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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MVP 김진욱, 강릉고에 첫 우승 선사 … 전체 1번 '롯데 입단' 9부 능선 넘었다
[대통령배] MVP 김진욱, 강릉고에 첫 우승 선사 … 전체 1번 '롯데 입단' 9부 능선 넘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2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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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배 MVP 김진욱, 강원 야구사에 한 획 … 강릉고의 창교 이래 첫 우승 선사
- 김진욱은 사실상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
- “전체 1번 지명 야구 하면서 평생 꿈꿔온 순간 … 프로에서 1이닝이라도 도움 되겠다.”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강릉고 김진욱(3학년)이 팀에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선사했다. 강릉고뿐만 아니라 고교 야구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강원도 야구부의 첫 우승이다. 무려 3전 4기 끝에 일궈낸 성과라서 더욱 값졌다. 그의 전국대회 도전사는 혈투 그 자체였다. 

작년 봉황대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휘문고에게 역전패했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모두가 100%의 확률로 우승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김해고에 9회 대역전패를 허용했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하면 고교 시절 준우승만 4번하고 졸업하게 되는 불명예를 떠안을 뻔했다. 

 


# 김진욱, 드디어 강릉고에 사상 첫 우승 선사하다 … 강원도 학교 첫 우승 

 

 

왕좌에 오르는 순간, 김진욱 고교 입학 후 첫 우승 일궈내다

 


하지만 김진욱은 3회 최지민(강릉고 2학년)을 구원 등판해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 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인 경기 운영능력이 한껏 발휘된 경기였다. 이날 김진욱은 구속은 다소 안 나왔다. 대부분이 130km/h 중반에서 후반에서 형성되었다. 하지만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슬라이더. 그의 슬라이더에 신일고 타자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승부처는 5회. 김진욱은 5회 그답지 않게 무려 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연속 슬라이더로 권혁경(신일고 3학년)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최병용(신일고 3학년)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5회에 신일고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자 강릉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6회 최정문(강릉고 3학년)의 적시타가 나왔고, 7회에는 김세민(강릉고 2학년)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터져 나왔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홈런이었다. 

 

 

강릉고, 창교 이래 첫 전국대회 우승

 

 

올해 김진욱의 목표는 딱 2가지였다. 전국대회 우승과 ‘2차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다. 그 순간을 위해 김진욱은 그동안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왔다. 올 시즌 초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지 못한데다, 구속도 많이 떨어져 많은 대중의 비판에 시달렸다. 무실점은 당연한 것이었고, 대중들은 그에게 빠른 구속과 완벽한 제구까지 요구했다.   

그는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전에서 좀 많이 안 좋았다. 시즌 전 코로나에 인해서 힘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인정하며, “결승전에서는 이전까지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던 2번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상황이 급격히 안좋아 졌다. 내 잘못이다.”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힘겨운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장)재영이랑 친한데, 재영이가 댓글을 절대 보지 말라고 하더라. 특히, 구속에 대한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다만, 구속을 신경 쓰다 보면, 제구가 또 안 될 수 있어서 난감할 때가 많다.”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직접 강릉고의 우승을 일궈냈으니 그는 홀가분하게 다음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김진욱이 야구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올 시즌도 10경기에서 36.2이닝 55탈삼진 1.70의 평균자책점이면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이날의 등판이 김진욱의 고교 인생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 김진욱은 롯데의 사실상 1차지명 … “롯데 질문 많이 받아 난감할 때도 있어”  

 

 

 

 


김진욱은 이 대회 전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많이 연결되고 있다. 인터뷰 시에도 롯데와 관련된 질문이 많다. 그리고 롯데의 입단 확률이 매우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나승엽(덕수고 3학년) 마저 이탈한 마당에 롯데가 김진욱을 놓칠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한다. 투수 대부분이 제구 난조로 고생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를 대체할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승엽의 이탈에 롯데가 의연할 수 있는 것은 김진욱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사실상의 1차지명으로 봐도 무방하다. 

결승전 당일 경기장을 방문한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김진욱이 오늘 구속은 잘 안 나왔다. 하지만 역시 경기운영능력이 좋다. 프로에 오면 소형준(19, KT)처럼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또한 롯데를 의식하고 있었다. 
“황금사자기 당시 성 단장님은 오신 것을 알았는데, 사장님까지 오신 줄은 몰랐다. 매번 인터뷰 때 말하지만, 어려서부터 롯데 팬이었고, 아버지가 부산 사람이다. 친척들이 있어서 부산에도 자주 가게 되어서 익숙하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도 아닌데, 롯데 관련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 당황스러울 때가 솔직히 많다.”라고 그는 말한다. 

 


#  “2차 1번으로 호명되는 그 날이 바로 나의 꿈을 이루는 순간”

 

 

김진욱 "최재호 감독님 만나 이렇게 발전했다"

 


그가 롯데의 야구를 보던 시절은 이대호와 외국인 가르시아가 날아다니던 시절.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현실로 롯데라는 팀이 다가온다. 현재 그가 좋아하는 선수는 고효준. 중간에서 희생하며 롯데를 이끄는 몇 안되는 왼손이라는 것이 이유다. 

프로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보직에 대해서는 선발보다 중간이나 마무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고교에서도 중간에 올라가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그는 올해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   

그는 일단 중간에서 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간에서 단 1이닝 혹은 한 타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나는 좌타자 상대도 자신이 있다. 좌타자가 시선이 꽉 차보여서 던지기가 더 편하다.”라고 말한다. 그의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진욱은 "가끔 프로에 가있는 선배들한테 부산 팬들은 워낙 열성적이라서 야구를 못하면, 야구장에 나오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구만 잘하면 환영해주신다고 하더라. 현재 무관중이라 잘 실감이 안 되는데, 어느곳이든 꽉 찬 경기장에서 던져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제 김진욱의 마음은 9월 21일 신인 2차지명으로 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호명되는 것이 그의 마지막 남은 목표다. 그는 "평생 꿈꿔왔던 가장 가슴 떨리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중학교 때는 과연 내가 프로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강릉고에 입학하게 되고 최재호 감독님을 만나 이 정도까지 성장했다. 만약 2차지명장에서 가장 먼저 내 이름이 불리면 가슴이 떨릴 것 같다. 나의 꿈을 이루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모교의 창교이래 첫 우승, 아니 강원 야구의 역대 첫 우승을 일궈낸 슈퍼 에이스의 김진욱의 꿈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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