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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기획] 2차에서 주목할 만한 고졸 포수는? - 권혁경, 조형우, 장규현, 김규민 등
[한스통 기획] 2차에서 주목할 만한 고졸 포수는? - 권혁경, 조형우, 장규현, 김규민 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1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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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경, 단순 활약만 보면 올 시즌 최고 포수 … 3년 연속 신일고 포수 지명 유력
- 조형우, 전국 최고의 어깨 지닌 포수 … 올 시즌 활약은 다소 아쉬워
- 장규현, 전체적인 균형 돋보여 … 김규민, 정확한 타격과 강한 어깨 지닌 자원
- 김동현도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주목 … 김선우, 최고의 블로킹 능력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손성빈(장안고 3학년)이 1차에 빠져나가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 시장은 뚜렷하지 않다.

포수를 노리는 팀은 많지만, 어떤 선수를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장단점이 확실하고, 특색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색이 뚜렷하다는 말은 작년과 같은 1라운드 포수 열풍은 나오기 힘들다는 말과 동의어다.

 

 

2차지명에서 주목해야할 고졸 포수는? (사진 : 전상일)

 

일단 올해 포수 자원을 생각하는 팀이라면 고졸 중에서는 권혁경, 조형우, 장규현, 김규민, 김선우, 김동현 정도가 주목받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카우트들이 포수를 보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팝타임’이다. 팝타임이 짧아지기 위해서는 1. 간결한 스윙, 2. 강한 어깨, 3. 빠르게 공을 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음은 블로킹이다. 골반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관건이다.

마지막이 타격이다. 이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포수는 대부분 발이 느리기 때문에, 위치 변경이 여의치 않아 수비가 안 좋으면 평가가 급락하는 대표적인 포지션이다. 

 

 

신일고 포수 권혁경 (사진 : 전상일)

 

권혁경(신일고 3학년)은 손성빈이 빠진 상황에서 주목받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주말리그, 청룡기, 대통령배에서 모두 훌륭한 활약을 했다. 신일고의 전 경기에 마스크를 썼다. 타율도 4할이 훌쩍 넘어간다. 단순히 활약만 보면 No.1 포수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A구단 관계자는 “타격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권혁경의 타격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어깨도 아주 강견은 아니지만 준수하다. 신일고가 올 시즌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권혁경이 안방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포수 자원으로서도 좋고, 1루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이다. 

 

 

 

 

그의 약점은 신장. 오히려 너무 커서 문제다. 몸이 크면 자연적으로 순발력이 떨어진다. 이는 신장이 큰 포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점이다. 고교수준에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고교보다 훨씬 크고 빠른 각도로 휘어지는 변화구에 대응해야 하고, 훨씬 빠른 주자를 잡아야 하는 프로는 또 다른 문제다. 순발력을 절대적으로 요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도루 저지 시에 어깨 외에 블로킹 후 빠르게 공을 잡아 송구하는 동작의 간결성도 프로 수준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다.  

 

 

광주제일고 3학년 조형우
광주제일고 3학년 조형우(사진 : 전상일)

 

 

조형우(광주제일고 3학년)도 권혁경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신장이 큰 파워히터 스타일의 포수다. 조형우는 확실한 툴이 있다. 어깨다. 어깨 하나만 보면 전국에서 최고급이다.  

그는 황금사자기 강릉고 전에서 많은 스카우터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무시무시한 어깨 때문이다. 포수가 공을 잡아 2루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팝타임’이  무난하게 2초 안쪽으로 들어왔다. 어깨로만 보면 3학년 포수 중 전국 최고다. 투수로 전향해도 140km/h 이상을 무난히 던질 수 있다고 팀 동료들은 말한다.

올 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작년 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작년 주말리그 당시 김윤식(LG)에게 홈런을 때려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수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고교야구에서는 큰 무리가 없지만, 프로에서는 다른 문제다. 어깨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딱딱하다는 평가도 있고, 강한 어깨와 장타력 등 가진 능력치가 좋아 극복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구단별 시각차이다. 한편, 그의 강한 어깨에 주목하며,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함께 타진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규현(인천고 3학년)은 균형 잡힌 포수다. 하나의 능력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올해 인천고는 전국대회를 고작 2경기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금사자기 경기상고 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개의 도루저지를 기록했다. 특히, 2루수 혹은 유격수의 발밑으로 자연태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송구 정확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B구단 스카우터는 “아주 좋은 어깨는 아니지만, 2초10 안쪽으로는 들어오는 어깨를 지니고 있다. (2루로)잘 쏘는 것 같다. 주자가 자연태그가 될 수 있게 발밑으로 가는 안정적인 송구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임팩트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장규현을 특징지을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공주고 포수 김규민
공주고 포수 김규민(사진 : 전상일)

 

 

김규민(공주고 3학년) 또한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포수다. 쌍둥이 김규연과 함께 지명 후보군에 포함되어있다. 강한 어깨를 지닌 포수다. 부산리그 당시 개성고 정원욱 감독은 “바로 뒤에서 지켜보니 어깨가 상당히 좋다. 공주고에 좋은 포수가 숨어있다.”라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는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스윙만 좀 더 간결해지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은 타격. 올 시즌 52타석에서 무려 0.415를 기록 중이다. 대통령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청룡기에서도 10타수 5안타에 5할을 기록했다. 아쉬운 것은 최근 수비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 D구단 팀장은 “작년에 비해 공격력은 훨씬 좋아졌는데, 수비가 많이 흔들린다.”라고 그를 평가하기도 했다. 

 

 

강릉고 포수 김선우
강릉고 포수 김선우(사진 : 전상일)

 

강릉고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김선우(강릉고 3학년)도 후보에 들어간다. 인천고에서 전학 온 선수로 1년 유급한 선수다. 타격은 아쉽지만, 순발력과 블로킹에 최적화된 포수다.

미트에서 공을 빼는 속도와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순발력은 올해 포수 중 단연 최고다. 특히 황금사자기 결승 당시 김진욱의 수많은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블로킹 해내며, 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특색이 있는 포수다. 다만, 체격이 너무 작다는 것이 아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현(부산공고 3학년) 또한 타격이 뛰어난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부산 롯데기에서는 부경고 장신 투수 권동현의 볼을 잡아당겨 홈런을 치기도 했다. 올해도 2개의 홈런과 0.393의 타율로 좋은 활약을 보인다. 1학년 때 부터 주전 포수로 대부분 경기에 출장했고, 3년 동안 전 학년 0.360을 넘긴 선수다. 부산공고 이승학 감독은 “소문은 충분히 나있다. 동현이의 프로지명을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밖에 타격이 약하지만 광주동성고의 준우승을 이끈 수비형 포수 김시앙, 장충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끈 박건우, 서울고의 안방마님 현동규, 대전고 4강의 영웅 김성용, 파이팅 하나는 전국 최고인 인상고 박재범 등도 지명 후보군에 올라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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