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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이슈] 미친 상승세 KT 위즈, 김주원 지명으로 '유신 커넥션' 완성할까
[드래프트 이슈] 미친 상승세 KT 위즈, 김주원 지명으로 '유신 커넥션' 완성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05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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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프렌차이즈 스타는 언제나 특별하다. 
팬들은 같은 성적이라도 그 선수에 더 큰 애정을 가진다. 선수도 고향 팀이기에 팀에 애정을 더 가질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지역 연고 스타’라는 무게감이 절대 가볍지 않은 이유다. 하물며 그 선수가 해당 지역 고교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수원 유신고의 김주원(184/85,우양,3학년) 이야기다.  

 

 

유신고 3학년 유격수 김주원(사진 : 전상일)

 

 

최근 KT 위즈의 상승세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다. 로하스, 배정대의 홈런포와 데스파이네의 호투 등으로 SK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쓸어담으며, 두산과 공동 4위에 등극했다. 이제는 4강이 문제가 아니라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KT는 작년부터 공격적인 드래프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현우(19)는 좌완 김윤식(20, 진흥고-LG)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명한 선수라는 점에서 놀랍다. 김민, 소형준, 강현우 등 유신고 출신 지역 연고 스타를 차곡차곡 모으며, 팀의 미래를 구상 중이다. 

KT는 작년 포수 강현우와 한지용을 지명했다. 올해 포수 시장이 작년에 비해 선택지가 좁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포수 수급은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 스카우트팀 심광호 과장은 “강현우와 한지용은 좌우에서 향후 축이 되어줄 선수다. 한지용은 솔직히 지명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 지명할 수 있었다. 주전 장성우(30)에 강현우(19), 한지용(19)이면 포수 자원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최고 포수 손성빈(장안고 3학년)을 큰 고민 없이 지나치고, 원석 스타일의 신범준(장안고 3학년)을 1차지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KT 드래프트의 핵심은 내야수와 투수?(사진 : 전상일)

 

 

따라서 올 시즌 KT의 드래프트 핵심은 투수와 내야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우준(25)의 후계자 자리에 좀 더 눈길이 간다. 김주원이 KT에게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오는 이유다. 소형준-강현우-김주원 등 2019 황금사자기-청룡기를 동시 제패한 멤버로 점진적 리빌딩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투수, 포수, 유격수에 지역 연고의 핵심 자원을 수급하면 사실상 팀의 뼈대가 완성된다. 또한,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주원의 가치는 연고 구단인 KT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수비면에서는 올해 유격수 중 최고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구단 관계자는 “개인적인 기준에서 올해 프로에서 유격수로 기대할 만한 자원은 안재석과 김주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의 스카우트 관계자가 그를 볼 때마다 “야구를 예쁘게 한다.” , “야구를 제대로 배웠다.” 등으로 표현한다. 수비(핸들링, 송구 등) 와 타격(타격폼, 스윙 등)에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유격수와 2루수에서 모두 발군의 수비 실력을 과시하는 김주원(사진 : 전상일)

 

 

또 하나 김주원의 장점은 2루 수비를 프로급으로 해낸다는 점이다. 작년 황금사자기 4강전 광주일고전은 그의 넓은 수비범위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이는 굳이 그를 유격수로 쓰지 않아도 1~2년 차 때 2루와 유격수의 유틸리티 백업으로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KT 구단 관계자는 “스위치히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타격의 센스는 있다는 소리다. 맞히는 재주는 확실하다.”라고 말한다. 원래 우타자였지만, 최근 좌타석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스위치히터에 적응했다.

장타력이 아쉽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올해 타격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하락세인 것도 그의 이름이 예상보다 많이 오르내리지 않는 이유다. 

 

 

KT, 과연 김주원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사진 : 전상일)

 

 

21일 예정된 2차 1~2라운드는 오리무중이다. 각 구단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나승엽, 김유성 이슈까지 겹치며 예측 자체가 불가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굉장히 조심스럽다. 

물론 김주원이 KT까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KT가 김주원을 지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KT는 김민, 주권, 소형준, 신범준 등에 내년에 복귀할 엄상백까지 젊은 우완은 충분하다. KT가 김주원을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최근 안재석, 정민규, 손성빈 등 야수들의 빠른 지명 흐름 또한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또한, 작년에도 KT는 강현우라는 지역 연고 유망주에 2차 전체 2픽을 사용하는 모험을 단행한 전력이 있는 팀이다.   

기존 선수들의 맹활약에 소형준, 강현우 등 젊은 피가 힘을 보태며 4강을 향해 순항 중인 KT 위즈가 또 한 명의 지역 연고 스타 김주원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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