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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기획] '바늘구멍' 다가올 2차지명에서 주목할만한 고졸 외야수는 누구?
[한스통 기획] '바늘구멍' 다가올 2차지명에서 주목할만한 고졸 외야수는 누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0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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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수로 본다면 오장한이 최대어 … 투타 겸업하는 오현석도 좋은 평가
- 주한울, 최성민, 최현규 등 전국대회에서 맹활약한 타격 좋은 외야수도 주목
- 대구고 오동운, 진흥고 김경석, 인천고 강현구, 경기고 박정빈, 유신고 이영재 등도 가능성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박시원, 함창건, 엄태호, 정재원, 이정우, 박동혁, 임종찬, 최인호
투수로 봐야 하는 안인산(NC)을 제외하면 작년에 지명된 고졸 외야수는 고작 8명뿐이다. 이는 외야수라는 포지션이 얼마나 바늘구멍인지를 알려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고교야구에서 잘하는 선수가 전부 내야로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90%가 포수, 3루수, 유격수에 포진한다. 내야수를 시켜주지 않으면 전학을 불사하는 예도 많다. 프로에서 내야의 좋은 자원을 외야로 전향시키는 것을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 외야수가 프로에서 상위지명 받으려면 두 가지 중 한 가지 요건은 갖춰야 한다. 임종찬(한화), 박시원(NC)같이 장타력, 빠른 발, 강한 어깨를 동시에 갖춘 ‘툴가이’거나, 박주홍(키움)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여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선수가 작년에 비해 부족해 외야수가 작년의 지명 숫자를 넘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기사는 본 기자가 현장에서 최소 3경기 이상을 직접 취재한 선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밖에도 지명 후보가 있지만, 지면의 한계와 취재 한계로 미처 열거하지 못한 선수가 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투타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는 오장한(사진 : 전상일)

 

애매하기는 하지만 그를 외야수로 본다면 최대어는 오장한(장안고 3학년)이다. 
유일한 상위지명 후보다.(투수로서의 가치까지 포함해서다.) 올해 KT의 1차지명 후보이며, 롯데의 전국지명 후보군에 올랐던 선수이기도 했다. 투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선수다. 투수로서 좋게 보는 구단도 있고, 야수로서 좋게 보는 구단도 있다. 

그가 1차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투구에서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뻣뻣하고 힘으로 던지는 투구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또한, 작년 145km/h를 웃돌던 구속이 올해 다소 하락해서 최고 140km/h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것 또한 아쉬운 점이다. 

 

 

안산공고의 4번타자 오현석
안산공고의 4번타자 오현석(사진 : 전상일)

 

 

만약,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좋게 보는 구단이 그를 선택한다면, 거포의 자질을 지닌 김재환(두산)이나 최형우(기아)같은 코너 외야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A구단 관계자는 “내 관점에서는 야수가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어깨와 장타력을 지니고 있고, 공을 눈도 좋아서 좋은 외야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장한은 청룡기에서 선발 투수로 팀을 이끌면서도, 8타수 5안타에 1홈런 4타점으로 대회 자체를 폭격한 바 있다. 투타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장안고에서 두 사람 몫을 해냈다. 

오장한과 비슷한 스타일로 오현석(안산공고 3학년)도 지명후보다. 시즌 초에는 투수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외야수로 보는 팀이 더 많다. 그만큼 청룡기에서 보여준 타격은 훌륭했다.

밀어치고, 당겨 치는 전형적인 스프레이히터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어깨는 수준급이다. 좌투수에게도 약점이 없고, 몸도 부드럽다. 안산공고의 8강을 이끈 영웅이다. 

 

 

배명고 주한울, 대통령배 개성고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배명고 주한울, 대통령배 개성고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사진 : 전상일)

 

 

팀에서 중견수로 키워볼 만한 전문 외야수 중에서는 주한울(배명고 3학년)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서울권에서 무려 40타수 18안타 0.450의 타율을 기록했다. 거기다가 대통령배에서는 7타수 3안타에 2개의 홈런을 작렬시키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황금사자기 타율이 11타수 6안타 0.545, 대통령배 타율이 7타수 3안타 0.429다. 발도 빠르다. 강견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좋은 타격으로 경쟁하는 선수다. 지명후보에 포함된다.  

오동운(대구고 3학년)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신장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깨와 발이 모두 좋다. 두 개의 툴이 수준급이기 때문에 팀에서도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청룡기와 협회장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청룡기에서는 0.333. 협회장기에서는 0.375의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청룡기는 덕수고와 유신고, 협회장기는 세광고, 유신고를 상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부분을 모두 제외하고 ‘방망이 실력’ 하나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도 있다. 최성민, 최현규, 강현구 3인방이다.  

최성민(광주동성고 3학년)은 익히 알려졌듯이 청룡기 홈런왕이다. 빠른 배트스피드와 시원시원한 스윙이 강점이다. 송구도 빠르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하는 편이다. 청룡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타격이 좋은 코너 외야수를 찾는다면 고려할 만한 선수다. 주말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했지만, 청룡기에서의 강인한 인상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현규(서울고 3학년)도 방망이가 매우 좋은 선수다. 청룡기에서 0.571의 타율을 기록했고, 협회장기에서도 14타수 7안타 0.500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2개의 홈런이 있다. 지명후보가 즐비한 서울고에서 중심타자라는 것이 그의 타격 실력을 증명한다. 

 

 

 

 

장재영 킬러로 알려진 거포 외야수 강현구(인천고 3학년)도 지명 후보다.  
올해 전국대회를 2경기밖에 하지 못했고, 그 2경기에서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주말리그에서는 분전하면서 0.290에 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고교 통산 5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선수인 데다, 파이팅도 좋다. 작년의 모습을 기억하는 구단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수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기록을 무시하고 스타일만 고려한다면 김경석(광주진흥고 3학년)도 하위에서 지명해 볼 만한 선수다. 나쁘지 않은 신장, 빠른 발,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선수다. 스윙이 예쁘고,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타력도 황금사자기 홈런으로 어느 정도 증명했다. 작년과 올해 3개의 홈런이 있다. 

그는 시즌 중반 타율이 급락했다. 이는 부친상의 충격과 실의 때문으로 알려졌다. 변명이 될 수는 없지만, 극도로 예민한 고3 선수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시련이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인천고 거포 외야수 강현구
인천고 거포 외야수 강현구(사진 : 전상일)

 

 

 

진흥고 외야수 김경석
진흥고 외야수 김경석(사진 : 전상일)

 

 

그밖에 빠른 발과 좋은 배팅능력, 큰 신장을 지닌 박정빈(경기고 3학년)이나 발은 빠르지 않지만 좋은 타격 능력과 좌투수로서 가능성이 있는 이주형(야탑고 3학년)도 관찰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투수로 전향했다가 다시 타자로 돌아온 강견 외야수 이영재(유신고) 또한 프로 구단의 구미를 당기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2학년때부터 경기에 출장하며, 올 시즌 유신고의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작년 시즌 말 "이영재도 일단은 1차지명 후보군에 들어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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