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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기] "얼마면 돼?" 장재영, 몸값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 3홈런 11타점 덕수고 결승 견인
[협회장기] "얼마면 돼?" 장재영, 몸값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 3홈런 11타점 덕수고 결승 견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3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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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대포 소리보다 크게 들린다. 
키움 히어로즈의 1차지명을 받은 덕수고 장재영(3학년)의 이야기다. 장재영의 몸값은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키움으로서는 고민이 많다. 장재영의 '잠재능력'과 '메이저리그 포기' 등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을 계약금으로 보전해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장재영 (사진 : 전상일 기자)

 

 

하지만 그는 청룡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거품'이라는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투수로는 아직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15이닝 16사사구 20탈삼진 4.80의 기록이 전부다. 

하지만 타자로서는 이번 협회장기에서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14타수 10안타 11타점. 무엇보다 3개의 홈런과 3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장재영은 서울고전에서 2개, 대전고전에서 1개로 협회장기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특히, 대전고 이재희(3학년)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길 정도의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잘 맞은 중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최종 역전 주자는 장재영이었다.  

장재영이 타격 능력이 훌륭한 선수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투수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투수로서 타격을 겸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던 것이지 타자 자체의 평가는 높지 않았다. 본인도 타자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밝힌바 있다. 모 메이저리그 국제 스카우터는 “타자로서는 생각한 적 없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일년을 통으로 날리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협회장기 10안타 11타점 3홈런의 미친 활약 중 (사진 : 전상일 기자)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장재영은 스스로 껍질을 벗겨내고 있다. 서울고와 대전고라는 강팀을 상대로 만들어진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예쁜 타격 폼과 부드러운 스윙에서 나온 홈런포라는 점에서 키움 또한 그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볼 가능성이 커졌다. 투수로서도 지난 서울고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그가 5번 타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자 나승엽이 힘을 받았다. 나승엽이 힘을 받자 팀 전체가 강해졌다. 상대는 나승엽과 정면승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장재영에게는 크게 맞는다는 의식이 상대에게 나승엽과의 정면 승부를 강행하게 하였다. 그것이 4강전 승부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나승엽은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때려냈다. 

 

결승전에서는 투수 장재영도 출격(사진 : 전상일 기자)
결승전에서는 투수 장재영도 출격(사진 : 전상일 기자)

 

 

한편, 장재영의 '협회장기' 맹활약은 본인의 몸값을 높이는데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가 우승한다면 그의 MVP는 기정사실이다. 만약,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압도적인 MVP를 획득하면 최고 몸값을 받는데 거부감이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현장에서는 메이저리그 포기에 대한 보상과 150km/h 중반을 던질 수 있는 잠재능력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선배 안우진(키움)의 계약금(6억)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한기주의 계약금(10억) 턱밑까지 따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장재영에게는 8월 31일 세광고와의 결승 경기가 고교 마지막 경기다.
2학년 에이스 박준영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날 결승은 장재영이 축이 된다. 투타 모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가 싶었던 장재영이 협회장기 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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