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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송명기-박주홍 이후 2년만 … 서울 장충고, 나홀로 4강 진출 쾌거
[청룡기] 송명기-박주홍 이후 2년만 … 서울 장충고, 나홀로 4강 진출 쾌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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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기, 김현수, 박주홍 이후 2년 만에 청룡기 4강 진출
- 총 3경기에서 29점, 36볼넷 선수들의 응집력 돋보여
- 홀로 8강전 치르고 휴식 중 … 비로 인해 투수력 비축하며 4강전 준비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2년 전 이맘때는 전국이 고교야구로 떠들썩했다. 
당시 청룡기는 별들의 각축장이었다. 송명기(NC), 안인산(NC), 박주홍(키움), 김기훈(기아) 등이 격돌했던 대회가 바로 2018 청룡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장충고는 안인산이 이끌던 야탑고와 연장 10회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장충고 에이스였던 송명기는 6이닝 11K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청룡기 최고 투수로 우뚝 섰고, 2학년이었던 박주홍은 안인산 등에게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이듬해 1차지명의 초석을 이 대회에서 마련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0년. 장충고는 또다시 4강에 진출했다. 중부지방 폭우로 인한 서스펜디드로 진행된 효천고와의 8강전에서 장충고는 10-1 콜드게임으로 무난하게 4강에 선착했다.

올해의 장충고는 그때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특정 선수가 팀을 이끈다기보다 뭉쳐서 경기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약한 듯하면서도 강한 팀이 바로 2020 장충고다. 

무엇보다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 3경기에서 29점을 얻어냈다. 경기당 10점씩을 얻어내고 있는 셈이다. 꼭 안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상대의 제구가 흔들리면 볼넷을 얻어서 출루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3경기에서 장충고가 얻어낸 사사구는 무려 36개에 달한다. 그만큼 타자들의 선구안과 팀플레이가 좋다는 의미다.  

 

 

3타수 3안타 작렬... 장충고 박건우

 

4강에서의 영웅은 포수 박건우(3학년)였다. 이날 박건우는 3타수 3안타에 2개의 도루 저지로 맹활약했다. 신입생 정준영(1학년)도 청룡기에서 큰 활약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작년 U-15대회 당시 강남중의 우승멤버이기도 한 정준영은 타자로서 청룡기 9타수 4안타 5타점을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김성민(3학년)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성민은 현재 19.1이닝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거의 매 경기 등판 대기 중이다. 그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장충고 송민수 감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사이드암 박상언(2학년)의 활약도 돋보인다. 박상언은 지난 장안고 전에서 오장한(3학년)과 맞대결하며 5.1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포함 1실점의 호투로 팀을 8강으로 올렸다. 장충고 입장에서는 전력 적으로 가장 버거운 상대를 꺾은 것이다. 

 

이 악물고 투구하는 최성민
이 악물고 투구하는 최성민

 

현재 장충고 마운드는 인해전술이다. 마땅히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없어 박태강(2학년), 김성민, 양수현(3학년), 최건희(3학년), 박상언 등이 거의 조금씩 이어 던지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청룡기에서는 날씨도 도와준다. 8강전을 먼저 치른 탓에 여유롭다. 폭우가 이어지며 4강전은 100%의 전력으로 상대와 맞설 수 있다.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비축되어있다. 4강 상대는 신일고 혹은 세광고. 전력적으로 다소 버겁기는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기도 하다.

 

장충고 2학년 사이드암 박상언
장충고 2학년 사이드암 박상언

 

마지막으로 장충고가 청룡기에 결승에 진출해본 것은 1994년. 
당시 유동훈이 이끌던 장충고는 청룡기에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김선우가 버티고 있던 휘문고에게 아쉽게 분패했다. 한편, 장충고의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은 이용찬, 최원제, 이두환 등이 이끌던 2006~2007(황금사자기 2연패, 대통령배 우승)년이다. 

현재 장충고는 나홀로 4강진출이다. 나머지 8강전은 중부지방의 폭우로 언제 시작할지 기약이 없다. 8강전부터 4강전과 결승전이 연이어 벌어지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투수 기용에도 애로점이 생긴다. 하지만 장충고는 서울팀인데다, 최대 2경기에서만 전력을 다하면 된다.

이미 목표는 초과 달성했다. 청룡기의 여신이 장충고에게 살포시 미소 짓기 시작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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