더는 상당히 괜찮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7회에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는 공이 127km/h 슬라이더다) 

관계자들은 김동주가 팔 스윙이 부드럽게 상하회전을 하고 있고, 뻣뻣하지 않으며,  140km/h 이상은 무난히 나오는 장신 투수라는 점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영하(23, 두산)라는 성공사례가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비슷한 체형인 모교 선배 이영하의 성공 전례는 등판 횟수가 다소 부족할지라도 김동주의 지명에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기때문이다.     

 

김동주의 트레이드 마크 - 높은 타점

 

 

현재 서울권은 강효종(충암고 3학년)이 현재까지도 전혀 등판하지 않아 1차지명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3학년 투구를 한 번도 보지 않고 1차지명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김동주는 ‘이날의 모습만 보면’ 최우인(서울고 3학년)보다 제구력이 우수하고, 이용준(서울디자인고 3학년)보다 타점과 신체조건이 우수하다. 물론, 두 선수보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공식 등판이라는 점과 선린인터넷고에서 밝히고 있는 김동주의 자체 최고 구속이 146km/h라는 점에 비추어 구속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현장은 평가하고 있다. 몇 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다.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는 "오늘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 선수는 이제 시작이다. 키에 비해서는 부드럽고 무엇보다 타점이 정말 좋아서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개인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이번 청룡기에서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국대회 최종 리허설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김동주가 청룡기에서는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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