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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기획] '왼손은 금값' 2차지명에서 주목할 만한 고졸 좌완 투수 10인은 누구?
[한스통 기획] '왼손은 금값' 2차지명에서 주목할 만한 고졸 좌완 투수 10인은 누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1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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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전체 1번 롯데 지명 확실
- 용마고 장민기, 유신고 김기중, 라온고 송재영, 서울고 조건희 상위지명의 다크호스
- 박민서, 제구 난조에도 지명 가능성 솔솔 … 오세준도 꾸준한 관심
- 박민준, 최승용 등도 관찰 대상에 포함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좌완 투수는 항상 드래프트의 축이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이 좌완 투수이고, 희소성도 크다. 올해는 유독 좋은 좌완 투수가 많았다. 하지만 이의리, 이승현, 김건우 등이 1차에서 빠져나갔다. 따라서 2차에서는 더욱 좋은 좌완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 

 

 

2020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왼손 투수는 누구?
2020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왼손 투수는 누구?

 

 

좌완투수는 숫자가 많지 않다. 2차에 나오는 좌완의 등위를 단순하게 분류하는 방법은 구속이다. 전국대회 등 공식 경기에서 140km/h 이상을 던진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만 나눠도 드래프트에서 '상위'와 '중위'와 '하위'가 갈라진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지명 순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차에 나오는 좌완 투수 중 공식 경기에서 140km/h 이상을 기록한 좌완은 딱 4명. 김진욱, 장민기, 김기중, 조건희다.(기자가 직접 체크한 기준이다.) 송재영은 황금사자기 청원고전에서 최고 138km/h를 기록했고, 박민서는 대통령배에서 최고 139km/h를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로 스카우트 관계자에 문의해서 확인한 최고 구속으로 140km/h를 넘은 선수는 송재영과 박민서다.

 

 

 

 

첫 번째로 김진욱(강릉고 3학년)은 더이상 언급이 불필요하다. 
롯데에서 김진욱을 지명할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 김진욱을 위협할 선수도 없고, 그를 뽑지 않을 이유도 없다. 김진욱에 대한 갑론을박은 ‘과연 내년에 김진욱의 보직은 무엇이 될 것인가?’ 혹은 ‘2021년 롯데에서 신인왕이 배출될 것인가’ 등으로 바꾸는 것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는 최선의 길이다.  

 

 

 

두 번째는 장민기(마산용마고 3학년)다.  
장민기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 2차에 나오는 투수 가운데는 김진욱을 포함해도 최고인 147km/h를 7월 12일 세광고 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 장점 하나가 모든 단점을 덮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두 가지. 첫 번째는 제구가 들쑥날쑥하다. 주말리그는 좋은데, 전국대회에서 유독 그렇다.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의 성적 편차가 상당하다. 세광고전에서는 5타자 연속 볼넷을 내보내기도 했다. 또한, 세트포지션에서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다. 패스트볼 격차가 136~147km/h까지 10km/h 정도라면 상당히 큰 편이다. 이는 TV 중계되었던 성남고 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가 장민기를 지명하느냐 여부다. 한화가 장민기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상군 팀장은 세광고전, 동성고전, 성남고전까지 장민기의 선발 경기를 모두 지켜봤고, 8월 17일 대통령배 성남고전에는 정민철 단장이 동행해서 장민기의 투구를 지켜보는 모습이 TV에 잡혔다. 1라운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일 현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 팀장은 “세 번의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제구가 너무 들쑥날쑥하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화의 1차 정민규 선택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집어 엎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섣불리 장민기의 지명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세 번째는 김기중(유신고 3학년)이다. 
한화의 1차지명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투수다. 올 시즌 직접 확인한 최고 구속은 144km/h다. 시즌 전에는 롯데‧한화의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가장 큰 장점은 큰 신장과 부드러운 투구폼. 140km/h 정도는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다. 제구가 나쁜 투수라는 아니라는 점에서 장민기에 우위를 갖는다. 

큰 신장에 이정도의 부드러움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일한 A그룹의 빅 사이즈 좌완 투수다. 아쉬운 것은 구위. 올 시즌은 고교 인생 중 최악에 가깝다. 던지는 족족 맞아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과 고3 부담감이 겹쳐져 있는 상태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140km/h 이상을 꾸준히 만 던졌어도 무난히 1차지명을 받았을 것이다.”라며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다만, 구속만큼은 협회장기부터 상승하고 있다. 유신고 관계자는 “현재 김기중은 자신의 구속을 증명하기 위해 직구로만 경기 하고 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주말리그 소래고 전에서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최고 146km/h가 기록되었다고 유신고 측은 밝히기도 했다.

1차지명 후보였던 만큼, 여전히 1라운드의 다크호스다. 

 

 

 


네 번째로 송재영(라온고 3학년)이다. 
상위권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다. 저평가 받고 있지만, 주목해야할 블루칩이다. 좋은 좌완이 대부분 1차로 빠졌고, 2차에서도 좌완의 숫자가 부족하다. 그러다보면 좋은 좌완을 선점하려고 얼리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위권 순번을 가진 팀이 그렇다. 얼리픽을 하기 가장 좋은 투수다. 

신장도 나쁘지 않고, 제구력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중심이동이 좋고, 팔스윙도 상당히 부드럽다. 아쉬운 점은 역시 스피드. 황금사자기 당시 송재영의 스피드는 140km/h 언저리에서 형성되었다. 135~138km/h 사이의 패스트볼과 119~120km/h 사이의 커브, 그리고 122km/h 정도의 슬라이더 구속을 보였다. 

하지만 원래 스피드가 안 좋았던 선수가 아니라, 작년에는 훨씬 나은 스피드를 보였다고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한다. 모 관계자는 “송재영은 작년이 훨씬 더 스피드는 좋았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피드가 감소한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40km/h 언저리라도 예쁜 투구 폼에 제구가 좋으면 상위권에 지명된 사례는 꽤 많다. 재작년 전창민(부천고-두산 1라운드)나 이정훈(경남고-KT 2라운드)이 그렇다. 작년 제환유(공주고-두산 2라운드)도 마찬가지다. 발전 가능성이 육성방향과 맞는다면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뽑힐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조건희(서울고 3학년)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구위 자체가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빠른 허리 회전과 팔 스윙에서 나오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매력적이다. 롯데 김풍철 팀장 또한 시즌 전에 “스토브리그에 직접 학교에서 봤는데 좋더라.”라며 인정하기도 했다. 

조건희의 장점은 운동능력이 좋아서 허리를 잘 쓴다는 것이다. 허리를 잘 쓴다는 것은 골반이 유연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허벅지 뒤쪽에 공을 숨기고 나오는 디셉션 동작도 좋다. 공격적인 피칭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1학년 때부터 최고 141km/h 정도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작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19년 6.2이닝 7실점 10피안타가 전부였다. 절치부심 미국 전지훈련을 소화했지만, 올해도 활약은 아쉽다. 매 경기 141~2km/h 정도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5.29의 방어율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조건희 나름의 특색으로 볼 수 있지만, 낮은 타점과 거친 투구폼 또한 향후 발전 가능성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40km/h를 쉽게 뿌릴 수 있는 왼손이기 때문에 상위(3라운드 이내)에 나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섯 번째 박민서(광주진흥고 3학년)도 주목해야 한다.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빅4 다음이라는 찬사를 듣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입스에 가까운 심각한 제구 난조로 미지명을 걱정하던 투수다.

현재의 정황으로 순번은 많이 내려가겠지만, 지명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스토브리그 때 좋았던 모습을 많은 관계자가 기억하고 있는 탓이다. 큰 신장, 부드러운 팔 스윙, 직각으로 내리찍는 타점, 말려들어가는 볼 끝을 지니고 있다. 

또한, 박민서는 오장한처럼 타격을 겸하는 선수다. 기아 타이거즈 권윤민 팀장은 "민서는 올해 투수로 전향하기 전까지 외야수를 하려고 했던 선수다. 타격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문고열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여차하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외야수로 활용해도 되는 자원이라는 의미다. 

특히, 구창모를 발굴한 NC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곱 번째는 오세준(공주고 3학년)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다. 대부분의 공이 대략 130km/h 중반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 팔의 신경 관련 간단한 수술을 받았지만, 훌륭하게 재기했다. 무엇보다 오세준은 다른 선수에게는 없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공을 쉽게 쉽게 던진다는 점과 제구력이 좋다는 점이다. 캐치볼 하듯이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며, 크게 무리가 없다. 경기 운영능력도 좋다. 나오면 105개를 무난히 던질 수 있다. 공주고의 에이스다.  

평균 구속이 많이 상승한다는 전제가 깔리면, 충분히 프로에서 롱 릴리프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마산용마고 좌완 박민준
마산용마고 좌완 박민준

 

 

여덟 번째는 박민준(마산용마고 3학년)이다. 
TV중계되기도 했던 8월 17일 대통령배 성남고전에서 등판했던 투수다. 일단, 왼손투수로서 신장이 좋고, 무엇보다 스피드도 130km/h 후반대가 꾸준히 찍힌다. 최고 138km/h까지 구속이 나왔다.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발전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용마고의 라이벌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좋은 투수다. 분명히 프로 지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하위권에서 발전속도를 보고 지명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스카우트에서 발전속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중위권 지명도 노려볼 수 있다. 

 

 

 

 

 

아홉 번째는 최승용(소래고 3학년)이다. 
최승용은 본지에서 최초로 소개한 선수다. 황금사자기에서 ‘거함’ 야탑고를 잡아낼 때 축이 되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장신에 부드럽다. 191cm에 부드러운 투구 폼 이 두 가지만 해도 충분히 프로지명을 기대하고 남음이 있다. 키가 크고 몸이 말랐고, 팔이 부드럽게 잘 넘어오는 것이 장점이다. 좌투수는 우투수보다 팔이 넘어오는 것이 예상보다 쉽지 않아, 이 또한 큰 장점이다. 

모 구단 팀장은 그를 보며 “저런 투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밥만 잘 먹여도 구속이 알아서 올라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금사자기 당시 최승용은 최고 구속 135km/h를 기록했다. 중위라운드에 프로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지막으로 열번째는 이기용(마산용마고 3학년), 송승기(야탑고 3학년), 김명재(개성고 3학년), 이기석(원주고 3학년)을 한데 묶었다. 

이기용은 1학년 시절부터 4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졌다. 올 시즌은 42.2이닝을 던져서 0.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산용마고의 에이스다. 다만,유급생인 데다 언더사이즈에 구속이 130km/h 초중반에 머무르고 있다는 약점이 있다. 언더사이즈에 구속이 느린 것을 감수할 수 있는 구단이 있다면 마지막에 지명을 고려할 수도 있다. 

송승기와 김명재는 시즌 전 강력한 지명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속. 패스트볼 구속이 120km/h 후반에서 130km/h 초반 정도로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쉽다. 체격조건이 우수한 선수들이기에 하위지명에 기대를 걸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석은 강릉고에서 원주고로 전학을 간 선수로, 올 시즌 원주고의 축이었다. 좋은 메커니즘을 지닌 투수다. 31.2이닝 2.25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청룡기 신일고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하며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신장이 작고, 구위가 아쉬워서 역시 지명은 미지수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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