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공주고 오중석 감독의 '투수 전향' 모험이 김규연을 살려냈다
[청룡기] 공주고 오중석 감독의 '투수 전향' 모험이 김규연을 살려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28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
- 공 끝 좋고, 발전 속도 빨라 일약 프로지명 후보로 급부상
- 쌍둥이 형제의 약진 공주고를 이끄는 핵심 동력

(한국스포츠통신= 신월, 전상일 기자) 지난 2월 부산리그 당시. 공주고도 부산리그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날 경기에 나섰던 김규연, 김규민, 오세준(이상 공주고 3학년)을 전부 만날 수 있었다. 올 시즌 공주고의 핵심 전력들이다. 

 

 

투수 전향 김규연 대 성공!!~ 

 

 

사실 형 김규민(180/88,우우,3학년)은 오 감독의 입장에서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선수다. 
포수로서 좋은 어깨를 지니고 있고, 정교한 방망이 솜씨도 갖추며 프로 구단에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생 김규연(185/83,우우,3학년)이었다. 팀의 유격수를 맡고 있지만, 타격이 너무 부진했다. 올해 타율도 고작 0.176에 불과했다. 도저히 프로나 대학에 지망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오 감독은 “투수를 전향시켜야 하나.”하는 고민을 계속했고, 결국 결단을 내렸다. 물론 고교에서 야수와 투수를 겸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고3에 투수로 완전전향을 시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규연의 장점인 강한 어깨 하나만을 보고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전향의 성과는 예상보다 빛났다. 김규연은 스피드도 140km/h 이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제구가 된다는 점에서 완전한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포수 미트에 말려들어가는 공 끝의 회전이 좋고, 공을 찍어 누르는 감각이 좋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아직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오래되지 않아 긴 이닝을 던지지는 못한다는 점과 하체 사용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는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이날 32강 물금고전에서 김규연의 최고 구속은 144km/h가 기록되었다. 다만, 이는 딱 1개가 나온 기록이고 대부분은 140~142km/h사이에서 형성 되었다. 통상적으로 그의 패스트볼은 140~142km/h정도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투수로 전향한지 몇개월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이정도 스피드를 낼 수 있다면, 그의 공은 더 빨라질 여지가 있다. 발전 속도는 선수의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형제의 맹활약으로 공주고 16강 진출(왼쪽 김규연, 오른쪽 김규민)

 


공주고는 김규연-김규민 형제의 활약으로 청룡기 16강에 진입했다.  작년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했던 공주고 입장에서 김규연의 가세는 천군만마 다름아니다. 여기에 김규민과의 시너지로 더욱 팀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오중석 감독의 혜안과 결단이 한 선수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는 일이다. 바야흐로 형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