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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팀 타점 절반이 그의 손에서 … 오현석, 안산공고를 8강으로 끌어 올리다
[청룡기] 팀 타점 절반이 그의 손에서 … 오현석, 안산공고를 8강으로 끌어 올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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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강 동산고 전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
- 타자로서 9타수 5안타 6타점 맹타 … 팀 득점의 절반이 오현석의 타점
- 광주동성고전 선발 및 4번 타자 유력 … 어떤 활약 보여줄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전국대회는 고교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선수 입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입시장이나 진배없다. 상대적으로 전력 차가 크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주말리그에 비해 모든 프로 스카우트가 집결해 경기를 지켜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적어도 프로 입성에서는 전국대회가 가중치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청룡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선수는 누구일까. 모르긴 몰라도 안산공고의 오현석(186/93, 우좌, 3학년)은 그 첫 번째 손가락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오현석의 이번 청룡기 활약은 눈이 부시다. 동산고와의 첫날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가 한 개도 없을 정도의 완벽 피칭이었다. 

투수로서의 활약은 어느 정도는 기대했다. 이미 작년에도 29.1이닝이나 투구를 한 이력이 있고, 체력 조건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자로서도 이 정도로 해줄 줄은 예상 못했다. 4번 타자로서 2경기 9타수 5안타에 6타점이다. 안산공고가 2경기에서 얻어낸 점수가 12점이므로, 그에게서 절반의 타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의 활약을 대변한다. 이정도면 시쳇말로 팀을 ‘캐리’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현석의 활약은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어있었다. 오현석이 올해 안산공고의 축이 되리라는 것은 본지의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유망주리포트] 안산공고의 운명을 거머쥔 우완 4인방 - 오현석, 김미르, 임홍열, 이지민편 참조) 다만, 그는 투수 쪽에 좀 더 비중이 높은 선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타자로서의 가치를 더욱 어필 중이다. 

‘타자’ 오현석의 매력은 공주고전에서 잘 드러났다. 1회 김규민(3학년)의 공을 받아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좌완 투수 오세준(3학년)의 공을 받아쳐 큼지막한 좌월 2루타를 뽑아냈다. 7회에는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는 데다, 잡아당기고 밀어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좌타자이면서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다는 점도 그렇다.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안타를 친다는 것 자체가 스윙이 간결하고,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경기를 관찰하기 위해 경기장에 온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투수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타자로서 충분히 프로에 갈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스윙만 봐도 딱 알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도 “좋은 타자다. 발전 가능성이 있겠다.”라며 거들기도 했다.

 

 

투수로서도 가능성이 있는 오현석

 

오현석은 투수로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투수로서 그를 좋게 보는 쪽은 당당한 체격과 높은 타점에 주목한다. 다만, 투타를 모두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워낙 타점이 높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가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오현석은 주말리그에서는 거의 피칭을 하지 않았다. 구속도 아직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안산공고 송원국 감독은 공주고와의 16강 직전 “오늘 경기는 모든 투수를 소모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현석이가 있어서, 현석이만 믿고 간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오현석은 안산공고를 4강으로 끌고 올라갈 수 있을까
오현석은 안산공고를 4강으로 끌고 올라갈 수 있을까

 

 

오현석은 광주동성고와의 8강전에 선발 및 4번 타자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청룡기 8강전에서 김영현(3학년)‧신헌민(2학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투수로서 광주동성고 타선을 막아낸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이다. 팀 창단 이래 4번째 전국 대회 4강진출은 덤이다. 

이 경기는 오현석에게 있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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