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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윤곽 드러난 서울권 1차지명 최종 후보군 … 남은 기간 2주, 마지막 변수는?
[현장이슈] 윤곽 드러난 서울권 1차지명 최종 후보군 … 남은 기간 2주, 마지막 변수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8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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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인, 빠른 볼 있지만 제구 난조로 유력후보에서 한 걸음 멀어져
- 강효종 등판 여부, 대졸에 대한 판단이 남은 서울권 1차지명의 가장 큰 변수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청룡기가 끝났다. 물론 아직 4강전, 결승전이 남아있지만, 서울권 1차지명 팀은 모두 청룡기 일정을 마감했다. 

사실 한 달이 채 남지 않아서 이 정도 되면 윤곽이 드러날 법도 한데 서울권 1차지명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예상치 못하게 치고 나오는 후보는 없고, 이탈자만 계속 생기는 형국이다. 가장 많은 팀이 운집한 서울이 이랬던 적이 없어서, 더욱 이런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 서울고 최우인, 유력 후보에서 한 걸음 멀어져 … 계속된 제구 난조가 발목  

 

 

서울고 3학년 최우인

 


서울고가 신일고에게 충격의 16강 패배를 당했다. 그 여파는 팀의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1차지명에도 영향이 있다. 그날 최우인(서울고 3학년) 또한 볼넷 2개만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날 경기 이후 최우인이 1차지명 경쟁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계속된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그는 3학년이 된 직후 공식경기와 연습경기에 꽤 많이 등판했고, 평가도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다. 그는 좋은 체격과 최고 148km/h에 이르는 빠른 공이 있는 투수다. 잠재력이 있는 투수라는 것은 모든 관계자가 인정하지만, 제구, 수비, 이닝 소화력 등 나머지 기량에서 아직 1차지명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 현장평이다. 

 


# 유력 후보 선린 김동주, 좋은 신체조건 성장가능성 높아....  아직 올라오지 않은 구위가 관건 

 

 

선린인터넷고 3학년 김동주

 


김동주(선린인터넷고 3학년)와 이용준(서울디자인고 3학년) 또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김동주와 이용준은 상반된 입장이다. 

김동주는 등판 전부터 이미 유력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체격 조건도 우수하고, 몸도 부드러운 편이다. 제구력도 나쁘지 않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구위 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최고 구속이 142~3km/h정도에 머무르고 있으며, 무엇보다 2이닝을 넘어가면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서울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은 수술한 팔이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최고구속 화순고전 144km/h, 백송고전 143km/h). 1차지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급하게 등판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예측이다.   

두산, LG가 김동주를 선택한다면 말 그대로 성장가능성에 방점을 둔 지명이다. MCL 수술을 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추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차명석 단장 또한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김동주를 언급한 만큼 주목 받는 후보임은 분명하다.      

 


# 이미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서울디자인고 이용준, 마지막 역전 가능성은? 

 

 

서울디자인고 3학년 이용준

 


이용준은 김동주와 반대다. 광주동성고전에서 최성민의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지만, 그와 무관하게 보여줄 것은 이미 다 보여줬고 두산‧LG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다.(타구가 뼈를 피해 맞아 멍만 들었을 뿐 멀쩡하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1차지명 후보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줬다. 주말리그 당시 최고 구속도 147km/h까지 보여줬고, 청룡기 개성고 전에서는 우중 146km/h를 기록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제구력을 유지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에 많은 구단이 그를 좋은 투수로 인정했다. 

다만, 역시 투수로서 아쉬운 체격과 거친 투구폼이 걸린다. 이는 발전 가능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양창섭(덕수고-삼성) 같이 전국을 제패한 투수도 1차지명에서 탈락한 역사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볼때 쉽지 않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 1차지명의 가장 큰 변수 …  등판만 하면 0순위 후보 충암고 강효종

 

 

충암고 3학년 강효종

 


최우인의 이탈과 김동주의 구위가 아직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은 것은 반대급부로 강효종(충암고 3학년)의 가능성을 높인다. 올 시즌 등판 기록이 아예 없는 강효종은 이미 탈락을 해야 했던 것이 맞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효종만큼 많이 보여준 선수가 현재 후보 중에는 없다. 그것이 강효종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목동에 강효종이 전반기 주말리그부터 등판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하자 LG 트윈스 백성진 팀장은 “현재 충암고 측과 자주 연락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도 아직 확실하게 말씀을 못 하시더라. 등판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후보들을 보러 다닐 것이다. 다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스카우트가 토요일(8일)부터 시작되는 충암고 경기에 강효종을 보러 갈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다른 후보와는 조금 다르다. 입학과 동시에 많은 투구를 했던 선수다. 큰 경기 투구 능력, 성실성, 제구력 등은 충분히 입증 되어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강효종과 김동주가 우리 팀 1차지명 후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1차지명의 가장 큰 변수는 결국 강효종인 셈이다.  

 


# 대졸은 아직도 애매모호 … 열흘이면 사실상 결과 나올 듯 

 

 

서울권 1차지명, 열흘이면 판가름 날듯

 


또 하나는 대졸이다. 강효종이 안 된다는 가정을 하면, 그때는 대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졸은 선택 자체가 애매하다. 현재의 기량이 좋다고 하더라도, 4년의 시간을 함께 봐야 하는 만큼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백 팀장은 “대졸은 대학 재학 기간과 군대를 생각하면 장래성보다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뽑아야 한다.”라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고심 중임을 밝혔다. 

지방권 A구단 스카우트에게 문의해 봐도 답변은 비슷했다. 

“서울팀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이승재(강릉영동대)는 140km/h 중후반의 빠른 공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화구 구사능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배동현(한일장신대)은 좋은 투수지만 4년의 시간을 감안하면 고졸보다 낫다고 봐야 할지는 미지수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즉 이승재는 발전가능성에서, 배동현은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서울권은 후보 대부분이 3학년이 되어서 처음 던지기 시작했고, 유독 부상도 많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까지 끼어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열흘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두산과 LG의 마지막 선택에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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