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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이슈] '우완 다크호스' 성남고 김준형-홍승원, 그들에 대한 평가는?
[드래프트 이슈] '우완 다크호스' 성남고 김준형-홍승원, 그들에 대한 평가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0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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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형, 시즌 전에는 1차지명 후보 …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 홍승원, 부상으로 전반기 등판 無 … 후반기 5번의 등판에서 무난한 모습
- 두 명 모두 140km/h 중반 던질 수 있는 우완이라는 점에서 지명 가능성 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다가올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에 지명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졸 우완 투수는 이용준을 비롯해 이재희, 김동주 등 몇몇 선수가 있다. 이들은 1차지명 당시부터 아마야구 팬들에게 회자되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는 아니다. 

기록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다. 안 좋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투수 쪽에서는 기록을 무시한 지명이라는 관점에서는 대표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남고 투수 김준형(182/87,우우,3학년)과 홍승원(187/95,우우,3학년) 이야기다.
 

 

성남고 우완 투수 김준형(사진 : 전상일)

 

일단 김준형은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서울권 1차지명 후보에 들어가 있던 투수다.(홍승원은 중학교 전학으로 1차지명 대상이 안 된다.) 연습경기에도 5~6개 구단이 그를 보러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모 언론사의 스카우트 투표에서 상위를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예쁜 투구 폼에서 나오는 빠른  팔 스윙이다. 주자가 있을 시 퀵모션도 안정적이다. 중심이동이 부드러워 구속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구속이 정상적으로 잘 나오는데도 난타를 당하는 것이 의문점이다. 주말리그 휘문고 전에는 최고 146km/h까지 나오기도 했다. 19.2이닝 동안 20피안타를 허용했고, 17실점 16자책점을 했다. 스카우트들은 “스피드가 저렇게 잘 나오는데 왜 자꾸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성남고 박 감독 또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제구가 안 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볼이 너무 몰린다.”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현장에서는 그를 제구가 부족한 선수라고는 평가하지 않는다. 이는 장재영(덕수고 3학년)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데, 예쁜 폼을 지닌 선수는 조금만 교정을 해도 제구가 나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봉황대기 8강 마산용마고전에 선발로 나서 좋은 제구를 선보인바 있어 더욱 그렇다. 

 

 

성남고 우완 투수 홍승원(사진 : 전상일)
성남고 우완 투수 홍승원(사진 : 전상일)

 

 

홍승원은 부상으로 황금사자기를 전부 날렸다.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박성균 감독의 만류로 6월이 넘어서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등판은 고작 5번뿐이다. 주말리그 후반기 배명고전에 선발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홍승원은(당시 최고 구속은 141km/h)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휘문고 전에서는 최고 144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당시 홍승원을 지켜보던 지방 A구단 관계자는 “페이스가 계속 올라온다. 지켜보는 구단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승원은 많은 장점이 있다. 몸이 자꾸 앞으로 쏠린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타점도 좋고 신장에 비해 부드럽다. 종으로 떨어지는 좋은 커브도 지니고 있다. 부상을 감안하면, 13.1이닝 2승 0패 3.46의 평균자책점과 144km/h의 최고 구속은 무난하다. 

 

 

 

 

김준형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홍승원은 고작 5번밖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140km/h 이상을 무난하게 던질 수 있고, 잠재력이 높은 우완이라는 점에서 많은 프로구단이 주목하고 있다. 

홍승원은 체격 조건이 좋고, 부상 이후 무난한 투구를 보여줘서 상위지명(3라운드 이내)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준형은 예측이 힘들다. 가능성만 보면 상위지명이 충분하지만, 올해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 이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작년 김양수(북일고-기아)가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기아 타이거즈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성적과 순번은 일치하지 않는다. 각 구단이 이 두 명의 투수를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는 것 또한 드래프트의 경향을 살펴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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