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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협회의 불통행정 규탄” … 독자적 야구연맹 추진위 발족
[단독]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협회의 불통행정 규탄” … 독자적 야구연맹 추진위 발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5.28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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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자협의회 “대표팀 감독 선임 시 공문 하달 및 투명한 점수공개 요구” … 해외전지훈련 기간 조정도 건의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긴급회의가 5월  28일 오전 11시 천안북일고 아단관 1층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는 두 가지 안건이 상정되었다. 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의 과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한 처리 , 2. 고교야구연맹 추진위 발족이 그것이다. 

 


1.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과정 무시한 일방적인 국가대표 감독선임,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  

 

 

5월 28일 북일고 아담관에서 감독자협회의 긴급회의 개최

 


이날 사회를 맡은 박성균 감독자협의회 회장은 “대표님 감독 선임 건에 대해서 많은 불만과 이의제기가 있었다. 여러 감독님께 항의전화도 받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분이 대표님 감독에 선임되었을 때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박수 칠 수 있어야 한다. 수년 전부터 대표님 감독 선임 건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감독님이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는 의미에서 본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회의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2017년에도 청소년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만이 있었다. 시즌 종료 후(12월) 바로 이 자리에서 협회와 간담회를 했다. 협회 사이트에만 공지할 것이 아니라 전체 학교가 기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내달라고 이야기를 분명히 전달했는데도 공지를 사이트에 살짝 올려놓는 식의 일 처리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안 된다. 올해도 대부분의 감독님이 공고가 올라왔는지 알지 못했다. 오늘 회의 직전 협회 실무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하등의 하자가 없다.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답변만 받았다.”라며 협회의 행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자리를 함께한 대다수의 감독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협회가 안일한 행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청소년대표 감독이라는 자리가 축하받는 자리는 아니다. 오롯이 나랏일에 봉사하는 자리다. 공개채용이 아닌 누구나 다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모셔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영직 휘문고 감독 또한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뽑아놓고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라고 거들었다. 


 

이날 회의 안건들

 

 

다만 이날 감독자협의회는 이날 긴급회의가 새로운 후보자를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거나, 이성열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자리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과 함께 회의를 주도한 오중석 공주고 감독은 “야구협회는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을 누가 해야 한다거나 누구를 내세우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협회에서 하는 일을 감독자협의회와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자협회의는 대표팀 코치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감독자협의회 집행부는 "만약 협회에서 대표팀 코치로 일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감독님은 부담 갖지 말고 봉사해주시길 바란다.” 라며  코치 보이콧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회의를 마친 후 협회 실무진과 미팅이 예정되어있다. 협회 측에서 행정적인 실수에 대해 인정을 하고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는 답을 얻고자 한다. 이번 행정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 협회의 계속된 불통행정에 고교 감독들 반발심 폭발 … 독자적인 고교야구연맹 추진위 발족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 독자적인 고교야구연맹 추진위 발족

 


한편 청소년대표팀 감독 선임문제와 별도로 고교야구 감독자협의회가 주축이 된 독자적인 고교야구연맹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북일고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고교야구감독자협의회는 ‘고교야구연맹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계속된 협회의 불통행정을 참지 못한 고교야구 감독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큰 사건이다. 대학야구가 그랬듯 고교야구 또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떨어져 나와 행정적-재정적으로 자립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수년간 협회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거의 우리 이야기를 들어준 부분이 없다. 작년 말 서울고에서 모였을 때 현역 감독님들을 대상으로 연맹 창립에 대해 무기명투표를 했다. 그런데 90% 이상이 찬성했다. 연맹이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분이 공감했다.” 라고 말하며 연맹 창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박 회장 및 정윤진 덕수고 감독, 전광열 경남고 감독, 신현성 경기고 감독,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 김용국 경주고 감독 등 지역대표들의 주도로 한 현장투표 결과 '고교야구연맹 추진위 발족'이 최종 확정되었다. 

 

 

새로운 감독자협의회 회원들의 소개 시간

 

 

야구연맹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도 나왔다. 새로 발족할 야구연맹은 기술상벌위원회 20명, 재정위원회 20명, 경기위원회 20명, 심판위원회 2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감독자협회의에서 부회장직을 맡고있는 정윤진 감독은 “80명 모두가 일해야 한다. 한사람 한 사람이 연맹 구성원이다. 사무국도 만들고 대의원, 위원들, 이사진들에 현역 감독들도 들어가야 한다. 언론인-법조인 등 외부인사도 초빙되어야 한다.”라고 대략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예산 부분도 박 회장은 “핵심적인 예산은 문체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나온다. 신문사 지원, 기타 자금을 확보하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중석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필요하면 나가도 좋다는 입장이다. 아마 어느 정도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독자적인 단체를 만들겠다는 감독들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문체부의 승인 등 정식 야구연맹으로 인정받기까지 대략 2년 정도를 보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을 위시한 연맹추진위원회 집행부들은 “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큰 이득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혜택은 10년 후 후배들이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은 그를 위한 위대한 첫걸음이다.”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연맹추진위 발족과 별개로 감독자협의회는 1.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공문으로 각 학교에 하달하고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2. 전지훈련 기간을 1월 10일 이후 각 학교의 재량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 등을 협회에 공식요청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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