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드래프트 이슈] '상위권 뒤흔드는 다크호스' 툴가이 이영빈-송호정을 주목하라
[드래프트 이슈] '상위권 뒤흔드는 다크호스' 툴가이 이영빈-송호정을 주목하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11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영빈, 빠른 배트스피드, 빠른 발, 강한 어깨 지닌 블루칩
- 김용선 감독 “이영빈 1라운드에 나갈 것” 예상
- 송호정, 안재석과 흡사한 장신 내야수 … 키스톤 전문 내야수 강점도 있어
- 두 명 모두 140km/h 이상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 … 투수 겸업도 가능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툴가이’ 
팬들은 신체조건, 어깨, 발, 타격능력 등 다양한 툴을 보유한 선수를 통칭해 이 같이 부른다. 현장에서도 많은 툴을 지닌 선수는 인기가 많다.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3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팀 사정에 따라 내‧외야에서 중복 없이 활용될 여지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2차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툴가이는 세광고의 이영빈(184/83,우좌,3학년)과 서울고의 송호정(186/80,우좌,3학년)이다. 두 명은 모두 빠른 발, 강한 어깨, 좋은 타격과 투구 능력을 지닌 선수다. 이들의 순번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가장 평가 많이 올라간 야수는 이영빈 … 김용선 감독 "이영빈 1라운드에서 나갈 것" 예상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세광고 이영빈(사진 : 전상일)

 


얼마 전 끝난 협회장기 결승전. 이날 최고 화제는 단연 이영빈이었다. 경기 전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영빈을 가리키며 "1라운드에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바람이 어느 정도 포함된 발언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스카우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감독이기에 그냥 흘려듣기도 애매하다. 최근 평가가 가장 많이 올라간 선수가 이영빈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결승전 2시간 전 반바지를 입고 몸을 푸는 그를 가리키며 “저 몸을 보라. 운동하기에 최적화된 몸이다. 다리, 허리, 가슴 근육이 고르게 발달되어있다.”라고 말했다. 

 

 

 

 

덕수고와의 결승전은 그를 위한 ‘쇼 케이스’ 다름 아니었다. 심준석-장재영의 150km/h에 육박하는 공을 안타‧2루타로 만들어냈으니, 빠른 배트스피드를 입증했다. 고교 수준이지만 2개의 도루를 무난하게 성공했으니 빠른 다리를 증명했다. 심준석에게 유일하게 세 번의 출루(2개의 볼넷)을 기록했으니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라는 점도 입증했다. 유격수 쪽 가장 먼 거리에서 일직선으로 1루에 꽂히는 레이저 송구는 고교 최고급으로 꼽힌다. 

이날 보은 경기장에는 삼성, 한화, 키움 구단의 스카우트 관계자가 현장을 찾아 그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 송호정, 안재석과 흡사한 운동능력 뛰어난 장신 키스톤 내야수 

 

 

서울고 장신 내야수 송호정(사진 : 전상일)

 


송호정은 한 마디로 ‘안재석과 가장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투좌타, 자양중 시절 유격수와 투수 겸업, 잘 빠지고 탄력 있는 신체, 올 시즌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 장신 유격수라는 점이 모두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안재석이 허리 회전과 공을 맞히는 능력이 더 뛰어나고, 송호정이 안재석보다 발이 더 빠르고 주루플레이에 능하다는 점이다. 팀에서 송호정이 1번 타자, 안재석이 3번 타자로 기용된 이유이기도 하다.(송호정은 올해 도루 10개가 있다) 

송호정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빠른 다리와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야구를 한다. 김주원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중학시절부터 유격수를 봐왔기 때문에 전문 유격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영빈보다 유격수 수비에서 적응은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출중한 도루 능력 지니고 있는 송호정
출중한 도루 능력 지니고 있는 송호정(사진 : 전상일)

 

 

현장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그의 강한 개성이다. 수비할 때, 공격할 때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그의 개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야구 스타일에도 그의 개성이 스며있다. 항상 시원시원하고 큰 스윙을 지향한다. 모 구단 관계자는 “너무 스윙이 큰 것 같다. 큰 스윙을 한다고 장타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타격 폼은 필수적으로 수정을 요한다는 것이 현장의 평이다. 

그러함에도 송호정의 가진 능력을 아까워하는 관계자가 많다. "내가 보기에는 참 좋은 선수인데, 예상보다 저평가가 많이 된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 이영빈, 송호정 3라운드 이내 지명은 무난할 듯 … 치열한 눈치 싸움 전개 예상 

 

 

 

 

참고로 두 명은 모두 투수를 소화할 수 있고, 둘 다 당장 마운드에 올라도 140km/h 이상을 무난히 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두 명이 투수로 지명될 일은 없겠지만, 여차하면 투수로 전향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둘의 몸값을 올려준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안)재석이나 (송)호정이를 보면 재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불펜피칭 한 번 안하고, 올라가서도 자유자재로 변화구 던지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영빈은 3루 수비는 즉시전력감으로 꼽히고, 유격수는 육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스텝이 아쉽다.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호정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랫동안 소화해서 키스톤 내야로서는 가치가 있다는 현장 평가다. 또한, 두 명 모두 외야가 필요한 팀이라면 중견수로 전환도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두 명 모두 상위지명(3라운드 이내)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예상은 2라운드라고 보면 무난하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서 나갈(얼리픽)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1차에서 내야수가 무려 2명이나 빠져나갔고, 대졸 제외 고졸 상위지명 야수 후보군 중 다양한 툴을 지닌 선수는 이들 두 명뿐이라는 것이 예상의 근거다. 

야수 지명은 전략적이다. 한 팀이 거르면 한 라운드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 박시원, 이주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방 모 구단 관계자는 이영빈에 대한 문의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라는 언급을 했을 뿐이다.

 


# 전년보다 포수 약한 2차지명, 좌완 투수 및 야수 그리고 '나승엽'이 키포인트  

 

 

이영빈, 송호정 과연 어떤 순번에 나가게 될까
이영빈, 송호정 과연 어떤 순번에 나가게 될까(사진 : 전상일)

 

 

이번 2차지명은 포수가 전년도에 비해 많이 약하다. 따라서 김진욱(강릉고 3학년) 포함 대략 남아있는 7~8명의 지명권 '좌완 투수'와 '야수'가 눈치 싸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작년(1명)보다는 우완 투수의 1라운드 지명 숫자가 확실히 늘어나겠지만, 이는 우완 풀이 좋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1차지명까지 야수가 잠식(3명) 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많은 관계자가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타‧포지션 중복을 감수한 한화의 정민규 지명이다. 

여기에 본지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지명권을 날리는 것을 각오하고 나승엽 지명을 고려하는 구단이 있다는 소문도 각 구단의 '야수 열망'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프트 이슈] '각종 소문에 설왕설래' 나승엽 논란, 대승적 합의 이루어질까 참조).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함구하고 있지만, 혹시 그를 상위지명으로 고려하는 구단이 있다면 드래프트는 더욱 혼란스러워 진다.  

다음주부터 각 구단의 최종회의가 시작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아직 이들의 순번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영빈과 송호정이라는 선수가 상위권의 다크호스로 올라선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