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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미국 진출 과정 공개 나승엽 "롯데 싫어서 미국 가는 것 절대 아니다"
[현장취재] 미국 진출 과정 공개 나승엽 "롯데 싫어서 미국 가는 것 절대 아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0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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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진출 내가 결정 … 올해 1월 최종적으로 마음 굳혀”
- “롯데가 싫어서 미국 가는 것 절대 아니야. 서울팀이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
- 나승엽 부친 “롯데 관계자분과 딱 한 번 외에 만난 적 없다”

(한국스포츠통신 = 횡성, 전상일 기자) 결승전이 끝난 직후 어쩌면 올해 마지막 인터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결승전의 영웅 심준석(덕수고 1학년)이나 장재영(덕수고 3학년)이 아닌 그의 옷깃을 가장 먼저 붙잡았다. 바로 나승엽(덕수고 3학년)이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덕수고에 입학한 것은 인생 최대의 행운인 것 같다. 이번 대회가 고교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마음껏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자신이 큰 역할을 하며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결승전 직후 만난 나승엽(사진 : 전상일)
결승전 직후 만난 덕수고 3학년 나승엽(사진 : 전상일)

 

 

잠시 여흥을 나눈 후 조심스럽게 해외 진출의 과정에 관해서 물었다. 
그러자 그는 숨겨왔던 미국 진출 과정 일부분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미국 진출은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제가 선택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미국에 전지훈련을 두 번 다녀왔다. 그곳에서 미국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많이 해봤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런 문화와 환경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 가장 컸다. 미국 진출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도 올해 1~2월 미국 전지훈련 당시였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나승엽의 부친 나희철씨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 씨는 “승엽이의 미국 진출은 1월 정도에 결정되어있었다. 마음을 굳힌 것이 그때쯤이었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여준 팀이 있었고, 2학년 때 관심을 보여준 팀도 있었다. 3학년 때는 그 어떤 팀과도 접촉한 적이 없다. 솔직히 나는 안정적으로 야구 했으면 좋겠는데, 아이의 미국행 의지가 너무 강했다.”라고 말했다.

 

 

나승엽 "절대 롯데 싫어서 미국 가는 것 아니다"
나승엽 "절대 롯데 싫어서 미국 가는 것 아니다"(사진 : 전상일)

 

 

여기에 더해 나승엽은 “롯데가 싫어서 미국을 간다.”는 소문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해외 진출이 그때 알려진 것일 뿐 1차지명 훨씬 이전부터 미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고, 롯데가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일단 내가 부산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나중에 커서 성인이 되면 부산 가서 살고 싶을 정도다.(웃음) 만약, 내가 서울팀에 1차지명 되었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롯데라서?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롯데에서 자신을 설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부정했다. 나승엽은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 부친 나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승엽이의 해외 진출이 언론에 알려지고, 5일 정도 후에 롯데 관계자분을 만났다. 해외진출 의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딱 한 번 만나 뵈었다. 표성대 팀장님을 만나 뵙고 드래프트에 불참하며, 미국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다른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전부다. 다음날 김풍철 총괄 팀장님께도 전화로 정중히 말씀드렸다. 그 이후 롯데 관계자분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최근에 롯데가 1차지명 관련해서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전부 억측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절친과 함께 "우리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
절친 장재영과 함께 "우리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사진 : 전상일)

 

 

나승엽은 언어, 코로나 등은 장애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에 마이너리그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빨리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것저것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어서 빨리 미국으로 건너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종일관 당당했다. 의지가 너무 강해 보여서 감히 다른 말은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시선을 딛고 성공을 하면,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길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나의 꿈은 메이저리그”라고 힘줘 말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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