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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1차지명 D-2' 하지만 기아, 삼성, NC, KT, SK는 이미 1년 전에 정해졌다
[한스통 이슈] '1차지명 D-2' 하지만 기아, 삼성, NC, KT, SK는 이미 1년 전에 정해졌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2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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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큰 이변은 없었다. 1년 전에 예측한 그대로다.  
1년 전에 예측한 그대로라는 말은 그만큼 후보군이 적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도 된다. 기아, 삼성, NC, KT, SK가 그렇다. 

 

# 제2의 양현종을 기대한다면...  좌완 148km/h의 기아 1차지명 유력 이의리

 

 

제2의 양현종을 기대한다면....  기아 1차지명 유력 이의리

 

올해 유망주 중에서 이의리(광주제일고 3학년)를 위협할 수 있는 유망주는 거의 없다. 
뒷이야기로 황금사자기 때만 해도 현장 평가는 김진욱보다 이의리가 높았다. 강릉고와의 첫 경기에서 1~2회에 그가 보여준 무시무시한 투구 능력에 많은 관계자가 놀랐다. ([현장이슈] '괴물전쟁'에서 승리한 김진욱,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왜? 참조)

145km/h 이하로 떨어지는 공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의리는 비켜간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심판 판정에 민감하며 4회 이후 무너져 경기운영-제구는 아쉽다는 평이었지만, 가능성은 최고라고 평가하는 관계자가 많았다.(대회가 모두 끝난 현 단계에서 김진욱과 이의리는 동급의 유망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그는 현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자원이다. 2년 전 기아에 지명된 김기훈(21)의 잠재력을 능가한다는 평이다. 한동안 광주지역은 이만한 좌완이 없어 더욱 이의리가 소중하다. 제2의 양현종을 기대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이의리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우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이면서 제구력마저 훌륭하고 투구폼도 좋기 때문이다. 희소성에 있어서는 최고다. 또한, 큰 경기에도 강하다. 이미 1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구력이 있다. 1년 선배 박시원(NC)은 “2학년 때부터 이의리의 공이 제일 치기 힘들었다.”라고 귀띔 할 정도다.

기아는 이의리의 1차지명을 한 순간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 권윤민 스카우트 팀장은 김도영, 신헌민(동성고 2학년) 등을 보며 내후년 1차지명을 고민하고 있지 않았을까. 

 


# 대통령배의 영웅은 이승현이다 … 상대마저 감동시키는 삼성 1차지명 유력 특급 좌완

 

 

고교 마지막 등판을 마친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대통령배의 이승현

 


이번 대통령배는 이승현의 대회였다. 설령 강릉고 혹은 신일고가 우승 한다고 해도 최고의 투수는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올 시즌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회에서 머리를 짧게 깎고 나와, 홀로 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울산공고와의 32강 전에서 4이닝, 16강 마산고전에서 6이닝, 야탑고전에서 3.1이닝을 버텨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14이닝동안 실점은 1점이었으며, 탈삼진은 17개를 잡아냈고 사사구는 고작 2개였다. 19일 아침 8시 30분에 마산고와의 8강전에서 5이닝을 고작 59개의 공으로 삭제하고, 그날 저녁 야탑고와의 8강전에서 45개의 공으로 3.1이닝을 버텨낸 운영 능력은 찬사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승현을 상대한 모든 팀이 그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나는 올해 투수 중 이승현이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고, 야탑고 김영롱 투수 코치도 “뭐 저런 녀석이 다 있나.”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야탑고 모 선수는 “나한테는 초구에 133~4km/h 직구를 던지더라. 어이가 없었다.”라며 감탄했다. 

 

 

 

 

삼성 김민수 스카우터는 밤 9시가 넘는 시각까지 이승현의 투구를 지켜보며 “원태인‧양창섭 등과 비교해도 자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더 낫다’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올바른 자세로 빨리 적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로는 고교와는 다르다. 지금 모습으로는 프로에서 안 된다. 원태인이 체인지업을 익히는 등 발전했듯이 이승현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채찍을 들기도 했다. 

 


# 드디어 나타난 NC의 1차지명 메시아 … 김해고의 역사를 쓴 장신 우완 김유성

 

 

NC 1차지명 역사상 최고의 투수 김해고 3학년 김유성
NC 1차지명 역사상 최고의 투수 김해고 3학년 김유성

 


김유성(김해고 3학년)은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품은 전국구 투수다. 말 그대로 메시아 다름 아니다. 
역대 NC 다이노스팜에서 나온 모든 투수 가운데 고교 성적 기준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이미 모든 NC  스카우터가 인정한다. 구속, 경기운영, 타점, 제구 등에서 올해 우완 중 가장 좋다고 봐도 된다.   

황금사자기 청주고전에서는 최고 148km/h를 꽂아 넣었고, 그 경기에서 사실상 1차지명을 확정했다. 김유성의 가장 큰 장점은 큰 신장에도 제구력이 안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운영능력이 생긴 것답지 않게 좋다는 점이다. 포수에서 전향한 투수이기 때문에 백스윙이 간결하지만, 대신 위에서 각이 좋다. 거의 직각으로 포수 미트에 내리꽂힌다. 

 

 

 

 

또 하나 김유성은 좀처럼 무너지는 법이 없다.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김해고는 강릉고에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은 김유성의 버티는 투구였다. 2019년 김유성은 전국대회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는 미친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전국대회를 위해서 태어난 사나이다. 

NC 양후승 매니저와 민동근 매니저는 “정말 좋은 투수다. 팀에 큰 전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흡족해했다. 설령 장민기(마산용마고 3학년)가 유급이 아니었다고 해도, 1차지명은 김유성이 유력했다. NC는 송명기(20)가 터졌다. 정구범(20)도 대기 중이다. 김유성마저 터진다면, NC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밝을 전망이다.

내년 시즌  NC는 좋은 성적을 거둔 대가로 하위 순번에 신인지명을 한다. 거기에 내년 1차지명 후보도 현재 없다시피 하다. 더욱 올해 김유성을 애지중지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패스트볼 하나는 장재영 다음 … KT 위즈 투수 육성의 진정한 시험대,  1차지명 유력 장안고 신범준

 

 

150km/h를 쉽게 던지는 KT의 1차지명 유력후보 신범준
150km/h를 쉽게 던지는 KT의 1차지명 유력후보 신범준

 


신범준(장안고 3학년)은 양날의 검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인정하지만, 제구가 안 좋다. 그럼에도 작년부터 1차지명이 정해져 있었던 것은 그의 가능성이 워낙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제구만 잡으면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장재영이 좋지 않은 기록임에도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올해 경기 팜에는 좋은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유격수, 최고 144km/h의 좌완, 좋은 포수는 매년 구할 수 있지만 150km/h을 쉽게 뿌리는 재능은 쉽게 만나기 힘들다. 그것이 신범준의 1차지명 이유다. 

 

 

 

 

신범준은 지난 청룡기 8강 장충고전에서 무려 5개의 볼넷을 한 이닝에 허용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하지만 그날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50km/h에 달했다. 신장도 190cm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육성형 투수다. 패스트볼의 재구가 잡히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뻗어나가게 될지 알 수 없다. KT의 육성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KT는 소형준(19)을 비록해서 워낙 젊은 투수가 많다. 한 번쯤 1차지명에서 모험을 걸어볼 필요성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SK 1차지명 무혈입성, 김광현의 후계자 될 수 있을까 …  선발형 좌완 제물포고 김건우 

 

 

SK가 수혈한 새로운 좌완....  제물포고 3학년 김건우
SK가 수혈한 새로운 좌완.... 제물포고 3학년 김건우

 


올 시즌 인천권은 투수진이 그렇게 좋다고 보기 힘들다. 
전통의 강호인 야탑고의 투수진이 많이 약하다. 물론, 우강훈‧송승기‧윤세훈(이상 3학년)이 있지만, 1차지명자의 그것이라고 보기에는 약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우강훈은 올 시즌 투구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보여준 것이 있어서 지명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1차지명은 언감생심이다. 조성현(인천고 3학년)도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거의 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던진 이닝은 고작 3이닝뿐이다.

SK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김건우의 지명이 미리 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SK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미국 진출로 좌완 투수가 급하다. 선발로 쓸 수 있는 좌완 투수는 더욱 급하다. 그런 면에서 스테미너가 좋고, 연투 능력이 좋은 김건우는 적임자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140km/h 중반의 투구를 하며 1차지명으로 선택받았다. 

아직까지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올 시즌 30이닝에 사사구가 29개다. 평균자책점도 4.06으로 다소 아쉽다. 8월 18일 대통령배 야탑고와의 16강전에 등판한 김건우는 4.2이닝 동안 4개의 피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또한 137km/h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제물포고에서의 모든 등판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SK에서 어떻게 육성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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