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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G 1차지명 강효종이 직접 밝힌 부상 뒷이야기 "믿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
[인터뷰] LG 1차지명 강효종이 직접 밝힌 부상 뒷이야기 "믿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2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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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충암고 투수 강효종 1차지명
- 8월 8일 복귀전 148km/h 경기가 결정적으로 작용
- “검사 결과 이상 없었지만, 내가 예민해서 자신감 잃었다.” 솔직 고백
- "믿어주신 LG 트윈스에 진심으로 감사... 기회만 주시면 신입답게 던지겠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1차지명을 받은 기쁜 날에도 그의 훈련은 쉼이 없었다. 
그가 전화를 받은 것은 밤 9시가 넘는 시각에서였다. 수요일에 서울고와의 협회장기 대 혈전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연락이 닿은 것이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실감이 안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LG 트윈스 1차지명 충암고 3학년 강효종

 

이제는 지난 일일 뿐이다. 1차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에게 부담 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그의 부상 내막이 알고 싶었다. 강효종은 그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어느 날 어깨에 이상을 느껴서 병원을 갔다. 그리고 MRI를 찍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별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뭉친 느낌이랄까~ 심하게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공을 던졌는데, 내 실력이 안 나왔다. 통증은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워낙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 공이 안 좋다 보니, 자신감도 같이 떨어졌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그러면 너 좋을 때 보여주자’라고 하셨다. 그래서 공을 놓고 코치님과 웨이트트레이닝과  보강운동을 하면서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올 시즌 처음 등판한 것이 8월 8일 주말리그 청원고전이었다. 그날 강효종은 무려 148km/h의 엄청난 패스트볼을 뿌렸다. 그 경기가 1차지명을 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지방 모 구단 관계자는 “그날 구위를 보고 무조건 서울 팀이 데려가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LG 유니폼 입었으니 그 구단의 분위기에 녹아들겠다"

 

강효종은 오랜 기간 등판하지 않았다. 개막 이후 약 석 달을 쉬었다. 하지만 그는 1차지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도 쉬고 나온 선수들이 많아서, 포기는 하지 않았다. 1차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더 악착같이 준비했다”라고 그는 말한다. 데뷔전 148km/h는 그런 배경에서 나온 구속이다. 딱 두 번을 던지고 1차지명을 받은 것은 지난 2년간 100이닝을 넘게 던진 노력에 더해 철저한 준비 덕분인 셈이다.  

아버지 강규성씨가 OB 베어스 출신이기 때문에 그는 ‘두린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런 것은 상관없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에 가서 그 팀의 색깔에 맞게 녹아들겠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가 프로에서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키움의 이정후. 어떤 공이든 다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꼭 승부해서 이겨보고 싶다고 힘줘 말한다. 보직은 상관없다.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 어디서든 신인답고 패기 있게 던지겠다.”며 고교생다운 자신감을 표출한다.  

 

 

"부상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를 믿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

 

문득 “이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으니, 롤모델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맞다. 원래는 다르빗슈인데, LG에서는 고우석 선배님을 롤모델로 하겠다. 선배님의 엄청난 구위를 닮고 싶다.”라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마지막으로 강효종은 LG 트윈스에 진한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차지명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3번 순번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없다. 내가 1차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LG 트윈스가 나의 부상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나의 가능성을 봐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믿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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